[앵커멘트]
고암 이응로 화백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고암 기념전이
덕수궁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주동원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고암 이응로 화백 탄생 100주년전에서는 초창기 미공개
작품들 부터 파리 시대까지 시기별로 간추린
150점의 특징적인 작품들이 선보입니다.
김규진 문하의 초창기 작품들은 '죽사'라는 호에서 알 수 있듯이
한지에 먹으로 그린 매화도 처럼 사군자 시절에서 출발합니다.
거리풍경 양색시에서는 해방직후 1946년의
사회상을 읽을 수 있습니다.
고암은 글을 통해 현모로 돌아가기 바란다는
계몽적인 소회를 표현했습니다.
노인이 끌고 딸인듯한 여인들이 밀고있는 손수레에는
피난의 짐이 실렸습니다.
1950년 6.25의 상흔을 불러일으키는 화폭의 상단에는
피난열차가 지나갑니다.
1950년대 작품들에서는 벌써 당시 사조였던
추상 표현주의의 흐름을 볼 수 있습니다.
'해저' 풍경이지만 사실주의적 기법은 사라지고 사의적인
뜻을 운필에 담은 시도가 엿보입니다.
'생맥'이라는 이 작품은 나무등걸이 뒤엉킨 모습이
마치 물감을 캔버스에 흩뿌린 듯 한 잭슨 플록의 작품을 연상케합니다.
[인터뷰:박수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주로 파리시절인 58년 이후의 작품들이 그동안 전시되어 왔는데
이번 전시는 1920년대 부터 고암이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작품을
통해 작가의 전체 화력을 살펴볼 수 있는 그런 전시입니다.
1958년 파리에 간 고암은 한자와 수묵을 통해
꼴라주와 서예기법을 현대적인 추상 언어로 조형화한
새로운 작품들을 탄생시켰습니다.
종이를 찢어 붙이며 한 획씩 문자를 형상화한 마티에르를 통해
다양한 질감을 표현했으며 유현한 수묵이나 채색을 사용해
기호형상의 독특한 서체를 드러내는 작품들을 선보입니다.
초기의 이른바 빠삐에 꼴라쥬는 70년대에 들어가면서
발묵현상보다는 문자자체에 이끌린 간결하고도 단순한
문자 추상으로의 변화를 보여줍니다.
동백림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고암은 말년인 1980년대 부터
광주 민주항쟁의 영감을 바탕으로 군상 연작에 들어갑니다.
추상에서 다시 구상으로 회귀한 군상 연작은 네다섯명의
군상에서 부터 점차 화폭을 꽉 메운 다양한 형상에 이르기 까지
자유와 통일, 반전과 평화를 염원하는 몸짓으로
점묘 추상과도 같은 연작을 시도했습니다.
예술적인 이상과 사회 현실의 갈등을 반추하며
끊임없이 실험적인 화풍의 변화를 모색해온
고암의 작품 세계는 내년 2월 13일까지 만날 수 있습니다.
첫댓글 볼만한 전시입니다. 우리동양화단의 별인 고암선생님의 일대를 관망할 수 있는 전시입니다. 참관을 권합니다. 특히 서체추상으로 유럽인들을 매료케한 그의군상시리즈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참관을 권합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현진님!
좋은정보네요. 함 구경하러 가겠습니당...
감상 잘했습니다. 꼭 가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