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스토리문학관 창립 5주년 및 월간 스토리문학 창간 1주년 행사는 정말 뜻깊은 행사였습니다. 저는 어느 때보다 착실하게 행사를 준비해 나갔습니다. 초대장을 만들어 보내고 순서지를 만들고 선물로 드릴 책 봉투를 맞추고 현수막, 상패를 맞추며 참석할 수 있는 인원을 체크하여 전화를 드리고 정말 분주하게 며칠이 지났습니다. 드디어 6월 25일 오전, 다른 날보다 조금 일찍 사무실을 나가 있으려니 스토리문학 사무실엔 아직 행사가 너댓시간이나 남았는데도 김영은 시인과 이훈자 시인, 그리고 계간 서시의 편집국장인 강태민 시인, 양상구 시인, 편정옥 시인 등이 도와주려 일찍 찾아왔습니다. 점심을 간단히 먹고 더운 날 멀리서 찾아올 손님들을 위해 시원한 물이라도 드려야 겠다는 생각에 얼려놓은 물병과 스토리문학 6월호 그리고 이훈자 시인이 기증한 시집 [어머니의 장독대], 테이프, 압정, 매직펜 등 이것저것을 꼼꼼히 챙기느라 시간이 좀 흘렀습니다.예약장소인 송파문화원에 도착하니 시계바늘은 두 반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어찌된 일입니까? 송파문화원 사무실이 잠겨있고 예약된 1강의실도 열려있지 않았습니다. 관리자들이 우리의 예약을 깜빡 잊었는지 독서실에 근무하는 공익근무 요원만이 남아있었는데 그도 결정권이 없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다행히도 제가 계약금을 치룬 계산서를 가지고 있었기에 보여주니 컴퓨터를 검색하여 이리저리 전화를 하더니 문을 열어주라는 전화가 있었나 봅니다. 강의실 문을 열어주고 에어컨을 돌리고 마이크를 시험해 줄 때 우리는 현수막을 달며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기대에 부풀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먼 길 마다않고 찾아와 주신 회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건강이 그다지 좋지 않은 상태임에도 참석하셔서 격려의 말씀을 해 주신 박붕배 박사님, 바쁜 일정 뒤로 하고 멀리 오산에서 와주신 조석구 박사님, 그리고 유희봉 시인님께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사람들이 넓은 공간을 하나 둘 채워 갈 땐 노심초사 사람이 많이 오지 않으면 어쪄지 하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 넓은 강의실이 빈 자리 없이 채워지고 식전 공개행사로 전통무용인 살풀이춤이 시작되었을 때 관객들은 스토리문학관 행사도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구나 하는 기대에 차 있었습니다. 안수동 시인의 살풀이 춤은 말 그대로 행사가 원만하게 진행되길 바라는 액운을 막는 살풀이의 아름다운 몸짓이었습니다. 이윽고 본 행사가 진행되기 시작하였습니다. 국민의례에 따라 국기에 대한 맹세가 암송되고 우리나라 문학을 위해 노력하시다 먼저 가신 선배 문인들에 대한 묵념이 이어질 때 저는 윤동주와 이육사 시인을 생각하며 문학으로 나라를 건지고 살리겠다는, 독립운동을 하는 심정의 숙연한 마음으로 묵념을 하였습니다. 내빈을 소개할 때마다 울려퍼지는 박수소리는 모두들 나도 저런 문인 저런 원로가 되겠다는 다짐으로 들렸습니다. 일일이 모두 소개해야 마땅하나 백명이 훨씬 넘는 인원을 다 소개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 점 양해해 주시기 바라며 특히 월간 신춘문예 이재양 발행인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국회 문화관광위원장이신 이미경 의원의 축전은 정말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저랑 수 년간 거래를 해 오던 상패집 경기산업의 '홍콩아가씨' 화분은 우리 스토리문학관이 바르고 곧게 성장하라는 신호로 보였습니다. 또 안진식 님이 보낸 꽃바구니는 정말 분위기를 돋우워 주었으며 한국시사랑문인협회 이혜정 시인님이 가져온 동양란 또한 고고한 멋이 우리 문학관과 닮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최현근 회장님의 인사말씀은 언제 들어도 재미있고 의미있습니다. 그 준수하고 맛깔스런 언변은 아마도 우리 문학관의 또다른 자랑이란 생각을 합니다. 박붕배 선생님과 조석구 선생님, 유희봉 선생님의 축사는 정말 우리 문학관의 앞날에 큰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송연주 낭송가의 시낭송 순서가 있었습니다. 중후한 멋의 검정색 드레스에 맑고 낭랑한 음성으로 낭송해 주신 황금찬 시인의 시와 성찬경 시인의 시, 그리고 송연주 낭송가의 자작시 낭송은 정말 청중을 솔깃하게 만들기에 충분하였습니다. 역시 시낭송가의 음성은 타고나나 봅니다. 분위기가 점점 무르익어가면서 이어 감사패 증정순서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만 행사장 안내표지를 붙이러 다니다가 상패 내용을 써 놓은 것을 어디다 두었는지 잃어버려 상패를 직접 들고 읽어야 하는 약간의 실수가 있었습니다. 그간 스토리문학관 개관 이래 월간 스토리문학 창간에 주도적으로 기여해 오신 서창원 스토리문인협회 회장님께 감사패를 드린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고 좀 늦은 듯한 감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너무도 기쁜 일이기에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늘 전화하시고 좋은 말씀과 좋은 글, 좋은 뜻을 보내주시는 김영태 수필가님께도 감사패가 전해졌습니다. 다음에 큰 모임 때엔 회원 한 분 한분이 감사패, 공로패를 받는 일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한진종합인쇄 양상구 사장님께도 감사패를 전달하였습니다. 양상구 님은 그간 월간 스토리문학 창간 이래로 거의 이문이 없는 장사로 그것도 제 때 대금을 받지도 못하면서 책을 만들어 주시기에 정말 감사하는 마음을 갖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소설을 연재해 주시는 유금호 소설가님과 수필을 연재해 주시는 임돈희 교수님의 연재패는 만들었으니 유금호 선생님께서는 유럽에 여행중이고 임돈희 교수님은 당일 주제발표 세미나가 있어 참석치 못하였습니다. 대신 전화를 하셔서 격려해 주셨습니다. 그간 연재해 주심에 머리 숙여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이 연재기념패는 조만간 장소를 정하여 전달하고져 합니다. 최진욱 소설가는 가까운 사람이 상을 당하여 조금 늦게 식당으로 도착하엿습니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세 여자 이야기'란 소설을 연재해 주시는 것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담아 연재소설 기념패를 전달해 드렸습니다. 날이 좋은 지라 어제처럼 행사가 많은 날도 아마 드물 것입니다. 각 문학단체마다 행사가 봇물을 이루었다고 들립니다. 그런 상황에도 이처럼 많은 축하객이 있는 신인상 시상식은 정말 기대와 흥분 그 자체였습니다. 5월에 등단하신 이훈자, 김영은, 김희경 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모두들 인기가 좋았지만 특히 김영은 님의 시상식 때보니 인기가 정말 짱이었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회사일로 참석지 못한 윤용기 님께도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6월에 등단하신 남채영, 윤병용, 김영숙, 이현철 님께도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김환희, 박찬주 님! 다음 기회에 꼭 참석하시어 문우의 정을 나누시기 바랍니다.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순서는 계속 진행되었습니다. 이수인 시낭송가가 나와 박희진, 조석구 시인의 시와 이수인 시인의 자작시 낭송이 있었습니다. 우아하고 고상한 드레스와 똑똑하고도 약간 낮은 발음에 낭송은 청중을 시의 기쁨으로 데려갔습니다. 그리고 박병철 시인의 노래공연이 있었습니다. 박병철 시인은 시문학에 등단한 시인으로 가수 박상민의 친형인데 언더그라운드 가수입니다. 온 관객과 함께하는 노래공연은 정말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습니다. 박수에 맞추어 노래를 듣다보니 앵콜이 나오고 또다시 즐거움은 이어졌습니다. 분위기가 절정에 치닫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행사인 안수동 님과 이숙희 님의 전통무용 아랑무를 관람하고 있는 청중의 눈에서 저는 아, 우리 스토리문학관 행사도 보여주는 공연, 보여주는 행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안수동, 이숙희 님의 춤사위는 정말 신바람나는 어깨춤이었습니다. 태극선을 든 손끝과 하얀 외씨버선 끝으로 돌아가는 아랑무를 보는 즐거움은 가히 예술이었습니다. 저는 느꼈습니다. 송연주 시인과 이수인 시인이 글을 쓰면서 시낭송을 잘하고, 박병철 시인이 시인이면서 노래를 잘하고, 안수동 시인이 시 뿐만 아니라 도예, 전통무용 등을 하는 것을 보아서 우리 스토리문학관에 오는 분들은 예사로운 사람은 하나도 없다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모든 예술은 하나로 통하고 모든 문학단체는 스토리문핛으로 통할 것을 예감하였습니다. 이윽고 폐회가 선언되었을 때 수많은 청중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단체사진을 찍을 때 그 큰 강당 무대 앞은 설 자리가 없다시피 초만원이었습니다. 아마도 우리 스토리문학관이 생긴 이래로 가장 많은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이었을 것입니다. 신인상 당선자들과 감사패를 받으신 분, 공연자들 순으로 사진촬영이 이어졌습니다. 우리 스토리문학관 회원들은 매너에서도 1등이었습니다. 행사가 끝나고 물병 하나 휴지 하나 남김없이 말끔이 행사장을 청소하여 주고 떠나왔습니다. 아마도 내일 아침 송파문화원 식구들이 출근하고 나면 행사장을 들어와 보고 배운 사람들이, 문학하는 사람들이 다르긴 다르구나 하고 말할 것입니다. 모든 1부 행사를 끝내고 2부 행사장인 추풍령 감자탕으로 향했습니다. 당초엔 2부 행사장이 추풍령 감자탕집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예약을 하였는데 약 50명 정도만 앉으면 충분할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다. 여기 저기서 참석하겠다는 전화가 오고... . 그래서 장소를 불가피하게도 변경하지 않으면 안되겠기에 추풍령감자탕에서 삼겹살을 시켰습니다. 그런데 먼저 예약했던 집 정말 너무하더라구요. 예약한 돈은 돌려줄 수 없다기에 그럼 밥이나 한 그릇 먹고가자 했더니 그것도 안된다더라구요. 그래서 욕은 할 수 없고 부자되라 했지요. 식당을 변경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넓은 장소에 우리 회원들이 들어앉으니 정말 분위기가 최고였습니다. 최현근 회장님의 건배가 이어지고 분위기는 점점 고조되어갔습니다. 이자리 저자리를 찾아가 인사를 드리며 술이 몇 순배씩 돌면서 저도 얼큰했더랬습니다. 어느 분 한 분 귀하지 않은 분이 없었습니다. 어느 분 한 분 감사하지 않은 분이 없습니다. 어제처럼 즐거운 날이 앞으로 자주 일어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그간 스토리문학관을 이끌어오신 최현근 선생님, 서창원 선생님!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합니다. 멀리서 와주신 이월순 선생님, 안휘 주간님, 나석중 님, 이병석 님, 이병헌 님, 하금수 님, 강태민 님, 김영은 님, 이훈자 님, 양상구 님, 김영숙 님, 송옥임 님, 임 연 님, 이승희 님, 이원주 님, 윤형복 님, 윤상태 님, 권은중 님, 김영숙 님, 강수녹 님, 윤창현 님, 한상숙 님, 김영태 님, 김대응 님, 이훈강 님, 김경곤 님, 유명숙 님, 이창우 님, 박재실 님, 박가월 님, 박천서 님, 최진욱 님, 정숙진 님, 윤병용 님, 남주희 님, 남채영 님, 안수동 님, 이숙희 님, 이수인 님, 송연주 님, 유중석 님, 이혜정 님, 서현미 님, 김형근 님, 이재양 님, 김희경 님, 공태명 님, 유봉길 님, 김덕길 님, 유병화 님, 송세영 님 외 참석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 많은 양의 시집을 기증해 주신 이훈자 시인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일찍 오셔서 땀흘리며 도와주신 강태민 시인과 단체로 참석해 주신 다시올문학동인 김경곤 회장님과 회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참석하신 많은 분들의 말씀이 정말 모임이 잘 되었다고 평가해 주시니 큰 기쁨고 힘이 납니다. 조석구 선생님의 말씀이 지방 문인협회의 행사보다 훨씬 났다는 평가를 주셨습니다. 앞으로 더욱 많은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겠습니다. 볼거리를 제공하고 참여하는 문학으로 이끌겠습니다. 많이 도와주시고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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