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초까지 한국여자탁구를 이끌었던 미녀스타 현정화(34·한국마사회 코치)가 19일 임신 8개월의 몸을 이끌고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열리는 파리로 떠난다.
현 코치는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 코치 신분이 아닌 탁구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 경기를 참관한다.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서 세계 탁구의 흐름을 파악하고 내년 아테네올림픽에 대비해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돌아올 예정이다.
30대 중반의 나이지만 예전의 미모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현 코치는 지난 98년 선수 출신인 남편 김석만씨(33)와 결혼해 딸 서연(3)을 뒀고 둘째 아이 출산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16일 이유성 감독(대한항공)과 함께 2004아테네올림픽까지 국가대표 여자탁구팀을 이끌어갈 코치로 임명됐지만 오는 7월 출산할 예정이기 때문에 삼성카드 최영일 감독에게 코치 대행을 맡겼다.
“만삭의 몸으로 대회에 나가면 저나 선수들 모두 불편하잖아요. 그래서 이번 대회에는 참가하지 않기로 했죠. 대표팀 코치를 맡는 것도 처음엔 사양했는데 한국탁구의 재건을 위해 다시 한번 뛰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가 가족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파리로 떠나는 것도 탁구에 대한 열정 때문이다. 현 코치는 “하루라도 탁구를 떠나 있으면 마음이 편치 않아요. 탁구가 있기에 제가 존재하는 것 아닌가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탁구를 따라 파리로 향하는 겁니다”라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