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0560
정운찬 1115
김지하 0510
진중권 0320
박홍 0510
경기고가 낳은 3대 천재, 서울대 총장, 미국 유학 이력 등 화려한 경력을 등에 달고 이명박 정부 비판의 선봉에 섰던 정운찬이 그 이명박의 심부름꾼인 총리에 내정되면서 재미있는 희극이 연출되고 있다.
여기 등장하는 네 사람은 사실 각기 약점을 지니고 있는 분들로서 누가 누구에게 뭐라고 말하기 어려운 처지에 있는 분들이다.
정운찬은 일인지하 만인지상이라는 말도 안되는 허상에 눈이 멀어 총리직 덥썩 받았다가 밑천이 다 드러나고, 온갖 망신은 다 당했다. 그래도 총리가 좋다고 야당 의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지지를 부탁하는 등 애쓰는 모습이 처연했다. 이 나라에서 좀 잘난 척한다는 사람들, 죄다 까놓고 보면 이런 수준이니 누굴 존경하기도 겁나는 세상이 되었다.
우선 정운찬을 택한 이명박 대통령의 의중은 길게 얘기할 필요가 없이 여러 가지 전략적 선택일 뿐이다. 총리가 대단한 자리같지만 실제 국회의원이나 서울시장만 못한 자리다. 차라리 장관하는 게 나을 정도로 총리의 자율권은 거의 없다.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이 더 자율권이 많으며, 실제로 청와대 지시로 움직이는 대통령 대역이라고 보는 게 가장 정확할 것이다. 좀 심하게 말하면 대통령이 타는 말의 고삐를 잡는 사람 정도라고 보는 게 실상에 가까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을 때 관뚜껑에 적힐 '국무총리 정운찬의 궤'라는 걸 얻기 위해 저토록 부끄러운 줄 모르고 나서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정운찬을 차기 대선주자 운운하는 민주당을 한 방 먹이고, 또 정운찬을 차기 주자감인지 검증하고도 싶고, 세종시 문제를 정운찬 내세워 해결하고 싶은 다목적 카드로 그를 쓰는 것이다. 이명박은 S60이라서 궂은 일에 몸소 나서지 않는 성격이다. 뒤에 숨어 있다가 영광의 순간에만 나타난다. 그게 0560의 요체다. 쇠고기 파동 때도 그랬고, 용산 사태 때도 말 한 마디 안하고, 세종시에 대해서도 가타부타 일절 말하지 않는다. 아랫것들이 열심히 싸워 이겨주기만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정운찬이 총리 시켜주기만 하면, 세종시하고 용산사태는 자기가 알아서 설겆이하겠다고 자청하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다.
김지하 씨는 이상하게도 지난 정권 10년간 집권세력으로부터 별 대접을 받지 못했다. 무슨 속사정이 있는지 모르지만, 뭐든 세력 싸움이다 보니 저희들끼리 무슨 척을 졌는지 원한관계가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이상하게 김지하 씨를 들볶는 일이 많은 걸 보니 내가 모르는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김지하 씨는 항성코드로서 그런 사람들을 같잖게 볼 수 있고, 그게 이런 식의 글로 나타나는 듯하다.
김지하 씨가 뭐라고 하면, 저쪽에서 저격수가 뜨는 법인데, 이런 좋은 기회를 물고늘어져야 명성이 올라간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모양이다. 천하만상에 음양이 있듯이, 명성에도 두 가지가 있으니 살인범, 매국노, 친일파도 유명한 점에서는 같지만 반사회적인, 반국가적인 유명인이다.
예상대로 진중권이란 사람이 물었다. 그래놓고 김지하더러 허경영보다 못한 사람이라고 여전히 '더럽게' 비난한다. 이 진중권이란 사람은 우리나라 댓글 수준 정도로 남을 비난하기 때문에 그쪽 사람들의 열화같은 지지를 받는 것같다. 글 읽어보면 본질을 직시하는 게 아니라 딴 이야기를 끌어다 상대를 무참하게 짓이겨버리기만 하는 것같다. 왜 그렇게 사는지 젊은이가 참 안됐다.
그런데 이 진중권보다 못한 사람이 있다. 이에 대해 뭐라고 시비를 거는 사람이니 0510 박홍이란 분이다. 이 분은 좀 지나친 보수주의자라서 금도를 살짝살짝 넘어가는 극우 성향의 분인 것같다. 이 분은 진중권을 '개가 짖는다'고 표현했다.
그래도 대학교수씩이나 지내는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토론을 하니 민망하기 짝이 없다.
김지하는 개망신이니 좆이니 하는 상말을 내뱉고, 진중권은 (김지하) 말년이 추하다, 노욕이 무섭다, '(김)지하보다 (허)경영'이란 딱지를 붙이는데, 어린 사람이 해서는 안될 막말을 함부로 싸버린다.
박홍은 진중권이 아무리 어린 사람이라고 해도 개짖는 것같다고 표현하는 건 자신의 품격을 깎는 짓이다.
보나마나 박홍 글 가지고 더 쌍스런 반응이 나올 것이다.
막말 퍼레이드를 연출하는 조선일보가 무슨 재미에 들렸는지는 모르겠는데, 이 세 사람은 소득도 없이 광대 노릇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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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나다를까, 진중권의 참을성이 그리 오래 갈 리없다고는 봤지만 즉각적으로 답이 나왔다.
박홍의 '개 짖는 소리' 발언에 대해 '개보다 못한 바콩 총장'이라고 응수했다. 아직 안죽고 살아 있느냐, 도미니스안기부니 성 바콩 주님의 안기부니 하는 비아냥, 왜 신부가 좆을 그리 좋아하느냐 는 등의 막말이 질펀하다. 이런 진중권 존경한다는 댓글이 수없이 달라붙고 있다.
이 '인간들' 바닥이 어디인지 끝까지 지켜보자.
<김지하가 정운찬 비호하는 글 '천만원 짜리 개망신'>
<진중권이 김지하를 허경영보다 못한 사람이라고 비난하는 글>
<박홍이 진중권을 개짖는 소리려니 여기라고 비난하는 글>
<진중권이 박홍더러 아직도 안죽고 살아 있느냐고 비난하는 글>
<김지하가 진중권을 가리켜 도깨비, 그런 부류, 어린아이들 장난질이라고 비난하는 글>
첫댓글 실제 권력 서열로 총리는 청와대 수석 다음의 12위라는 얘기가 공공연히 있더군요. 총리는 대통령이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서열이 정해진다고 봅니다. 자신의 하찮은 일에 대한 대리역으로만 쓴다면 하찮은 존재가 되고, 국정의 2인자로 쓴다면 일인지상만인지하가 되는 거겠죠. 전임 한승수 총리를 보면 이 정부에서는 서열 12위도 채우기 힘들어 보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