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로 섶길답사가 주춤한 이 즈음에 조대표님이 2주간 ‘코이카’의 후원으로 캄보디아에 안전한 지하수개발을 위한 자원봉사차 평택을 비웠습니다. 어차피 차가 다닐수 없는 코스와 코스가 어느 정도 확정된 구간의 리본달기는 처음부터 걸으면서 달아야하기 때문에 한두달 전부터 다른 분들보다 먼저 全 코스를 한번 걸어야겠다는 작심을, 어차피 집에 가만이 있어도 무더울 바에는 몸을 움직여서 더위를 이기자고 오늘부터 실행에 옮기기로 하고 배낭에 리본을 가득 채우고 덕암산길 답사를 가기로 했습니다.
도일동 내리 원균사당서 은산리 정도전사당까지 섶길 덕암산길 코스로 덕암산 등산로를 활용하기로 지난 답사(7월6일) 때 잠정 결정하였지만 직접 확인답사는 못했던 구간입니다.
비전2동에서 원균장균사당까지 가는 대중교통수단을 다움맵에서 검색한대로 뉴코아정류장에서 1시간 넘게 기다려서 5번 버스를 타고 소사벌휴먼시아 2단지 정류장에서 1시간 이상을 기다려도 버스가 오질 않아, 할 수 없이 택시로 원균사당까지 가서 걷기시작.(8월 7일 이미 럭비공님이 이 코스를 걸으면서 불편한 점 중의 하나가 이 코스의 출발점인 원균사당까지 가는 버스가 드물다고 알려줌)
지도상에는 도일동 내리서부터 덕암산등산로 제3 산불초소(1.5Km)까지 얇게 표시되어 있고 3초소부터 정도전사당이 있는 은산리(4Km)까지는 굵게 표시되어 있어 제3 초소부터의 등산로길이 더 넓고 경관이 좋을 것으로 판단하고, 지난번 답사 때 직접 답사확인도 하지않고 성급히 등산로를 '덕암산길' 코스로 활용하기로 했던 것이 오판이었음을 확인.
지도상의 표시가 더 굵었던 구간은 오히려 사람들이 거의 사용하지 않아 잡풀과 나무가 가로막혀 걷기 불편할 뿐 만 아니라 잡풀 등 경관이 좋지 않았고 산 주인이 철망을 쳐놓아 길이 끊기기도 함,
직접 답사 결과 등산로길을 ‘덕암산길’ 코스로 활용하는 것은 불가능함을 확인.
결국 덕암산길 코스는 원점에서 다시 재검토해야 될 과제로 남게 됨.
럭비공님이 걸었던 코스도 답사팀이 고려했던 경로이긴 했지만 대로를 걷는 것이 위험하여 마을길과 산길을 찾기위해 10여차례 다녔다가 여의치않아 지난번 답사 때 등산로를 활용하자고 하였던 것인데 이것마저도 불가능하게 되어 원점으로 되돌아오게 된 것입니다.
원점으로 되돌아왔다는 뜻은 덕암산길에서 정도전사당을 꼭 코스에 포함되어야만 하는가와 ‘덕암산길’이라는 명칭 문제도 포함됩니다.
이 문제는 처음 섶길을 만들기 시작하면서부터 계속해서 논란이 되었던 사안으로서 ‘섶길’의 코스를 정할 때 ‘걷기 좋다’(심신을 상쾌하게하고 생활의 활력소를 찾다)는 가치와 우리지역의 ‘문화유산’(지역이 소중하게 계승발전시키고 후대들에게 널리 알리고 물려주어야하는 우리의 자산)이라는 가치가 상호 충돌할 때 어떤 것에 우선 가치를 둘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덕암산길의 출발점인 내리 원균사당서 은산리 방촌 정도전사당에 이르는 거리는 6Km가량이 되는데, 사실 이 구간이 그렇게 썩 좋은 풍광을 갖거나 걷기를 권하기에 그리 흔쾌한 길이 아닙니다. 그리고 다시 정도전사당서 마산리까지는 4Km가 넘는데 이 구간도 그리 걷기 좋은 길이 아닙니다.
원균사당서 정도전사당까지, 그리고 정도전사당서 마산리까지의 길이 썩 좋지 않다는 것은 오고가는 길의 어느 한 경로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고 수없이 많은 답사를 통해 오고가는 각각의 여러 경로 중, 어느 경로를 택하더라도 길의 상태가 그리 썩 좋지 않다는 말입니다. 차가 많이 다니는 대로라든지 또는 일부 구간은 사람이 거의 다니질 않아 길을 새로 만들어야할 정도의 상황인 곳도 있습니다.
즉 내리 원균사당서 마산리로 곧장 가지 않고 정도전사당을 거치기위해서는 경관이나 길 상태도 썩 좋지 않은 길을 5Km 이상 더 걸어야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정도전이 우리역사에서 매우 중요하다해도 섶길을 걷는 시민들에게 이러한 상황이 합당한가하는 것입니다.
섶길은 분명히 우리의 문화역사을 아주 많이 포함하고 있고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할 수도 있지만 섶길은 분명히 또 다른 의미를 포함하고 있고, 시민들이 부담없이 걷기좋은 길이 되도록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좋은 길도 일반시민의 입장에서 보면 5Km는 너무 힘든 거리일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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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언
역시 리본달기는 차량없이 배낭메고 다녀야한다는 것을 확인했고, 이 날 등산로에서 길을 잃고 숲속을 헤메다 간신히 살아났으나 온 몸에 상처와 알러지로 지금도 고생 중입니다.
이교수님이 사각 그렌저로 은산리 정도전사당까지 마중나오셔서 송탄가서 콩국수와 소주로 위로해주셨습니다.
첫댓글 광우님~~
이 무더위에도 평택의 섶길을 위해
정말 수고가 많으세요^^
고생 하셔습니다.
길은 있는데 철조망 넘어 길따라 가다 다시 철조망 넘어 길 따라 진행 하시면 됩니다.
다음에 답사 하시면 공지사항 란에 올려주세요
주.야간 하는 직장인 이라 시간이 나면 답사를 도와 들이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