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오브 파이터즈 에볼루션
내가 아직도 2D로 보이니?
네오지오로 한 시대를 풍미하던 SNK의 인기 캐릭터를 한자리에 모아
최고의 쌈박질(?)을 펼치는 게임 '더 킹 오브 파이터즈(이하 KOF)'.
KOF 에볼루션은 99년 여름에 등장한 KOF 99에 기초한 게임이다. 다시 말해서 KOF 에볼루션은 기존의 KOF 99에 새로운 요소를 덧붙여
제작한 KOF 99의 초월 이식작품이다.
KOR | WIN 98/ME/2000 | NET 불가 | 3D 필수
사양 : 펜티엄Ⅱ 233MHz | 64MB
장르 : 액션
제작 : SNK(www.snk.co.jp)
유통 : 이지존(02-554-6695)
출시 : 2001년 5월 |
이전 시리즈와 비교해 가장 변경된 점을 꼽으라면 기존의 2D 캐릭터와 새롭게 추가된 3D 배경을 들 수 있다. KOF 에볼루션은 배경이 3D로 제작된 탓에 이전의 재미와 다른 색다른 느낌으로 게임에 임할 수
있다. 가장 인상적인 점은 앞서 말했듯이 배경이 폴리곤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KOF 99 보다 좀 더 역동적인 배경화면을 접할 수 있다는
것. 예를 들어 공항을 배경으로 한 스테이지에서는 KOF 99에서는 꿈쩍도 하지 않았던 비행기가 움직이고 주변 건물들에 입체감이 느껴진다. 또 KOF 99에서는 볼 수 없었던 KOF 에볼루션만의 새로운 스테이지가 추가되어 게임에 재미를 더한다.
추가, 추가 마른안주 추가요∼
등장인물에도 변화가 있다. 이번 작품의 주인공은 기존 작품에서 인기가 높던 '쿠사나기 쿄' 대신 'K'라는 멋진 청년이 등장한다. 또한
KOF 99에서는 숨겨진 캐릭터였던 '이오리'와 '크리저리드'를 처음부터 선택할 수 있으며 3D 이미지를 부각시킨 SNK의 새로운 로고와 함께 다양한 게임 메뉴가 등장해 게임의 다양성을 극대화시켰다.
여기에 시스템적으로도 변화가 있는데 전작의 어드밴스트, 엑스트라
모드와 달리 이번 작품에서는 모드 선택 없이 버튼 조합에 의해 임의로 파워 업 모드를 발동할 수 있게 됐다. 최대 3개까지 모을 수 있는
파워 업 게이지를 모아 일정 시간동안 캐릭터를 파워 업을 시킬 수 있다.
이전 시리즈와 달리 원호 공격 전용 캐릭터인 스트라이커라는 요소가
추가된 점도 독특하다. KOF 시리즈는 3대3 배틀 시스템을 채용해 대전 액션에 새로운 장을 연 게임이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기존의 3명에 스트라이커로 한 명이 추가되었기 때문에 4대4 배틀이 이루어져
좀 더 박진감 넘치는 대전을 즐길 수 있다. 스트라이커는 화면 하단에
존재하는 스트라이커 발동 수만큼 등장하게 되며 게이머는 이들을 이용해 멋진 액션을 펼쳐야 한다. 특히 게임의 결과에 따라 제공되는 포인트를 모아 스트라이커를 구입할 수 있다는 설정 때문에 숨겨진 여러 스트라이커를 모아보는 쏠쏠한 재미도 만끽할 수 있다.
도트가 튄다! 튄다…
비록 2D와 3D의 접목으로 인해 분위기를 일신하는데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는 하지만 이로 인해 그래픽의 질이 떨어져 보여 안타깝다.
다시 말해 2D 캐릭터와 3D 배경간의 이질감으로 인해 그래픽의 질이
떨어진다는 것. 이전에 차세대 비디오게임기에서 문제시되었던 계단
현상이 두드러짐은 물론이거니와 거침없이 튀는 2D 캐릭터의 도트
때문에 게임 화면이 다소 지저분한 느낌마저 든다.
여기에 사운드 효과도 불만이다. 배경음악의 소리가 너무 작은 나머지 게임의 박력이 다소 떨어진다. 또 사운드카드와 호환성 역시 좋지
않아 사운드블러스터 같은 사운드카드가 아니면 사운드 효과를 만끽하기 다소 힘들다. 또한 오프닝이 저해상도란 점과 더불어 키 충돌이
일어나고 시스템을 많이 타기 때문에 PC에서 최적화되지 못한 안타까움을 보인다. 게다가 드림캐스트 버전에서도 존재하던 네트워크 플레이가 어디론가 사라져버렸기 때문에 이를 통해 멀리 떨어진 게이머와 우정파괴의 묘미를 느끼고자 했던 기대감이 사라져 역시 안타깝다.
2D와 3D의 접목이라는 새로운 아이템을 들고 찾아온 KOF 에볼루션.
비록 몇 가지 문제점은 존재하지만 PC로 이 정도의 완벽한 이식을 보여준 비디오게임이 지금까지 있었는지 되돌아본다. 게임의 재미는 상당하니 KOF의 팬이라면 한 번쯤 해볼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