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체크엔진 경고등이 들어온다
자동차의 ECU(Engine Contol Unit:엔진제어컴퓨터)나 TCU(Transmission Control Unit: 변속제어컴퓨터)는
간단한 자기진단 기능을 갖추고 있다.
또 ABS나 TCS(Traction Control System:구동력제어시스템)용 컴퓨터는 물론이고 오토에어콘 제어장치에도
자기진단 기능이 있다.
이 가운데 특히 ECU는 계기판에 자기진단 결과를 출력하는 기능을 가지고있다.
"체크엔진(Chcek Engine)이라는 글자가 적혀있거나 엔진모양이 그려진 노란색 경고등이 그것이다.
체크엔진 경고등은 시동을 걸때 3초쯤 들어왔다가 스스로 꺼진다.
만일 아예 켜지지 않았다면 ECU에 중대한 고장이 발생한것이다.
만약 계기판의 전구만 끊어진 것이라면 다행이지만 그래도 전구는 교체해 줘야 한다.
ECU가 경고를 보내도 전구가 끊어져 있으면 운전자는 이 장치의 고장을 모르고 1년이고 2년이고 타고
다닐수가 있기 때문이다.
주행중 체크엔진 경고등이 들어오는것은 엔진 전자제어 계통의 비정상적인 센서 입력이나 ECU의 지령에
대한 엔진의 비정상적인 반응을 ECU가 감지한 데서 따른 것이다.
한편 ECU내부 프로그램 오류나 부품고장으로 ECU가 정상적인 프로그램을 더 진행할수 없어도
체크엔진경고등이 켜진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체크엔진 경고등이 들어와도 엔진은 불완전하게나마 계속 작동한다.
고장으로 센서한개쯤 제 역할을 못해도 엔진은 계속 작동할수있다.
예를 들어 연료분사량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흡기량센서가 고장나도 ECU는 엔진rpm과 스로틀밸브가
열리는 정도로 부터 대강의 연료분사량을 계산해서 흡기량센서 입력을 대체한다.
그러나 엔진이 계속 작동한다고 해서 이상태로 오랫동안 다니는것은 좋지않다.
계속 운행하다보면 연비와 출력이 떨어지는것은 물론이고 나중에 스로틀 밸브가 열리는 정도를 계측하는
TPS 마저 고장나면 ECU는 별수없이 엔진을 세워야 한다.
ECU가 고장을 감지하는 방법은 단순하다.
센서로부터 입력되는 데이터 값이 터무니없는 범위에 있거나 서로 연관되는 센서의 입력값이 앞뒤가
맞지않거나 엔진을 제어하기 위해 출력을 보냈는데 엔진이 말을 듣지 않을때 ECU는 센서 또는 제어장치에
고장이 발생한것으로 판단한다.
ECU가 고장을 감지하면 계기판의 체크엔진 경고등을 점등시키면서 고장코드를 ECU의 백업메모리에 저장한다.
백업 메모리는 시동을 꺼도 내용이 지워지지 않는다.
백업메모리에 저장된 고장코드를 읽어내면 ECU가 어떤고장을 기록했는지 알수있다.
고장코드를 읽을 때에는 "스캐너"라고 하는 휴대용 액정화면 진단장비를 널리쓴다.
스캐너의 커넥터를 실내퓨즈박스에 마련된 차량진단 커넥터에 연결하고 스캐너를 작동시키면 ECU의 고장코드
뿐만 아니라 ECU가 처리하는 각종 센서 데이터를 즉각 읽어낼수 있다
스캐너는 ECU 뿐만 아니라 TCU, ABS 컴퓨터와도 교신할수 있고 각각의 고장코드와 센서데이터를 읽어올수 있다.
차종에 맞는 스캐너가 없으면 차량진단커넥터에 간단한 점검램프를 연결해서 램프의 점멸 주기를 보고
고장코드를 디지털 숫자형태로 읽어내는 방법도 있다.
차량 진단 커넥터는 실내 퓨즈박스 속에 있는것이 보통이지만 엑센트처럼 동전보관함 윗부분에 달려있는
차량도 있고 엔진룸에 마련된 차량도 있다.
ECU의 고장코드를 읽은 뒤에 고장이라고 보고된 부품을 교체하기만 한다고 해서 고장이
수리되는것은 드물다.
ECU가 부품고장을 판단하는것은 매우 단순하기 때문이다.
ECU가 센서가 이상한 범위를 지시한다고 판단한것은..센서의 고장때문일수도 있지만 엔진 관련장치가
비정상적이기 때문일수 있다.
예를 들어 ECU가 에어컨이 작동을 시작하자 엔진의 공회전rpm이 너무 낮아지는것을 발견하고 스로틀밸브를
조금 더 열어서 rpm을 높이려고 할때를 가정하자.
엔진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스로틀보디에 카본이 많이 퇴적되어 있다면 웬만큼 스로틀 밸브를 열어서는
rpm이 회복되지 않는다.
엔진은 최대한 스로틀밸브를 열도록 공회전제어(Idle Speed Control:ISC) 모터에 지시하고 공회전 제어모터는
열수있는데까지 스로틀밸브를 연다.
하지만 퇴적된 카본때문에 흡입공기량이 부족해서 rpm은 원하는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고
ECU는 rpm이 상승 지시를 내렸는데 엔진이 반응하지 않자 무슨 이상이 있다는 것을 감지한다.
그래서 ECU는 ISC가 고장이라서 스로틀밸브를 열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리고 ISC고장 이라는 고장코드를 남긴다.
이런경우에 경험이 많지않은 정비사는 스캐너로 고장코드를 읽어보고 대뜸 ISC가 일체화된 스로틀보디를
통째로 교환한다.
그러면 당연히 ECU는 rpm을 정확히 맞출수 있게되고 고장을 수리된것이 된다.
그러나 알고보면 헌 스로틀보디에 쌓인 카본만 제거해주면 될것을 괜히 십만원이 넘는 돈을 들인셈이다.
예전에는 이러한 일이 잦았다.
또다른 흔한 실수로 산소센서 고장이 있다.
엔진에서 완전 연소가 되지 않으면 연소에 참여하지 못한 산소가 그대로 배기가스로 빠져 나오고
배기가스중의 잔류산소를 측정하는 산소 센서는 늘 "산소과잉"을 지시한다
ECU는 산소센서가 지속적으로 산소과잉을 지시하고 연료분사량을 늘려봐도 계속 산소과잉이 지시되면
산소센서가 고장난것으로 판단한다.
정비소에서는 고장코드만 보고 산소센서를 교체하기 일쑤지만 사실은 엔진의 불완전연소를 근본적으로
고치기 전까지는 ECU는 산소센서를 교체한다고 해도 계속 산소센서 불량을 나타낸다.
ECU가 센서의 고장을 완벽하게 진단하지 못하는 수도 있다.
흡기량을 계측하는 MAP센서가 적당히(?) 불량하면 ECU의 자기진단에 걸릴만큼 터무니없는값은 아니지만
정확하지 않은 흡기량을 제공한다.
이렇게 잘못 계산된 흡기량에 따라 연료가 분사되므로 엔진은 부조에 시달린다.
스캐너로 아무리 ECU의 고장을 찍어봐도 모든부분이 정상으로 나오는데 말이다.
이때는 정비이론에 따라 연관이 있는 각 부품을 개별적으로 성능테스트를 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