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 그 새로운 꿈을 펼치다 (임경수 대안학교 퍼머컬쳐대학 대표)
경제란 무엇인가?
먹고사는 문제인가, 돈을 버는 문제인가?
우리가 경제활동은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돈이 필요한가?
인류가 화폐중심의 경제체제에 종속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돈, 필요한 것을 해결하기 위해 꼭 화폐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경제활동은 돈을 버는 것이 아니다.
자본주의에서는 발생하지 않는 일들이 있다.
택시기사에게 남겨준 잔돈 400원의 감사와 교감,
결코 대형마트에서는 발생하지 않는 중요한 경제활동이다.
자본이 흡수하는 시장경제에 사용한 돈은 누군가를 돕거나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 아니다.
그 돈은 오직 자본증식을 위해 투자된다.
자본주의는 효과적이었다.
자본주의가 너무나 효과적이어서 고용없이 자본이 증식하게 되었다.
자본주의가 발달할수록 일자기라 사라지는 것이다.
일자리 없이도 돈을 벌수 있는 사회. 자본주의는 과연 효과적인가?
사회적 기업은 무엇인가?
빵을 팔기위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을 위해 빵을 파는 것이다.
이와 같은 개념은 고전적 경제학에서 용일 될 수 없는 것이었지만,
이제는 경제학자들도 고용창출을 거부할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사회적 기업은 참여정부에서 시작한 정책이다.
이명박 정부에서 참여정부의 모든 과업들이 폐기되었지만,
사회적 기업은 확장되었고,
박근혜 정부에서는 사회적 기업을 새로운 새마을 운동이라고 부른다.
시각은 다르지만 고용의 필요성을 정부도 함께 느끼고 있는 것이다.
마을 만들기
1997년 김찬호 박사가 [이런 마을에 살고 싶다]라는 일본의 마을 만들기에 대한 책을 국내에 소개했다.
그동안 사회운동이 대정부 차원의 방향으로 진행되었다면,
이러한 분위기를 통해 1990년대 이후 지역과 환경으로 사회운동이 다각화되어 가게 되었다.
마을의 정체성을 찾고, 주민 스스로 공간을 꾸미고,
주민들이 동아리를 결성하고,
지역의 가게가 경쟁하지 않고 함께 공존할 수 있는 협력의 방안을 모색하고,
나누고 협동하는 방법들을 시도해왔다.
홍대 club day, 대구 삼덕동의 담장 없는 마을,
화천 신대리의 오리농법 확산 등을 통해 이러한 경험들을 우리는 축적해왔다.
대구 삼덕 3동 마을 주민들은 단지 담장만을 부수웠을 뿐이가?
그들은 마을을 재개발로부터 마을을 지켜냈다.
국내 도농간 인구 비율이 20:1이다.
농가 1가구가 도시 20가구에게 농산물을 공급할 수 있다면, 농민은 자립할 수 있다.
화천 신대리의 친환경 오리농법을 정착시킨 것은 관공을 하러온 1만 명의 방문객이 아니라,
신대리의 마을회원이 되어 나눔이 농사가족으로 친환경 오리쌀을 실제 구입하게된 1천 1백명의 도시주민이다.
마을 만들기와 사회적 기업의 한계
전주 한옥마을은 전주성이 허물어지고 성내 일본인들이 일본식 집을 지어가는 것에 대응하기 위해
한옥을 지어 올린 것이 뿌리이다.
그리고 지난 7년 동안 전주의 마을 만들기 사업에 함께 고민한 사람들의 성과로
년간 500만명의 관광객이 찾아드는 명소가 되었다.
하지만 그 한옥마을의 실제 소유주는 이제 90% 이상이 외지인이다.
한옥마을에 파리바게트가 들어가 있고, 일본가옥에 대응하기 위해 세워졌던 한옥마을에 스시를 팔고 있다.
한옥마을을 통해 발생된 수입이 전주에 남지 않고 외지로 빠져나가는 것이다.
하동에서 녹차 농사를 하는 분들 대부분이 돈을 벌어 광양에가서 술을 마시고,
진주아파트에 살면서 진주 이마트에서 장을 본다.
이렇게 하동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광양과 진주로 가면 그 돈은 다시 광양으로 돌아올까?
대부분 서울로 가고 일부는 뉴욕으로 가는 것 아닌가?
돈은 돌아서 돈인데, 지금의 자본주의 문제는 돈이 돌지 않는 것이다.
돈이 돌지 않으니 지역은 더욱 고갈되고 고용을 갈수록 줄어든다.
농촌에서 돈을 번 농민은 도시에 아파트를 사고,
시골 마을에는 도시민이 별장을 짓고
이제 10년이 지나면 도시에 남은 집들은 빈민 독거노인의 집단 거주지가 될 것이다.
마을 만들기 사업을 성공해서 돈을 번 이장님은 트럭 대신 자가용을 사고,
도시 아파트를 구입해서 도시로 이사가버렸다.
사회적 기업에서 다마스를 구입해 폐지줍은 일을 한 다면
정말 폐품 필요한 소외계층의 일자리는 줄어들게 된다.
우리는 그동안 무슨일을 해왔던 것인가?
지역개발이란 무엇인가?
지역의 농지를 전환해서 아파트를 올리고 공장을 세우면
그 파생효과와 낙수효과로 지역이 발전하고 고용이 늘어 돈이 돈다고 생각했던 것이
그동안의 지역개발이고 재개발이었다.
하지만 그 결과물은 모두 자본으로 흡수되고 지역을 더 황폐화되어 갔다.
더욱이 이제는 아파트가 올라가고 공장이 세워져도 인구가 늘지 않는다.
인구 압력이 상실된 것이다 바람 빠진 풍선이다.
사람이 없으니 신도심을 개발하면 구도심은 공동화된다.
쭈글쭈글 해진 풍성을 쥐어짜는 것과 같다.
지역개발은 더 이상 지역을 잘 살게 만들지 못한다.
국내 200여개 농촌지역에서 지난 20여년가 지역개발을 해왔지만
결과적으로 인구가 증가한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농촌 경제가 도시로 흡수되면서 인구가 감소하니 지역 경제는 더욱 악화되어
인구의 도시이탈이 더 증가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군산 이마트에서 자전거를 사고 서천 자전거 포에서 바람을 넣고 있으면
서천 자전거포는 장사를 유지할 수 있을까?
하나둘씩 가게가 문을 닫고, 경기가 좋지 않으니,
인구는 더욱 도시로 이탈된다.
서천시장에는 서천쌀이 없다.
공무원들의 관심은 오직 GRDP 지역총생산률을 계산하는 것 뿐이다.
그렇게 많은 이들의 피를 뿌린 용산, 하지만 그 용산은 지금 공터로 남아있다.
재개발을 주도하던 회사가 재개발을 포기한 것이다.
답은 현장에 있다.
충남 홍성 풀무학교,
내가 쓰는 돈은 결국 어디로 가는 가,
내가 사먹은 치킨 한 마리 값은 얼굴도 모르는 프렌차이즈 사장의 주머니로 들어간다.
홍성에서는 지역에서 스스로 유통할 수 있는 소규모 사업들을 추진해서 돈이 지역에서 돌 수 있도록 했다.
청년들이 지역에 이주하니 아이들이 생기고, 아이들이 생기니 탁아소와 유치원이 필요했고,
탁아소와 유치원을 지역에 만드니 더 많은 청년들이 이주하고 이제는 그 규모가 커져서 지역에 일자리가 창출되었다.
3500명 주민을 대상으로 금요일고 토요일에만 장사하는 홍성치킨집.
그 치킨값은 내가 알고 지내는 우리 마을 주민의 수익이 되어 지역에서 또 돈이 돌게된다.
성미산 마을의 작고 느슨하지만 점점이 살아 움직이는 마을 단위는 사업들,
지리산 실상사의 작지만 다양하게 시도되는 마을 사업들...
이 들은 결국 지역사회의 그물망이 되었다. 공동체적 안정망이 된 것이다.
느슨하고 작지만 그 소규모의 살아 움직이는 마을 사업들이 서로 협동하고 연대하면서
서로의 일과 사업을 촉진하고 그 수익이 지역에서 순환하며 상승작용을 일의키는 것이다.
지난 20년간 농업소득은 물가상승률보다 높았다.
하지만 농업경영비는 180% 상승했다.
농가의 생활비가 믈가상승률보다 높은 것이다.
농촌에서 살면 돈이 더 많이들어가는 것이다.
지역의 공동체적 안정망이 자본주의 시장경제에 흡수되면서
지역개발로 지역 경제가 파탄난 때문이다. 우리가 회복해야 할 것은
지역의 공동체적 안전망으로 기능을 할수 있는 느순하게 연결된 지역의 작은 조직들이다.
지금의 마을은 마을이 아니다.
외형적인 마을은 남아있지만 마을의 실제경제는 존재하지 않는다
모두 자본주의 화폐경제에 장악되어 있다.
도시는 이질적인 사람들이 경쟁적으로 너무 많이 모여있고,
농촌은 허물어 졌다. 마을 만들기는 지역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다.
경쟁-선택-집중이 아닌 호혜-나눔-배례의 가치를 추구하는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
시장자본주의에 포섭된 지금의 경제에서 벗어나려면 지역사회의 연대가 절실하다.
이것은 개별적으로 해결 할 수 없는 일이다.
이탈리아 볼로냐에서는 시장에 간다는 말이 협동조합에 간다는 말이다.
몬드라곤에서는 해고가 없다. 협동조합 하나가 문을 닫으면
지역의 다는 협동조합에서 그 인력을 흡수한다.
경제는 3가지 분야가 있다.
공공의 계획경제, 시장경제인 기업 그리고 비시장경제인 시민들의 협동조합.
이 3가지 경제가 1:1:1의 비율로 돌아갈 때 경제는 안정을 찾게된다.
사회적 경제의 경쟁력
협동조합은 고객이 대기하고 있다.
신뢰하는 고객이 있기에 마케팅이 필요없다.
비용이 절감되고 단가가 줄어든다.
사회적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지속가능성은 사회적 관계에서 시작된다.
우리는 왜 좋은 것이 있으면 서울로 보내고 외국으로 수출 할 생각만 했을까?
지역에서는 소비가 없고 먹지 않는 것일까? 지역의 개념을 전환해야 한다.
왜 지역에서 생산되고 필요한 것을 팔아서 돈으로 바꾸고
그 돈으로 다시 필요한 것을 구입해야 하는가?
이제 좋은 것이 있으면 지역에서 먼저 소비하자.
임간방목.
일본에서 농부들이 자기 아이들 먹일 우유를 산림에 방목해서 생산했다.
축사안에는 소가 겨우 10마리. 하지만 동네에 우유공장을 세웠다.
이 우유는 현재 동경에 까지 판매된다.
시작은 지역에서 소비하기 위한 것이었다.
목표가 동경에 판매하려는 것이 아니었다.
부산 송정동의 반찬가게. 지역의 맞벌이
주부들을 돕기위해 시작한 지역의 소비를 위한 사업이 크게 성장한 예이다.
막퍼주는 반찬가게이다.
안성 농민병원.
안성인구 20만명중 2만명이 조합원인 병원으로 성장했다.
꼭 돈을 많이 벌어야 하는가?
돈이 외부로 빠져 나가지 않고 지역에서 순환해야 한다.
커뮤니티비지니스가 지향하는 것이다.
시장의 거대한 톱니바퀴에 지역의 작은 톱니바퀴가 물려 돌리 못하고 뭉개져왔다
이제 조금식 작은 톱니바퀴들이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
우리의 삶을 화폐중심의 시장계제가 지배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돈을 벗어나 내가 필요한 것을, 우리가 필요한 것을, 외부에서 의존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부터 생각해보자,
우리 아이들이 일자리가 없어 서울로 떠나야 만 하는가?
지역에서 학교를 다니고 지역에서 보람있는 일을 찾게 할 수는 없는것일까?
공부를 못한다고 그 아이에게 인생이 없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공부를 못해도 보람있는 직업을 갖게 할수 있지 않나,
이것은 시장경제가 아닌 지역사회에서 함께 만들어 가야할 일이다.
오래된 미래,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
호지는 이렇게 말했다. 세계적으로 획일화된 경제와 소비문화는 빈곤을 창출한다.
이 행복의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지역화이다. 지역문화를 살리는 방법밖에 없다.
교육혁신도 지역경제와 함께 모색해야 지속성이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