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메세지] ---------------------
오랜만에 충청도로 가는군요.
며칠전엔 복학하여 학교가 있는 청주에 방을 얻었습니다.
오늘이 증조 할머니 생신이라 용인에 집으로 올라오게 되었죠.
어짜피 시간도 있고 2월의 마지막을 장식도 할 겸 충북선과 중앙선을 이용하여 올라와 보기로 하였습니다.
우선 자취집에서 오근장->제천 1143 통일호, 제천->청량리 528 무궁화로 예약을 합니다.
약 1시 반쯤에 슬슬 나서서 청주시내로 나가봅니다. 완전히 봄기운이 완연하군요. 사람들의 옷차림도 두꺼운 옷에서 간편한 복장으로 바뀌었습니다.
약 2시 반쯤에 지하상가에서 오근장역 가는 차를 기다려 보는지 웬지 자꾸 지나쳐 가는군요. 이유를 알아본즉, 꽃다리, 영운동 쪽은 여기서 청대, 율량동, 오근장 방면은 구 고속버스 터미널자리에서 정차하게 되어 있습니다.
진천이 종점인 버스가 도착하는군요. 오근장까지 약 30분 소요.
우선 오근장역에서 예약해둔 승차권을 예매합니다. 역무원께서 제가 학생인걸 알아 보시고 2할로 끊어 드리는군요.
플랫홈에서 잠시 열차를 기다리며 어느새 눈이나 얼음대신 봄햇살로 뒤덮힌 들판을 바라봅니다.
잠시후 열차가 도착합니다. 장폐단 견인이로군요. 반대편에도 조치원으로 가는 통일호 열차가 역시 장폐단을 한체 역내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양 편성 객차는 모두다 원조 통일호 3량씩! 소화물차도 발전차 뒤에 달았군요. 진풍경입니다.^^
열차가 출발합니다. 잠시후 청주공항역 도착. 오늘도 썰렁합니다. 충북선 최대의 실패작!ㅡ.ㅡ;
열차는 들판을 마주보며 내수, 증평, 보천, 음성, 주덕, 달천을 거칩니다. 음성에서는 대전으로 가는 무궁화호와 교행하는군요. 파업여파로 열차가 안다닌다더니 완전 정상화가 된 모양입니다. 무궁화호 열차는 썰렁한 정도는 아니지만 빈자리가 듬성듬성 보이는 군요. 반면에 우리 통일호는 좌석을 다 채우고 서서가는 분들도 몇분 계십니다. 경춘선에도 통일호로 손님이 쏠림현상이 일어난다고 하더니 여기서도 마찬가지로군요.
달천엔 충주 산업대가 있죠. 달천역 출발하여 잠시후 달천 철교를 건넙니다. 조치원에서 충주일대 까지는 대부분 들판입니다. 모처럼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열차는 충주역에 도착하여 소화물을 싣고 내리느라 약 5분간 정차합니다. 충주-목행구간은 입체화 공사가 한창중이군요. 그래서 지금 달리고 있는 재래선은 전차선로가 없습니다. 충북선도 얼마 있으면 전철화가 되겠군요. 8000호대는 물론이고 새로 출고된 8100호대도 볼 수 있겠죠..
목행도착 입간판이 모두 검정바탕으로 바뀌었군요. 시각적으로 고려한 것인듯..
열차는 잠시후 남한강 철교를 건넙니다. 강은 가뭄인지 상당히 메말라 있군요. 저멀리엔 충주댐이 보입니다.
동량역착발후 바로 인등터널을 만나게 되는군요. 상당히 오랜시간 터널을 통과한뒤 삼탄역에 도착합니다. 삼탄 세번 깨진다.. 물이 세번 굽이친다고 하여 붙여진 지명인듯 하네요. MT장소로도 좋은 곳입니다.
열차는 이제 줄줄이 터널지대를 통과합니다. 터널 통과후 다리를 건너며 '나 돌아갈래' 안내간판이 보입니다. 이 구간은 산과 물을 만나 충북선에서 가장 좋은 경치를 감상할 수 있죠. 때때로 터널에 가로막히기도 하지만...
공전역을 지나자 다시 평화로운 농촌마을이 창밖으로 비칩니다. 어느새 중앙선 철로가 보이면서 봉양역 도착. 봉양에서 제천까지는 제천조차장을 지나칩니다. 제천조차장에서도 신호대기 관계로 잠시 정차.
잠시후 종착역인 제천역에 도착합니다.
여기서 청량리 까지 열차시각은 약 1시간이 남아있군요. 여기서 예약해 두었던 #528표를 구입합니다. 학생증을 제시하여 5000원.
점심도 못먹었던 터라 근처 중국집에서 식사를 마치니 한 30분 남데요.
어느덧 개찰합니다. 청량리발 안동행 새마을호랑 같이 개표하는군요.
강릉에서 온 열차이기에 2번 홈에서 탑승 1홈에는 조치원으로 가는 통일호 열차가 대기중입니다. 맞은편 3번 홈에는 안동행 새마을호 도착. 중앙고속도로 개통의 여파로 승객이 줄었는지 5량이 전붑니다. ㅠ.ㅠ
곧바로 8000호대 기관차를 선두로 우리 #528등장. 제 객차는 3-64 1997년 대우 우드객차입니다. 여기서 어느 아주머니와 자리를 바꿉니다. 그런데 어느분이 자리가 떨어져 있는지 또 바꾸자고 합니다. 옆에 앉은 아가씨도 당혹한 표정. 보아하니 자리가 떨어져 있다고 진행자에게 떼를 쓰는 모양입니다. 그냥 그자리에 앉아버렸습니다.
열차는 출발하고 다시 순조로운 여행..
금교 신호장에서는 #1223통일호와 교행합니다. 객차는 모두 원조에 자리는 거의 빈것 같군요. 여기서도 철로의 위치가 상당히 높죠. 중앙고속도로와 마주보며 달립니다. 잠시후 또아리굴을 통과합니다. 지대가 한결 낮아진 중앙선 철로는 원주시내로 들어갑니다.
잠시후 원주역 도착. 일설에 의하면 원주역사도 옮겨 진다는 말이있죠.
만종부근이라던가... 양동에서는 안동으로 가는 무궁화호와 다시 교행.
원덕에서도 원주행 #1225 통일호랑 교행합니다.
열차에선 진풍경이 하나 벌어졌는데 복도가 꽤나 시끄럽습니다. 여행중인 친구들이 사소한 말다툼을 하다가 주먹다짐으로까지 간 모양입니다. 여객전무님이 오심으로 해서 잠잠해 집니다. 그런데 얼마후 또 시끄럽습니다. 아무래도 수배자인듯 한 남자가 경찰로 보이는 사람들에게 끌려가더군요.
이후 여행은 순조롭게 진행됩니다. 망우역에선 청량리발 부산행 #509무궁화호와 교행. 승객이 상당히 많군요. 입석승객도 많습니다.
21:12분 열차는 청량리역에 도착합니다. 바로 옆에 출구로 빠져 나갑니다. 강릉으로 가는 열차는 아직 안다니는지 청량리역 광장에는 대체 버스가 대기중이군요. 춘천행도 19:50분인가 막차입니다.
전철을 기다리다가 보니 춘천발 통일호열차가 도착하여 손님들을 내리고 있습니다. 역시 모두 원도 객차로군요.
여기서 동서울터미널 까지 간뒤 5600번 탑승. 고속도로에는 내일이 휴일이라 그런지 밤에도 차가 막힙니다.
용인에 도착. 겨우 집에 가는 막차타고 집에 도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