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에도 인재 양성을 위해 30억 원에 상당하는 토지를 동국대에 기증한 이순희 할머니의 뜻이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서 꽃피우게 됐다.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회(이사장 영배스님)는 10월10일 대학본관 5층 교무회의실에서 제232회 이사회를 열고 “이 할머니가 기부한 토지를 로스쿨 장학금으로 활용한다”고 결정했다.
이날 이사회는 기금 전달 후 지난 9월 말 결국 세상을 등진 이순희(법명 백련심) 할머니를 추모하고, 할머니가 기증한 토지의 활용방법을 안건으로 논의했다. 그 결과 “사활을 걸고 있는 로스쿨 유치에 힘을 싣고 할머니의 소중한 뜻을 기린다”는 의미에서 로스쿨 재학생을 위한 장학금으로 쓴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10월10일 열린 학교법인 동국대 제232회 이사회.
이날 이사회는 로스쿨 유치 문제를 주요 안건으로 다뤘다. 실무교원 4명 등 법과대학 교수 6명을 신규 임용하기로 의결한 이사회는 이상영 법과대학장 등 로스쿨 관계자들에게 현재 진행상황과 애로사항을 설명 듣고 “로스쿨은 종립학교뿐 아니라 불교계 전체의 위상과 직결돼 있어 반드시 유치해야 한다”는데 입장을 함께 하며 “유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뒷바라지 하겠다”는 적극적 의지를 피력했다. 이날 교수 임용으로 법과대학은 현재 27명의 교원을 확보했다.
또 이사회는 이날 ‘동국대 서울캠퍼스 교수회 대의원’이 지난 9일 발표한 성명서에 대해서도 안건으로 정해 토론했다. 이와 관련 이사들은 “도가 지나치다”는데 입을 모으고 대응할 것인지 여부를 두고 격론을 벌였으나 “오는 12일 열리는 긴급교수총회 결과를 지켜본 후 논의하자”는 방향으로 정리했다. 성명에는 “신정아 사건에 책임지고 법인 이사장, 이사진, 총장, 부총장은 사퇴하라”는 주장이 들어있다.
이밖에 이사회에서는 △정관 시행세칙 개정 △일산불교병원 고가장비 리스 승인 등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김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