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이 다되어가는데 봉사시간을 못채우고 있어서 걱정하고 있었는데 마침 지도교수님이시자 해외봉사동아리를 담담하고 계신 장정유교수님께서 필리핀봉사를 갈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 기간도 일주일이라서 큰 부담도 없었고 비용도 비교적 저렴하게 갈 수 있는 기회여서 꼭 가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같이 가는 친구들도 우리반친구들이고 교수님도 지도교수님이라서 딱히 큰 걱정은 없었던 것 같다. 걱정보다는 설렘이 너무 컸다. 해외에 가서 외국인들을 만나서 그들에게 내가 아는 지식을 알려줄 수 있는 것도 너무 설레었고 솔직히 해외를 갈 수 있는 것도 설레었다. 그렇게 설레는 마음으로 해외를 가게 되었고 대구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간호과인 유진이 언니와 동생민희도 만날 수 있었다.
봉사 첫째 날 우리는 Barangay : Tayambani San Carlos city Pangasinan으로 향했다. 처음 이곳에 도착했을 때 동물들도 주위에 많고 해서 너무 놀랬다. 나는 동물을 무서워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곳에 사는 동물들은 우리나라처럼 막 달려들지 않고 짖지도 않고 너무 순해서 걱정보다 봉사에 잘 전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이 날 맡은 것은 침을 놔주시는 목사님을 도와서 침을 빼드리는 일을 하는 것이었다. 목사님께서 한자분들께 침을 놓아주신다음 15~20분이 지나면 침을 빼내는데 이때 침을 일직선으로 위치시킨후 에 조심히 빼내어야 한다고 하셨다. 그리고 혹시 꽂혀있는 침이 없는지 확인한다음 피가 나는 부위는 휴지로 닦아드리고 치료가 끝났음을 말해드리면 되었다.
처음 환자분께 꽂힌 침을 보고 '아.. 아프시겠다. 어떻게 빼드려야되지?' 생각했었는데 뽑다보니 재미도 있고 침의 치료법에 대해서도 알게되고 지식을 쌓을 수 있었던 거 같다. 봉사하는 동안 목사님께서 환자분께 침을 놓아주시는 모습을 보고 잠시 잠깐 침에 대해서 공부해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었다. 그리고 목사님께서 아프지 않다면서 실제로 침을 놓아주셨었는데 생각보다 아프지 않았고 근육이 좀 풀리게 되었었다. 시원했던 것 같다.
나는 이날 봉사를 통해서 침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었다. 침을 빼고 피가나는 것은 막혔던 혈관이 뚫리게 됨으로써 피가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침을 빼고나서 살이 살짝 붓는 것은 실핏줄을 건드려서 나타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침은 인체의 오장육부와 연결되있는 신경들을 찾아서 원하는 부위에 놓음으로써 일시적으로 치료해주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처음에 생각치도 못한 임무를 받아서 당황했었는데 막상해보니깐 재미도 들리고 현지인들과 말이 잘 통하지는 않지만 몸으로도 이야기하고 짧은 영어로 대화를 하면서 재미있게 봉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봉사 둘째 날 우리는 Matagking church를 가게 되었다. 이날 나는 TBI를 하게 되었다. TBI는 학교에서 행사를 할때 해봤던 기억이 있고 전공시간에도 많이 배웠던 기억이 있어서 자신있었는데 막상 영어로 설명해드리려 하니깐 앞이 까마득했다. 그래서 처음엔 교수님이 나눠주신 프린트물을 보면서 말씀드렸는데 하다보니깐 몸에 익어서 잘 설명해드릴 수 있었던 것 같다. 일단 칫솔교습을 해드릴 것을 설명해드린다음 악궁과 치아의 좌우측을 나눠서 설명해드린다. 이때 어른에게는 회전법을 설명해드리는데 나는 상악 우측에서 좌측으로 설명해드렸다 잇솔질을 하면서 rolling and ten time을 강조했었다. 하악도 같은 방법으로 시행할 수 있도록 설명해드린다음 잇솔질을 직접 시행해볼 수 있도록 하고 잘못된 점을 바로 잡아드렸다. 마지막으로 혀를 닦으실때 거의 모든 분들이 박박 세게 닦으셔서 당황했었는데 빗질 하듯이 닦으라고 설명해드렸더니 다행히 잘 알아들어주셔서 뿌듯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는 폰즈법을 설명해주었다. 이를 다물게 하고 칫솔로 큰 원을 그리면서 닦으라고 설명해주었다. 그다음은 입을 열고 횡마법으로 교합면을 닦을 수 있게 알려드렸다. 마지막으로 혀를 빗질 하듯이 부드럽게 닦으라고 설명해준다음 칫솔을 직접준다음 치약을 묻혀주고 실제로 시행해볼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이날은 현지인 분들의 상태가 생각보다 좋았다고 생각했었다. 잇솔질 한는 방법을 생각보다 잘 모르고 계셔서 알려드리는데 조금 힘들었지만 재미있었다. 잘 따라해주시고 호응도 잘 해주셔서 말을 알아들어주실때 되게 뿌듯했고 감사하다고 말해주셨을 때 기분이 좋았다.
봉사 셋째 날 우리는 Barangay Bounan guest Dagupan city를 갔었다. 이 날 나는 불소도포를 맡았다. 이 곳엔 아이들이 생각보다 많이 와서 불소를 잘 시행할 수 있었다. 먼저 불소 겔 냄새를 맡아보게 하면서 아이들의 관심을 유도했고 불소도포에 대해서 알고있는지 물어봤다. 그리고 불소도포에 대해서 설명해주었고 불소도포를 하기를 원하는지 물어보고 동의를 구햇다. 불소트레이를 선택하고 tray에 불소를 담았고 구강안에 tray를 넣어주었다. 4분동안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하고 중간중간에 침이 흐르면 휴지로 닦아주고 4분이 지나면 tray를 빼주었다. 그다음 마지막으로 불소도포후 주의사항을 설명해드렸다. 30분동안 침을 삼키지 말고 뱉으라고 하고 30분동안 금식해야한다고 말한다. 이날은 생각보다 불소도포에 관심을 많이가져서 봉사를 수월히 할 수 있었다. 불소도포에 적합한 대상에 대해 더 잘알게 되었던 날이었다. 처음엔 말이 잘안통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어린아이들도 잘알아들어주고 따라해줘서 기분이 좋았다. 봉사하는 날이 늘어갈수록 뿌듯함도 커지고 적응이되어서 소통도 조금씩 잘되고 기분이 좋았던 셋째날이었다.
봉사 넷째 날은 Calmay Elementary school Dagupan city를 가게 되었다. 이 날은 둘째 날과 마찬가지로 TBI를 하게 되었었다. 이날 봉사를하면서 깨달은 점은 둘째날과 달리 아이들이 적극성이 떨어지고 참여도도 떨어져서 동기부여가 안될땐 TBI를 시행하기가 힘들다는 것을 몸소 깨닫게 되었다. 따라서 봉사했던 날중에 가장힘들었던 날을 꼽으라면 이날이 될 것 같다. 아이들이 말도 잘안들어주고 칫솔만 달라고 찡찡대서 많이 힘들었다. 그래도 봉사함께하시는 분들이 도와주셔서 잘 타일러서 마지막에 교실에서 아이들 조용히 의자에 앉은채로 TBI교습을 들어주었는데 그때 정말 뿌듯했던 것 같다.
봉사 마지막날 우리는 Galbaek Beautiful church Malasiqui Pangasinan에 도착했다. 이 날 나는 발치도와드리는 일을 맡았다. 우선 환자를 앉히고 기구를 셋팅하고 환자에게 입을 벌리게 한후 발치할 부위를 시적한다. 발치할 부위에 마취를 시행하고 마취가 제대로 되었는지 확인한다. 마취가 다 될때까지 잠시기다린다음 마취가 다되면 extruction elevator로 치주인대를 절단시켜준다. Alveolar bone이 최대한 적게 손상되도록 치주인대를 절단시켜주고 치아가 탈구되면 치아에 맞는 포셉으로 치아를 완전탈구 시켜주었다. 이때 나는 발치 forcep번호에 대해 잘알지 못했었는데 포셉번호에 따라 시행할 수 있는 발치부위를 알 수 있었다. 치아가 완전히 탈구되면 사용했던 Gauze를 빼내고 많이 썩어서 부서진 치아를 삼키지 않도록 핀셋으로 빼내주고 물에 적신 gauze를 환자 구강상태에 맞는 갯수만큼 접어서 발치와 부위에 위치시킨다음에 물고 있게 지도해준다. 마지막으로 발치후 주의사항을 설명해준다.
많은 환자분들의 치아상태가 심각할 정도로 많이 썩어 있어서 많이 놀랐던 것 같다. 당황스러웠일도 있었는데 약간의 치아우식증이 있는 분께서도 치아를 빼달라고 하시고 사용할 수 있는 치아도 빼달라고 하신느 분들을 보고 신기했었고 많이 손상되있어서 빼기 힘든 치아도 교수님께서 계속 시도해보시면서 열심히 빼주시는 것을 보고 감동했었다.
모든 봉사활동을 마치고 아쉬움이 많이 남았었다. 나름 열심히하긴 했는데 현지인분들께 그게 잘 전달되었을지 모르겠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필리핀분들의 치아가 많이 안좋으셔서 당황했었던 것 같다. 더 많은 분들께 알려드렸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들어서 계속 아쉬웠다.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다시 찾아가서 잇솔질 잘하고 계신지 검사해보고 싶기도 하고 새로운분들께도 더 알려드리고 싶다. 이번 봉사를 통해서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필리핀에서 5일간 봉사했던 날을 잊지 않고 좋은 경험으로 생각하면서 봉사시간을 채우기 위한 봉사를 하는게 아니라 마음으로 진실된 봉사를 더 열심히 해보고 싶다.
처음에 봉사시간을 채우기 위한 계기로 갔었던게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봉사시간을 떠나서 너무 즐거웠던 봉사활동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