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zua-->Monte Gozo (35km) 금요일 맑음
아르수아 알베르개에서 짐을 몬테 델 고조로 보내고 간단한 차림으로 길을 나섰다. 오늘 걸을 거리가 35km 정도로 무척 길다
큰 배낭에 넣을수있는 무거운것을 담아 보내고 가벼운 배낭만 메고 걸으니 홀가분하고 날아갈것 같다
익숙하게 골목을 벗어나 싼티아고로 가는길을 찾아 나갔다 길은 숲속 오솔길로 이어지고 아침 공기가 상쾌하다
마지막 길을 걷고 있어서 일까 아쉬움과 미련이 남는것은 왜 일까, 실증 나지 않는 까미노길 무엇이 이토록 오고 싶어하고 오면
가기 싫은 것일까. 모두들 같은 마음 일까, 묵묵히 발걸음만 재촉하고들 있다
이제 이길엔 그동안 걷는 재미를 있게 해주었던 산딸기며 밤,호두며 입안에서 사르르 녹았던 무화과도 없는 길이다.
가끔 하늘을 덮는 키다리 유칼립투스 나무 숲만이 그늘을 만들어 주고 그나마 우리를 위안이나 해주는듯 하다
길가 까미노 거리를 알리는 표지석의 거리가 십단위로 내려왔다, 멀리 하늘에 비행기가 착륙하려는지 낮게 보인다
비행장도 다 온 모양이다, 비행장 가기전 도로건너 싼티아고를 알리는 비석앞에서 이제 다 온듯 얼싸안고 사진 한장찍고 도로변
철조망에 걸어논 십자가들을 보며 우리도 하나 만들어 붙여 놓았다
몬테댈 고조 가기전 마지막 마을에서 출출한 속을 달래며 오랜 시간 쉬었다
이제 길은 도로를 따라 이어지고 시원했던 숲도 없는 지루한 마지막 길이다
언제 다시 이길을 걸을수있을까
그동안 발 때문에 고생은 나혼자 했지만 나머지 우리 일행이 물집하나 안생기고 건강하게 이렇게 여기까지 올수있었던 힘이
과연 우리 힘 만으로 가능했을까, 생각해보면 그것은 싼티아고 성인과 어려울때 항상 우리곁에서 도와준 수호천사 덕 일것이라
확신한다 따가운 아스팔트 길옆을 걸으면서도 지루하다거나 힘들단 생각 보다는 마음이 항상 평온했다는것이 그동안 이길을 걸으며
갖었던 생각같다
어느덧 몬테 델 고조 언덕이 보이고 집들이 보인다, 짐을 보낸 bar를 찾으며 올라가다 고개 위 가기전 bar의 입구에 놓이 배낭을 보고 안도의 숨을 쉰다. 짐을 알베르개로 오면 괜찮은데 가계나 bar에 두면 찾기가 쉽지않기때문이다
알베르개 가기전 마지막 bar에서 맥주 한잔씩 하며 완주를 축하한다.
고개 정상에는 교황 요한 바오로2세가 방문한 기념 탑이 싼티아고 시내를 바라보이는 언덕 위레 세워져있다
그리고 바로아래 열 댓평쯤 되보이는 조그만 성당이 있고 그언덕 아래에 500명을 수용할수있는 군대 막사모양의 알베르개가 있다
비교적 일찍 도착해 우리 일행이 한방에 묵을수있게 되었다. 부평 형님 부부는 내일 마드리드로 해서 서울로 가신다고해서
버스표를 예약해야 하고 나는 포르투갈 파티마로 가는 버스를 예약 해야 하므로 함께 시내 버스터미날로 갔다
시내까지는 4km정도 남았기에 이곳에서 버스나 걸어서 시내를 갔다올수있다
내일이 토요일이라 오늘 예약 안하면 자리가 없을수있기에 택시를 불러 타고 버스터미날로 가서 마드리드 버스표와 파티마행
버스표를 사가지고 돌아왔다. 저녁 미사가 7시반에 있어 씻고 잠시 오랜 만에 오침 시간을 갖었다
항상 이맘때면 슈퍼에가서 내일 걸을때 먹을 식품을 구입하러 나가곤했는데 내일 걷지않으니 할일이 갑자기 없어진것 같이
허전하고 시간이 많이 남는것 같다, 미사 가기전 까지 침대에 걸터 앉아 밤 삶아온것 남은것과 호두등을 까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알베르개 안은 프랑스에서온 장애자들을 데리고온 자원봉사자들이 방마다 꽉차있고 분주하고 소란 스럽다
그들이 준비해온 장비들을 보면 과연 복지국가가 어떤것인가를 보여 주는것 같이 대단하다
장애인도 일반인과 같이 불편없이 지낼수있게 만들어 주는 환경과 자원 봉사자들의참여가 하루아침에 만들어 진것은 아닐것같다
미사 집잔은 젊은 흑인 신부님이 해주셨다 참석자 대부분이 순례자들인데 낯익은 얼굴은 보이지않는다
내일 아침은 싼티아고 입성으로 그동안 정들었던 부천 형님 일행과도 이별이다
저녁은 알베르개의 까페테리아에서 함께 했다 맥주와 독하고 맛있는 오루호도 한잔하면서 마지막 밤을 보냈다,,,
한국에서는 상상화로 불리는 꽃이 새벽 길을 가다 담 모퉁이에 피어있어 반가운 마음으로 담았다
호젓한 오솔길을 앞서 걷고있는 베로니카
샘터 앞 통과하는 일행들 짐이없어 홀가분한 기분이 든다
라이도 마을 전 도로를 건너기전
처음보는 캠핑카 모습이 신기해 사진으로 담았다. 차위의 트렁크를 여니 텐트가 나온다 goog idea!!
싼티아고 20km 남았다
꽃 모양이 벌깨 덩굴 같아 보인다
썬티아고 가기전 마지막 숲속 길
유칼립투스 나무 하나가 우리 일행 합친것보다도 굵고 크다
초롱꽃 처럼 생긴 귀여운 야생화
싼티아고 비행장 장 전 싼티아고임을 알리고 있다
마침 비행기 한대가 착륙하고있다
라바꼬야 마을 bar앞 풍경
bar안 바오로 모습이 여유롭다
마을 뒤 성당
마을을 돌아 산길로 접어 들기전
숲속에서 흔히 볼수있었던 고사리 나물이 지천에 깔려있어 고사리철에 다시왔으면 좋겠다던 그모습
먹이를 기다리는 거미
드디어 몬테 데 고조 언덕에 도착 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방문 기념 탑이 보인다
기나긴 여정이 끝나려 한다
몬테 데 고조 알베르개 모습
저녁 미사는 언덕위 조그만 교회에서 미사를 드렸다.흑인 신부님이 미사를 집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