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구대 암각화
김 봉 석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남기고 싶었을까?
살아있음의 존재를
알리고 싶었을까?
바위를 파고 새긴
삶의 모습들.
수많은 세월이 가도
변하지 않게
바위에 그리고 팠을
선사의 선조여!
한 조각 한 조각
떨어져 수장되는
그대들의 분신이 보이는가?
물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새끼 밴 짐승으 모습
함께 빠진 사냥꾼의
비명도 들리는가?
너무 먼 세월이어서
다시 부를 수도 없는
그대들 앞에서
우리는 또
부끄러운 작업을 하고 있다.
하피첩
김 봉 석
사랑을 담아 내려보낸 그대의 치마폭에
세월보다 더 잔인한 가위질을 한다.
그대와 내가 떨어져 지낸 세월만큼
그리움의 조각을 만든다.
주고 싶은 것은 많았으나
사랑 말고는 줄 게 없었던 때,
함께 하고 싶은 시간을 원했으나
세상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을 때,
천리 밖 유배의 땅에서
그대와 한 가족도 돌보지 못한
오래고도 잔인한 회한을
그린다, 그저 한숨이 아닌 아름다움으로
눈물이 아닌 기쁨으로.
언젠가는 알아 줄 세상을 향하여
가족을 위하여
그리고 그대를 위하여
내가 그대에게 보낸
사랑보다 더 큰,
그러나 초라한 치마위에
먹물로 쓴다, 그리움을 사랑을,
그대여.
약 력
충북 단양생, 건국대학교 대학원 졸업(교육학박사)
1992년 제32회『아동문학평론』신인문학상 동시부문 당선
동시집『하늘로 가는 길』(1992?미리내)
『몽당색연필』(1995?아람기획)
『나무는 나무끼리 서로 사랑하며 산다』(1997?천재교육)
『나무도 사랑을 할 땐 잎을 흔든다』(2006?책나라)
현재 서울신서초등학교 교사
한국문인협회 ? 한국아동문학인협회 ? 한국동시문학회 ? 현대아동문학작가회 ? 동요문학동인회 ? 한국자유문인협회 ? 강서문인협회 ? 서울교원문학회 ? 사단법인 어린이문화진흥회의 회원,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현안문제 모니터요원, 어린이문화진흥회 ‘좋은 어 린이 책’ 선정위원으로 활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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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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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9.1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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