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8얼 22일 월요일
지난 주, 글짓기학원에 늦어서 엄청 급하게 가다가 우산을 버스에 놓고 내렸다. 나는 그것을 버스에서
내린 한참 후에 알게 되었고, 그래서 연보라색 길쭉한 내 우산은 나를 떠나가게 되었다.
그런데 오늘, 또 비가 오려는지 하늘이 인상을 푹 쓰고 있었다. 나는 비가 올까봐 다른 2단 접이우산을
가져가기로 했다. 그우산은 원래 내건 아니고 대비용 우산이었다.
나는 우산을 또 잃어버릴까 하는 두려움이 생겨서 우산을 가방에 쏙 넣어가지고 현관을 나섰다.
버스정류장에 가니 180번 버스가 막 떠나려하고 있었다. 근데 소연이가 타지않는 것이었다. 사정을 알
고보니 750번 버스와 180번 버스중 어떤것이 더 먼저 가는지 시합을 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나는 늦게와
서 소연이랑 함께 750번 버스를 탔다. 난 그때에도 우산이 든 가방을 놓지않고 있었다.
학원에 도착해서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우산꽃이가 눈에 띄자 꽃모양의 잃어버린 장우산이 생각났다.
이미 잃어버린 것이지만 굉장히나 그리웠다.
글짓기가 끝나고 나오면서 비오는 날은 어김없이 나오는 우산 이야기를 했다. 갑자기 또 우산생각이 났
다. 어쩌피 잃어버려서 없는것에 미련을 갖는것이 그닥 좋은일은 아니지만 나는 내 우산을 잊을 수가
없다.
앞으로는 무엇이든 잃어버리지 않도록 잘 간수해야 겠다. 그리고 내 우산, 기적처럼이라도 찾을 수 있
게 되었으면 좋겠다.
첫댓글 오래도록 우산이 잊혀지지 않겠구나. 그러나 되 돌릴 수 없는 일이라면미련은 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