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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자의 길 (El Camino de Santiago)
스페인의 공식명칭은 스페인왕국(Kingdom of Spain)이나, 통상 에스파냐(España)로 부른다. 정치체제는 양원제를 채택하고 있는 입헌군주제로 국가 원수는 왕이고, 정부 수반은 수상이다. 이베리아 반도에 있는 스페인은 유럽에서 가장 넓은 국토를 보유한 국가이며 수도는 마드리드, 인구는 46,059,000(2009 추계)명으로 약 94%가 가톨릭 교인이다. 관광업 등 서비스업, 경공업과 중공업 및 농업을 기반으로 한 시장 경제가 발달했다. 농업은 곡물 생산과 축산업이며, 포도주와 올리브유의 세계적인 생산국이다.
스페인어로 엘 카미노 데 산티아고(El Camino de Santiago)는 ‘산티아고로 가는 길‘이라는 뜻이다. 산티아고 데 캄푸스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는 Spain 북서부 Galicia 지방에 위치한 도시로, 교황 레오 3세가 이곳을 성지로 지정함에 따라 로마(Roma), 예루살렘(Jerusalem)과 함께 가톨릭의 3대 순례지로 손꼽힌다.
산티아고는 스페인어로 예수님의 12사도 중 한분인 야고보(장야고보)를 뜻하며, Compostela는 라틴어로 Campus stellae(별) 또는 Compositum(묘장)을 의미하여 캄푸스스텔라(Campus Stellae)는 흔히 ‘별들의 벌판’으로 부른다. 최근 Camino de Santiago 대성당을 발굴조사 결과, 3세기경 로마시대 때 야고보의 묘지 위에 세워져 있는 것은 확인되었다.
성 야고보(Jacobus=Santiago) 사도는 제베대오의 아들이며 성 요한(Joannes) 사도의 형이다. 야고보와 요한은 갈릴리아 출신으로서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았을 당시 어부였다. 야고보 성인은 7년간 에스파냐(Spain)에서 가톨릭 복음을 전하다가 예루살렘으로 돌아와서 활동하다가, 팔레스타인에서 헤로데 아그리파 1세에 의하여 참수형을 당하여 첫 번째로 순교한 사도가 되었다. 야고보의 제자들이 그의 유해를 돌을 운반하던 배에 실어서 이베리아 반도 북부로 옮겨와서 리브레돈 언덕에 묻었다고 전해지며, 이슬람교도가 이베리아 반도를 침입 후 가톨릭 박해과정에서 묘지도 함께 망실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antiago de Compostela는 중세 스페인의 신앙으로 발전하였는데, 이러한 발전 기원은 몇 가지 설이 있지만, 결정적으로 밝혀진 것은 없다. 전승에 따르면 9세기 초 주교 테오도미로가 밝은 별에 이끌려서 야고보의 묘를 발견하였고, 그 위에 있던 작은 성당은 872년에 알폰소 3세가 개축하였으며, 현재의 Camino de Santiago 대성당은 알퐁소 2세의 지시에 따라 1078년부터 짓기 시작해 1124년에 완공되었다.
<산티아고(Santiago) 대성당>
성 야고보에 대한 이러한 공경은 신흥 아스트리아스 왕국이 필요로 하였던 정신적 기반으로 성장하여, 10세기에는 이베리아반도 북부일대로 퍼지고, 11세기에는 피레네산맥을 넘었다. 특히 11세기 이후 ‘이슬람교도를 멸망시키는 성 야고보(Santiago matamoros)’로 공경하며 마침내 스페인의 수호성인으로 모시게 되었다. 이때부터 스페인 군대는 자국의 수호성인을 부르며(Santiago!)를 적진으로 돌격하는 전통이 시작되었다. 12세기에는 서유럽은 물론 북유럽과 동유럽에서도 직위고하, 신분의 귀천을 불문하고 연간 50만 명의 순례자가 산티아고를 찾아 왔고, 17세까지 이 길은 유럽과 이베리아를 연결하는 대동맥이 되었다.
산티아고 가는 길은 하나가 아니다. 유럽 어디에서나 산티아고를 향해 발걸음을 내딛으면 새로운 행로가 만들어진다. 일반적으로 이용하는 주요 출발지는 프랑스의 파리(Paris), 베즐레(Vezelay), 퓌이(Puy), 아를(Arles) 등 4곳에서 시작하여 피레네 산맥을 넘는 주요 네 갈래의 순례길이 생겨났다. 이 길을 ‘Camino de frances(카미노 데 프란세스, 프랑스 사람들의 길)’이라고 부른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코스는 프랑스 남부지방의 국경 마을인 St Jean Pied de Port(생장피데포르)에서 시작하여 Santiago de Compostela에 이르는 800km의 순례길이다.
또한 이길 주변에는 부르주대성당(Bourges Cathedral), 성 프롱 대성당(Cathedral Saint-Front), 성 푸이 수도원 성당(Saint Foy abbey-church), 크고 작은 수도원과 Albergue라는 순례자 전용 숙박시설, 병원, 식당 등 약 800개가 남아 있으며, 1998년 유네스코에서는 이러한 가치를 인정하여 ‘산티아고 데 캄푸스스텔라로 가는 순례길(Routes of Santiago de Compostela in France)’을 세계유산(World Heritage)으로 선정하였다.
장거리 여행을 위해서는 반드시 정확한 정보 수집과 치밀한 일정 등 정밀한 계획이 수립되어야지 불필요한 실수를 방지하고 여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다. 즉, 일정별 여행 경로, 필요경비 산정, 특별히 주의할 점과 꼭 알아야할 지식 등을 사전에 준비한다면 누구보다도 즐겁고 뜻 깊은 여행이 될 것이다.
특히, 도보 여행 시 배낭은 무조건 가벼워야 한다. 배낭 꾸리기 요령은 간단하다. 배낭은 자신이 지고가야 할 짐이므로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으로 최소화해야 한다. 가령, 갈아입을 옷 한 벌, 속옷과 양말, 방수 잠바, 초경량 침낭, 상비약품, 손전등, 세면도구, 필기용품 등으로 최대한 가볍게 꾸려야 하며, 상비약으로는 물집 치료용 연고, 소염제, 해열제, 진통제 등이 필요하다. 또한 하루에 평균 6∼7시간씩 25∼35km를 걸어가야 하므로 편안하고 튼튼한 신발을 준비하고, 자외선이 강해 선글라스, 선크림, 모자 또한 빼먹어서는 안 된다.
도보로 하는 순례 기간은 보통 약 30일(±5일)이 걸리며, 전체 여행기간은 입출국을 포함하여 40일 정도가 소요된다. 순례자는 여름에 집중되며 특히 야고보 성인의 축일인 7월 25일이 가장 많고, 눈과 비가 많이 내리는 겨울에는 순례자가 줄어들고 숙박시설(Albergue) 또한 문 닫은 곳이 많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봄(4월~5월)과 가을(9월~10월)에 가는 것이 좋으며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즐길 수 있다.
대부분의 외국인 순례자는 국제공항이 있는 프랑스 파리(Paris) 샤를드골공앙에서 시작한다. 에어프랑스 리무진 버스를 타고 몽파르나스(Montparnasse) 역으로 갈 수 있다. 이곳에서 테제베(TGV 기차)를 약 4시간을 타고 바욘(Bayonne)역에서 하차한 다음 St. Jean-Pied-de-Port(생장피데포르)로 가는 기차로 갈아탄다.
St. Jean-Pied-de-Port에 있는 순례자 사무실에는 크레덴시알(Credencial del Peregrino)이라는 순례자 전용 여권을 발급받아야 하며, 이곳에는 순례에 필요한 한글 안내서가 비치되어 있고 숙소도 마련되어 있다. 순례지에 있는 Albergue이나 일부 성당에서 크레덴시알(Credencial del Peregrino)에 순례를 확인해 주는 스탬프를 받아야 한다.
<St. Jean-Pied-de-Port(생장피데포르) 마을 풍경>
통상 800여km의 길을 도보로 걷는 것이 정석이나, 공식적으로는 도보로 100㎞, 자전거 또는 승마로 200㎞ 이상을 순례한 다음 최종 목적지인 산티아고에 도착 후 이 여권을 순례자 협회에 제출하면 캄푸스스텔라 증명서(Compostella Certificate)를 받을 수 있다.
<순례지에서 발급하는 스탬프 종류>
성당이나 마을에서 운영하는 순례자 전용 숙소인 Albergue는 보통 오후 4시에 문을 연다. 이곳에 크레덴시알(Credencial del Peregrino)을 제시하면 저렴한 비용(평균 5유로, 약 7천원)으로 숙박할 수 있으며, 통상 1박만 허용되나 몸이 불편할 경우에는 추가 숙박도 가능하다.
<순례자 전용 숙소 Albergue>
대부분 식사를 준비할 수 있는 공용부엌과 냄비, 식기 등이 있기 때문에 보통 마트에서 재료를 구입하여 직접 조리해서 식사를 한다. 또한 Bar에서 간단한 샌드위치나 스파게티 등을 이용하거나 레스토랑에서 순례자용 특별메뉴를 이용할 수 있다. 레스토랑에서 밥을 사먹을 경우, 아침은 2~5유로(약 3천~7천원), 점심과 저녁은 7~10유로(약 9천~13천원) 정도이며, Albergue 이외에도 숙박료가 비싼 Hostel, Hotel, 게스트하우스 등 일반적인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천 년간 수많은 순례자들이 조개껍질을 매달고 지팡이를 짚으며 걸어온 길이다. 팜플로나(Pamplona), 프엔드 라 레이나(Puente La Reina), 에스테라(Eatella), 산토도민고 데 라 칼라자(Santo Domingo de la Calzada), 부르고스(Burgos), 레온(Leon), 세브레이로(Cebreiro), 사모스(Samos), 최종 목적지 산디아고 데 캄푸스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la)로 연결되어 있다. 이 길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갈림길마다 노란 화살표와 조개껍질로 방향을 표시해주며 숙식을 해결 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어서 최종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다다를 수 있다.
산티아고 데 캄푸스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 순례 첫날부터 프랑스와 스페인의 지형적 국경을 이루는 피레네 산맥 넘어야 한다. 특히, 피레네 산맥을 오를 때에는 오리슨 알베르게(Orissin Albergue)가 마지막 휴게소이므로 최소한 이곳에서 물과 식사를 해결해야 한다. 피레네 산맥위로 펼쳐진 푸른 초원을 지나 울창한 나무숲이 있는 언덕길을 내려오면 론세스바예스에 도착하여 대부분 이곳에서 하루를 묵는다.
<피레네 산맥과 고사리 군락>
숲길과 작은 오솔길들을 따라가면 쥬비리(Zubiri)가 나오며, 여기서 약 20여 km를 더 가면 팜플로나(Pamplona)가 있다. 팜플로나는 스페인 북쪽에 있는 도시로 고대 로마시대 때 건설되었고, 다시 이슬람의 지배를 받다가 10세기에 나바라 왕국의 수도가 되었다. 이 도시는 매년 7월에 소몰이 행사인 산 페르민(San Fermins) 축제가 열리며, 이때에는 순례자들뿐만이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찾기 때문에 도시 전체는 열광의 분위기에 빠져든다.
< 팜플로나(Pamplona) 산 페르민(San Fermins) 축제>
이미 수확이 끝난 누런 밀밭을 사이로 두고 페르돈 언덕에 오르면 팜플로나 시내와 다음 도착지인 푸엔타 라 레이나(Puente La Reina) 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다. 또한 언덕 정상에는 순례자들을 형상화한 철제 조각품이 있으며, 이 언덕을 내려오면 푸엔테 라 레이나(Puente La Reina)에 도착한다.
<페르돈 언덕의 순례자 기념 조형물>
에스테야(Estella)를 지나 산길로 들어서면서 이라체 수도원이 있는데, 수도원 외벽에 순례자들을 위한 두 개의 수도꼭지가 있는데 오른쪽에는 시원한 물이 나오고 왼쪽에서는 붉은 와인이 나오며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에스테야(Estella) 마을과 죄수의 다리>
<이라체 수도원>
계속해서 푸른 포도밭을 지나면 로스 아르고스(Los Arcos), 비아나(Viana), 로그로뇨(Logrono), 나바레테(Navarrete), 벤토사(Vantosa), 나헤라(Najera), 아조프라(Azofra)를 지나면 넓은 평원 한가운데 아주 오래된 고도 산토 도밍고 데 라 칼사다(Santo Domingo de la Calzada)가 나온다.
<이라체 수도원에서 로스 아르고스(Los Arcos) 가는 길>
<고도 산토 도밍고 데 라 칼사다(Santo Domingo de la Calzada) 풍경>
벨로라도(Belorado)를 향하는 길가에는 황금빛 물결이 치는 밀밭과 수줍게 고개 떨군 키 큰 해바라기들의 평원을 지나면 아타푸에르카(Atapuerca)에 닿는다. 이 마을을 벗어나 언덕에 오르면 커다란 십자가 있는데 그 주변에는 돌로 만든 동그라미가 있고 순례자들이 쌓여놓은 돌무지가 있다.
<벨로라도(Belorado) 평원>
아타푸에르카와 부르고스(Burgos)를 지나 레온(Leon)로 가기 위해서는 메세타 고원(Meseta Central, Meseta)은 이베리아 반도 한가운데 있는 고원으로서 610~760m의 평균 고도이다. 부르고스~레온까지 200km의 구간은 메세타 고원지대이며 여름에는 뜨거운 열기 때문에, 또 다른 계절에는 바람 때문에 카미노 길 중에서 가장 힘든 구간이다. 대부분의 길이 광활하고 단조로우며 그늘이 부족하여 무더운 여름에는 이 평원을 걷지 않고 부르고스에서 레온까지 버스나 기차를 타고 이동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부르고스(Burgos) 대성당>
<메세타 고원(Meseta Central, Meseta)의 부르고스~레온 구간>
밀과 해바라기로 가득한 평원은 혼타나스(Hontanas), 카스트로 헤리스(Castrojeriz), 보아디야 델 카미노(Boadilla del Camino), 프로미스타(Fromista), 카리온 데 로스 콘데스(Carrion de los Condes)로 이어진다. 이 마을에서 약 17km 떨어진 칼사딜라 데 라 쿠에사(Calzadilla de la Cueza)까지는 마을이 없으므로 여기서 반드시 음식과 물을 보충하여야 한다.
레디고스(Ledigos), 사아군(Sahagun), 레온(Leon)을 지나면 아스토르가(Astorga)가 나온다. 아스토르가의 옛지명은 아스투리카(Asturica)인데 이는 기원전 14년 로마황제 아우구스투스(Augustus)가 직접 이름을 지었다. 고대 로마가 에스파냐를 지배하던 시기에는 에스파냐 북서부 일대에서 가장 중요한 도시였다. 마라가토스(Maragatos)라는 특수한 문화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으며, 독특한 건축물이 있은데 대표적으로는 중세시대에 건축한 주교궁(El Palacio Episcopal)과 산타마리아 대성당(Catedral de Santa María) 고대 로마시대에 조성한 시 벽(Wall of the Town) 등이 있다.
<레온 대성당과 가우디가 설계한 아스토르가 주교궁>
아스토르가에서 출발하여 라바날 델 카미노(Rabanal del Camino)와 폰세바돈(Foncebadon)을 지나면 해발 1,450m인 이라고(Irago)이라는 산이 있다. 이 산 정상에는 돌에 쌓여있는 십자가가 있다.
스페인의 북서부 갈리시아(Galicia) 지방은 산악지역과 작은 시골 마을들이 많이 있는 곳이라 다른 지역의 풍경과는 많이 다르다. 만자린(Manjarin), 엘 아세보(El Acebo), 리고 데 암브르스(Riego de Ambros), 몰리나세카(Molinaseca), 폰페라다(Ponferrada)를 지나면 오 세브레이로(O Cebreiro)에 도착한다. 이곳은 일출과 석양이 아름다워 많은 사람들이 숙박하므로 Albergue를 구하기 힘든 곳이다. 이곳 마을은 돌담을 쌓고 밀짚으로 지붕을 역서서 마치 제주도 초가집처럼 보이며, 순례자뿐만 아니라 일반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마을 곳곳에 레스토랑과 기념품 가게들이 많이 있다.
<갈리시아(Galicia) 지방의 오 세브레이로(O Cebreiro) 마을>
다시 산을 내려와 알토 데 포이오(Alto de poio), 트리아카스텔라(Triacastela), 사리아(Sarria)를 거쳐서 포르토마린(Portomarin)를 향한다. 포르토마린은 아담하고 조용한 강변 마을이다. 이곳을 지나면서부터 순례자의 수가 갑자기 증가하는데, 레온에서 출발하는 사람과 순례 도중에 버스나 기차를 타고 이동한 사람들이 가세하기 때문이다.
멜리데(Melide), 아르수아(Arzua), 아르카 오 피노(Arca O Pino)를 지나 몬테 델 고조(Monte del Gozo) 언덕에 도착하면 산티아고 시내가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3km 정도를 더 내려오면 산티아고 데 캄푸스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에 도착한다.
Camino de Santiago 대성당은 갈리시아 지방의 화강암으로 지었는데, 좌우에 있는 두 개의 주탑의 높이는 각각 70m이다. 대성당 앞의 마름모꼴 계단을 통해서 올라가 오브라도이로 문 안으로 들어서면 영광의 문이 있다. 여기에는 12세기 초에 거장 마테오가 요한 묵시록을 근거로 조각한 200여개의 상이 조각되어 있다. 대성당의 금빛 찬란한 중앙 성단에는 산티아고의 좌상이 있으며, 천장에는 샹들리에와 향로가 달려있다. 대성당 지하묘소에는 순은으로 조각된 산티아고의 유골함이 안치되어 있다. 대성당의 후면에는 면죄의 문이라고도 불리는 거룩한 문이 있고, 성당의 탑에서 울리는 소리는 사방 20㎞까지 들린다고 한다.
<산티아고(Santiago) 대성당 및 성 야고보 사도 유골함>
공식적인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El Camino de Santiago)을 마쳐도 마지막 의식이 남아 있다. 북대서양 끝에 위치한 피니스테레(Finisterre)로 가야한다. ‘세상의 끝‘이라 불리는 이 곳 피니스테레에서 순례자들은 붉게 타오르는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그동안 자신이 신고 다녔던 신발을 태우는 의식을 마쳐야만 비로소 순례가 완성된다. 이 세상의 끝인 ’0‘에서부터 새롭게 출발하는 것이다.
El Camino de Santiago가 주는 가장 큰 선물은 자기 자신이 스스로의 실존을 발견하는데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격동의 시대를 사는 우리 자신이 스스로의 삶과 가치를 돌아보는데 있다. 풍경 좋은 자연을 배경으로 모두가 똑같은 표정과 몸짓으로 ‘남는 건 사진뿐이다’라며 석고상 같은 포즈를 취하지 않아도 된다. 내가 잃어버린 나를 만나는 순례, 비로소 여행다운 여행을 하기 때문이다. 또한 두 번째 선물은 타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 즉,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대하여 새롭게 정립하여 준다. 이 길을 걷는 사람들은 모두 순례자라는 동지의식과 고된 삶을 살아가는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상대방을 위로하고 자기의 것을 나누는 법을 배운다. 약 800km를 걸어 Camino de Santiago 대성당 앞에서 눈물지을 때 비로소 진정한 삶에 대한 의미를 깨달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07.. 갈보리 산 위에
첫댓글 친구들로부터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정말 도보로 여행해보고 싶었는데
이 카페에서 음악을 들어가면서 구경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산티아고 가는길' 아주 자세한 길안내와 유래에 대한 글 잘 읽었습니다.
2년전 청담동성당에서 산티아고순례길을 떠나기위해 압구정동에서 미사리까지 왕복도보훈련을 하고있다는 지인의 이야기를 듣고
기회가 되면 나도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해피님께서 도움이 될 글을 바로 올려주셨네요...
우리카페회원들도 관심이 있는 분들이 있을 듯 하니, 앞으로 채력단련을 하여 고행의 길을 시도해보면 어떨런지요
해피님의 정성으로 해피함니다. ^&^ 언제 서울가면 지기님과 함께 문선생님,해피님과 회동하여 해피한 시간을 갇고싶은
희망을 가짐니다. 지기님, 완전 이방은 보물창고 그 자체입니다. 요즘 소프라노 섹소폰에 흠뻑 빠져있는대... 두루 감사...
산티아고 순례길은 작년에 스페인 여행 중 가이드가 소개는 해 주어서 알았습니다... 언젠가는 꼭 한번 쯤 가보고 싶은 곳이라고 생각 만 해보고 있었는데... 누군가(?)의 도움이있다면, 갈 수도 있겠지요.. 기도중에 가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