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1년이 되었습니다.
작년 이맘때 얼떨결에 집사람의 후원으로 산악자전거 scott30 을 구입하면서
자전거 출퇴근을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다대현대아파트에서 사무실까지 편도 21km. 출퇴근하면 42km 였습니다.
누구에게도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사실 2년 정도 쉬고 처음으로 퇴근하는 길은 나에게는 고통이었습니다.
가다 쉬고 신호대기로 쉬고 강변에서 또 쉬고 ...
계속 쉼의 연속이었습니다. 아무리 쉬어도 그래도 철인인데 ...라는 생각이 이었지만
녹이 쓸대로 쓴 나의 몸은 고철보다도 못한 몸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한 5일 정도 지나니 중간에 가다 쉬는 것이 점차로 줄어들었습니다.
그때 아이들 문제로 어떤 운동도 하지 않고 퇴근하다 시간은 없었지만 운동하고 싶어
고민하다 출퇴근 시간을 이용하는 MTB로 입문했는데 다시 운동한 5일 만에 경부라이딩 당일 아침에 가지 말아야할 경부라이딩에
성우형의 꾐에 그냥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2007년 8월 아이언맨 마치고 부터 운동하지 않다 2008년 11월에 갑자기 경부 라이딩을 하니 그렇게 힘들 수가 없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아마 2일 동안 태어나서 제 이름을 그렇게 많이 불린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경부 라이딩 처음부터 허리가 아파 고역이었는데 그것이 점점 고통으로 변해가기 시작하면서 뒤에서 따라오는 성우형의 마이크 소리 --- 재걸아....뭐하노....철인맞나...하나..둘..하나..둘..재걸아...재걸아... 이런 소리를 듣다 나중에는 준비가 덜 된 나보다도 팀라이딩에 발목잡는 나의 모습이 싫었습니다. 아직도 작년 그 소리가 나의 귓전에 들는 듯 합니다. (이번 라이딩에서의 초반 동훈이의 모습과 종세의 모습을 크로즈 업 시키면 됩니다)
그땐 말은 하지 않았지만 처음부터 나에게는 고역이었고 힘듬이었지만
그래도 2년 가까이 개업한다고 사무실에 있었던 나에게 신선한 공기들은 나에겐 너무도 좋았던 것입니다. 2일 동안의 경부 라이딩은 나에게 또 다른 도전과 용기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경부 라이딩에서 돌아와
나의 자전거 출퇴근은 계속 되었습니다.
겨울철의 낙동강변의 매서운 바람들은 나에게 그냥 흘러가는 바람일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봄이 왔고
용호동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나는 일부러 출퇴근길을 황령산을 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주변에서 다 미쳤다고 하더군요. 그렇지만 5월 초부터 그것을 시작하였습니다.
출근길은 메트로->남천삼익->황령산 입구->KT탑->물망골->연제구청(구 부여대)->양정R->하야리야부대->당감동->가야상가 였고 퇴근길은 반대로 했습니다.
거리는 약 18KM.
황령산 물망골 언덕은 참으로 오르기가 힘들더군요. 앞바퀴가 들썩들썩 들리고 균형을 잡기도 힘이 드는데 자동차가 오면 그냥 버티다 내리곤 했습니다.
그런 길들이 하루하루 쌓이면서 언제부터인지 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처음보다는 나아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리는 다대포에서 출퇴근 할 때보단 줄어들었지만 난이도는 훨씬 힘든 코스였던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평소 훈련들이 올해 치룬 삼척 O2 대회와 제주 아이언맨 대회와 영남알프스랠리 그리고 경부라이딩에서 효과를 발휘한 것 같았습니다. 장거리 라이딩에서 계속적으로 나타나는 오르막에서 나도 힘은 들었지만 다른 사람들보다는 덜 힘든 것 같았습니다. 그냥 평소하는 것에서 조금 더 연장이다고 생각했습니다.
출발부터 영남알프스랠리에서의 후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라이딩에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고 전우애를 느끼게 하는 라이딩 내내 즐겁고 좋았습니다.
내년에는 이번 라이딩에서 보여준 재현이의 테크닉, 영설씨의 페달링, 그리고 이길석 고문님의 인간승리의 역정들을 생각하면서 보다 나은 모습으로 내년 경부 라이딩에 임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경부라이딩의 기회를 만들어 주신 서부산 철인 클럽 집행부와 끊임 없는 서포트들의 노력과 쉼없이 페달링하면서 전우애를 느낀 우리 모두에게 감사함을 전합니다.
2009년 11월 28~29 경부라이딩을 끝내고
양재걸
첫댓글 캬~~~ 멋있습니다. 구구절절 그림으로 그려지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내년에 할 사람들에게 미리 겁까지 주시는 센스^^
승호야 내년에는 한번 같이 해보자... 남는 것이 많다... 힘!!!
지난 1년간의 녹쓴 칼이 정말 제대로 빛이 난 것 같습니다....양재걸 화이팅!
형님 감사합니다. 우리 내년에도 같이 해야죠... 너무 즐거웠습니다. 힘!!!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 보기조와 열심히 따라 해볼께요... 쓰잘띠기 없는거 보지않고~ ``````````````` ^^*
형님은 지금도 선수아닙니까???? 형님 시간 나면 같이 백양산을 돌아보죠....감사합니다.
평상시 꾸준한 운동으로 준비된 양감사님의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제가 느끼는 것은 진정한 철인은 목표를 두고 운동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고 이것이 바로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양감사님의 이번 경부 라이딩 내내 보기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젠 배냇골 쪽으로 훈련코스를 만들어 훈련때도 같이 만나야겠습니다. 우리 없는 시간이지만 자주 만납시다. 힘!!!
내공은 그냥 쌓이는게 아님을 양감사가 실천으로 제대로 보여줘서...넘 고맙고 감사하고 부럽고...어쨌던 멋지다^^ 언제나 홧팅^^
아이고~~~ 형님! 부끄럽습니다. 언제 형님 발끝을 쫓아가겠습니까??? 좋지도 않은 몸으로 경부 라이딩 내내 "끝까지 우리들에게 보여준 모습" 우리들 기억에 담겨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형님!!!
형님 짱 입니다....
종세야!! 너의 정신력 대단하다... 인정. 우리 내년에도 같이 하자... 힘!!!
꾸준한 모습이 정말 보기 좋습니다. 그보다 저번 경부뒷풀이때 못한 소주한잔 기울여야죠.
고맙고... 진석아 그날 반가웠다... 언제할까??? 한번 보자... 힘!!!
새해에 다시 글을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