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 휴양지라는 이름으로 떠올려지는 이 모든 것에 오염되지 않은 순수함까지 갖추고 있는 팔라우. 괌과 필리핀 중간, 마이크로네시아의 서쪽 끝에 자리 잡고 있어 거리상으로도 멀지 않은 곳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팔라우가 이제 서서히 베일을 벗고 있다. 몇 해 전 암으로 별세한 작가 송우씨가 생전에 반드시 가보아야 할 곳으로 이곳을 꼽은 것에서도 알 수 있듯, 팔라우는 이곳을 찾은 이들에게 잊혀지지 않는 기억을 남겨 놓는, 진정한 ‘남태평양의 숨은 보석’이다. |
찾기가 쉽지 않았던 까닭에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사실 팔라우는 마니아들에게는 소문난 곳이었다. 맑고 투명한 바다는 부근의 다른 섬들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며, 세계적 해양전문가 단체인 해양연구보호기구(CEDAM)가 ‘세계 최고의 해양지역’으로 꼽을 만큼 풍부한 해양생태를 자랑한다. 팔라우를 ‘신들의 바다 정원’이라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
락 아일랜드는 팔라우의 보석이다. 수도인 코로르에서 스피드보트로 약 30분을 달리면 만나게 되는 락 아일랜드는 팔라우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풍광을 가진 곳이다. 수많은 섬들이 점점이 흩뿌려져 있는 눈부신 에메랄드 빛 바다가 펼쳐지는 락 아일랜드에 도착하면 새하얀 산호모래 해변이 방문객들을 맞는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휴식을 즐길 수도 있지만, 지루할 틈이 없을 만큼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다는 것은 팔라우가 가진 또 하나의 장점이다. 게다가 그 즐길거리가 평생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독특한 경험이라는 점은 팔라우를 더욱 특별하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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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클링. 천연 방파제 역할을 하는 산호초로 인해 무릎정도 밖에 오지 않는 잔잔한 바다가 넓게 펼쳐져 스노클링을 하기에는 최적이다. 웬만한 열대 휴양지 어디서나 할 수 있는 스노클링이지만 물 속 세계 풍경은 사뭇 다르다. 화려한 산호와 열대어는 어느 곳보다도 다채롭고 풍부하며 자이언트 크램(대형 조개)을 직접 보고 만져보는 체험은 팔라우에서만 누릴 수 있는 경험이다. 보다 본격적으로 다이빙을 통해 수중세계를 탐험해 보면 이곳이 세계최고의 해양지역으로 꼽히는 이유를 실감하게 된다.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수직하강 다이빙 포인트로 꼽히는 응게멜리스 월(Ngemelis Wall)과 팔라우 최고의 다이빙 장소로 꼽히는 블루 코너(Blue Corner)가 대표적이다. |
먼 옛날 지각변동에 의해 완성된 소금물 호수인 마린 레이크가 있다. 호수의 수면은 조용하고 평온하지만 수면 아래로는 다양한 생명들이 숨쉬고 있어 색다른 다이빙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 호수의 일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 내셔날 지오그라픽 TV 특집 메두사로 유명해진 해양 호수인 젤리피쉬 레이크(Jellyfish Lake)로, 독성이 없는 무수한 낙지 해파리가 서식하고 있다. 또한 마치 물감을 풀어놓은 듯 다른 곳과 구별되는 바다빛이 환상적인 밀키웨이에는 오랜 세월 침전된 고운 산호가루가 가라앉아 있어 이를 떠내 온 몸에 바르는 ‘산호가루 팩’을 체험할 수 있다. |
그리고 그 속에서 즐기는 다이빙과 밤낚시 등이 팔라우를 대표하는 즐거움이지만 팔라우의 자연은 바다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울롱 섬의 고대 암벽 회화, 해수와 침식에 의해 형성된 자연 터널, 종유석과 석순이 자라는 동굴, 바베르다오브 섬의 과거의 문화가 잠들어 있는 울창한 정글과 기둥 모양의 거석이 점재하고 있는 수수께끼의 비석군, 팔라우 최대규모의 가라스마오 폭포 등 팔라우의 아름다움은 실로 다양하다. ‘신이 남겨놓은 지구상의 마지막 보석’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은 팔라우. 최근 직항편 운항으로 한층 찾기 쉬워진 팔라우는 더 이상 숨겨진 보석이 아니라 눈앞에 선뜻 다가선 가까운 낙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