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부터 어제 저녁까지 4일간 짧지만 긴 여행을 했다 당초엔 조용한 시골 구석에서
바쁘게 살아온 자신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생활에 대한 새로운 각오를 다지려 했지만 어찌하다
보니 여행이 되어 버렸소....
그래도 그동안 가까이 하지 못했던 자연과 세상 사람들의 정겨운 모습을 새로운 각도에서 바라
볼 수 있었음에 감사한 마음으로 시간들을 보내게 된것은 참으로 다행이다.
하루 24시간을 큰 변함없이 되풀이하는 대다수의 보통사람들은 지금 처해있는 자신의 환경에서
벗어나려고 생각을 감히 하지 못하고 있지만 세상을 둘러보면 참으로 다양한 삶과 무수한 할일
들이 있다는걸 잘 모르고 그속에 분명 내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그런 일들이 섞여 있음을 나는 새삼
느끼고 왔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내 삶이 나만을 위하고 내 가족만을 위한 삶이었다면 이제 부터는
신앙인들이 복음을 전하듯 희망과 기쁨을 전하는 그런 삶이 되고 싶다.
구미,대구,부산,울산,울진,영주,예천,제천을 거쳐 춘천까지의 여정은 참 바쁘게 휘집고 다녔고
그 바쁜속에서 많은 인생을 보았으며 그들의 생각들을 들어보고 그들이 사는 모습을 볼때 박수와
안타까움이 범벅이 되기가 일수였고 좀처럼 지금의 환경을 바꾸려하지 않고 구관이 명관이라는
식의 답변이 돌아오는걸 보고 그래 지금의 환경이 최상이라고 하는 당신은 과연 명관이었나?
라는 생각에 씁쓸한 마음을 감출수 없었다.
평생을 고기잡이로 이마에 굵은 주름과 검은 피부는 존경은 받을수 있는 삶일지 모르지만 생활의
모든것을 해결해 주진 않았을 것이고, 긴 밭고랑에 앉아서 허리가 휘도록 열심히 일을하고 있는
농부 또한 자기 생활에 만족은 하지 못하고 있으나 다른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식의 대답....
70세 가까이 된 촌로도 아직 늙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할 일이라곤 땅과 함께 하는것 밖에....
물론 이런 분들이 있어주어 사회는 균형을 잃지않고 돌아가고 그 속에서 젊은 사람들은 꿈을
키우고 새로운 일들을 창조해 나갈수 있다는것은 참으로 감사한 생각을 갖게 하였다.
다만 스스로의 불만과 부족함을 떨쳐 버리지 못하고 있음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이상은 여행중 가장 큰 의미를 두고 다닌 내생각들을 전해 본것이고 친구들 만난 이야기를
들려 줄께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났지만 친구들과의 만남은 그런저런 사연없이 다만 그리운
마음에서 같이한 시간들이어서 여행에 지친 내게 감로수와도 같은 시간들이었다.
구미를 거쳐 대구에들려 홍균이에게 연락을 하니 영천에 개인적인 볼일이 있어 가 있다고 저녁에
만나서 소주한잔 하자는 말을 뿌리치고 부산으로 들어와서 경림이와 숙자에게 연락을 하니
경림이는 시간이 나와 맞지않아 숙자와 동생 희익이와 함께 저녁을 했다.
어릴적 이야기부터 부산에 들어와 살게되 경위와 그동안의 살아온 이야기들로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식당영업 끝나는 시간까지 담소했다 숙자는 할머니가 되어서 자신의 시간을 잃어가고
있는것이 어쩌면 우리들의 모습을 미리 보는것 같아 씁쓸했지만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고 낙천적
으로 사는 모습을 볼수 있어 좋았다 그래도 친구가 왔다고 귀중한 시간을 내고 식사 대접까지 받고
보니 친구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워준 숙자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이틑날 아침 꼭두새벽에 경림이한테서 전화가 걸려왔고 아침식사를 같이하잔다.
사실 아침에 울산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었는데 친구의 고마운 마음을 외면하지 못하였다.
숙소가 사직동이었는데 경림이가 있는 태종대까지는 1시간이 넘게 걸려서 도착했고 아침은 경림이가 끓여준 된장찌게로 해결했는데 정말 꿀맛이었다 10년이 넘게 음식업을 해온 친구의 손끝에서 만들어진 음식라 그런지 정말 좋았다.
그곳에서 경림이와 잘아는 언니동생하는 사이인 분이 찾아왔고 몸이 많이 않좋다고하여 건강을 체크
해 주었고 대처할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니 너무 좋아한다.
나역시 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어주어서 보람을 느끼고 왔다.
마지막 코스로 춘천으로 향했다.
춘천은 가까이 있지만 거쳐서 가는코스가 아니라서 일부러 가지 않으면 갈수 없는곳 그곳에 우리의
친구가 있음에도........
전날 창훈이와 연락을하여 점심을 함께하기로 하고 제천서 서둘러 행장을 갖추고 춘천으로 향했다.
좀 특별한 점심을 먹게 되었다. 양복을 입고 갔는데 편한 복장으로 갈아 입으라기에 여벌로 준비했던
청바지와 청자켓을 입고 창훈이차로 올라 탓고 잠시후에 또다른 일행 2명과 함께 대룡산 기슭
아늑하고 시원한 계곡에 행장을 풀고 준비해온 음식과 고기를 구웠다 연기와 구수한 내음에 온통
산자락에 퍼져나가고 잠시후에 커다란 두꺼비가 마중도 나왔는데 이놈 두꺼비는 어릴적에 보고나서
처음 대하는 물건이다. 신기했고 그놈 덕분에 한동안 즐거웠다.
그러나 무었보다도 즐거웠던것은 창훈이가 준비해온 돼지 목살 두껍게 잘라 왔으나 굽기를 잘해서
너무 맛있어 량껏 먹었다, 고기를 먹는 입이 네개.... 모두가 일성으로 맛있다고 칭찬들이었다.
굵은 소금을 얻어서 숯불에 훈제까지 하여 먹으니 굽기가 바빴다....
두명이 누구냐고? 그건 묻지마라 그냥 외2명으로만 아는것이 좋을것 같아서이다.
여튼 이렇게 시간을 보내다보니 시간이 4시를 훌쩍 넘겼다.
일행들은 짐을 챙겨 시내로 나왔고 지나는길에 가자미물회를 잘하는데가 있다고 해서 저녁을 먹자고
했고 저녁에 그곳에서 규완이와 강영이와 합류를 했다.
그리고 나중에 종금이가 왔으나 이미 저녁은 먹었다고 하여 몇마디 담소로 끝냈고 나왔는데 물회는
먹지도 않은 종금이가 계산을 하는 눈치다. 맘 속으로는 내가 계산할걸 했지만 친구들 마음 고맙게
받기로 했다.
이렇게 헤어지기가 아쉬워서 애막골에가서 차한잔 하고 가라하길래 따라갔는데 여기가 정말 좋은곳
이었다 춘천시내 야경을 내려다 볼수 있는곳인데 정말 좋았다 사진 한컷해야 하는데 카메라를 차에
두고 내렸기에 귀찮은 생각에 눈으로만 감상을 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후회된다....
이런 좋은 시간들을 친구들과 함께하고보니 한층 삶에 활력을 느끼는것 같다.
곳곳에서 사진도 많이 찍었으나 다음에 시간이 날때 조금씩 올려 볼것이야 지금은 친구들에게
4일간의 여행 보고를 하는것이니 읽기로 만족해 주었음 좋겠다.
해마다 한번정도는 이런 시간을 갖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간이 필요함을 이번에 다시금
깨달았다 친구들아 중년에 떠나고 싶다고 말로만 하지말고 생각했으면 즉시 실행하라 그것이
바로 자네의 인생을 바꿀 수있는 계기가 될수 있는거라고 생각하네......
이천구년 구월 십구일에 수원에서 언제나 좋은남자 박용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