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매일] 正史 5.18 ＜53＞제2부 장엄한 저항(23) 군지휘체계 이원화 향토사단 "무력화"

군지휘체계 이원화 향토사단 "무력화" 7·11공수 신우진준장 최웅준장등 참석 정소장 지취권 박탈·윤사령관 강제 전역 신군부, CAC훈령무시 파견군에 비공식계통명령 신영진의원 "전교사해체는 광주항쟁 중요문서 파기·은폐 의도" 전투교육사령부 (CAC), 약칭 전교사는 광주항쟁기간 동안 현지에서 진행된 모든 작전을 총지휘한 곳이다. 박강한 권한 유명무실 전남·북계엄분소로서 전교사는 공식지휘계통상 광주에 투입된 모든 계엄군의 지휘권을 가진 지역의 최상급부대였을 뿐만아니라 계엄법에 따라 행정·사법의 지휘통제권까지 보유, 행사할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쥐었던 부대다. 윤흥정 CAC사령관이 항쟁초기 수시로 도지사이하 유관기관장들을 불러 대책회의를 개최한것은 전교사의 위상을 짐작케 한다. 그러나 이러한 형식상의 전교사의 권한은 어디까지나 행정기관가 검찰 등 유관기관에만 적용되는 것이었을뿐 군부내의 위상은 현격한 차이가 드러난다. 일례로 진압작전에 투입된 파견군에 대한 지휘권을 가진 전교사와 향토사단의 훈령이 무시된채 비공식지휘계통을 통해 신군부의 핵심으로부터 하달되는 훈령들만이 외지진압군에 먹혀들어간 것은 내·외부적으로 각각 다른 전교사의 위상과 권한을 극명하게 대비시켜 준다. 당시 전교사의 활동사항을 살펴보자. 먼저 전교사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시내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개최한 유관기관장 및 지역유지들과의 대책회의의 이면을 들여다 보자. 대책회의는 항쟁초기 문제가 된 군지휘체계의 2원화의 향토사단의 반발등을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대책회의의 존재는 또한 비상사태하에서도 군관민의 대화협조 체계가 가동했슴믈 증명하고 있다. 이는 역설적이지만 이를 통해 합의된 결정이 진행될 수만 있었더라면 사태진정에 큰 도움이 될수있었을 것이란 짐작도 가능케 한다. 군관민 대화협조체제의 존속 및 가동에도 불구하고 소요사태가 6·25이후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유혈참극으로 까지 치닫게된 배경은 과연 무엇때문이었을까? 전교사 윤흥정사령관 (중장)실에서 열린 대책회의는 항쟁초기인 19일과 20일 두차례 열렸던 것으로 확인된다. 윤사령관이 소집한 이때의 대책회의에 대해 군은 모든 관련자료를 파기해버려 공식기록을 남기지 않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89년 국회 광주특위청문회 당시 평민당 김영진의원이 자료제출을 요구한 기관장회의의 개최일시 참석자인적사항 회의자료 회의록 및 녹음테이프에 대해 81년 전교사 해체로 모든 비밀문서를 파기해 현재 보관하고 있지 않다며 제출을 거부했다. 다만 비밀문건이 아닌 [전교사 광주사태 교훈집]만이 유일하게 보존돼 20일 개최된 대책회의를 통해 합의된 4가지사항을 나열하고 있을뿐이다. 그 내용은 1, 사태내용 수시발표 2, 군관민 대화협조 체계유지 3, 연행자 조기석방 4, 계엄군의 데모진압완화 협의 등이다. 교훈집은 그러나 관련인사들의 증언으로 확인된 19일의 대책회의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다. 윤사령관과 정웅31사단장등 군인사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회의 참석자와 회의내용은 다음과 같다. 먼저 군측 참석자는 두사람외에 전교사부사령관 김기석소장 전교사참모장 장사복준장 7공수여단장 신우진준장 (20일 참석)등. 그리고 유관기관장 및 유지들은 장형태지사 정시채부지사 구용상시장 이대순교육감 송종기광주고검장 배명인지검장 윤공희주교 장세균목사등 모두 10여명. 군 과잉진압 집중성토 이날 회의의 내용은 한마디로 [군의 과잉진압에 대한 기관장들의 성토]로 집약된다. 다음은 윤사령관의 증언. [18일 저녁 시내에있는 친지들로부터 계엄군이 사람을 개패듯이 패도 되느냐고 많은 전화를 받았다. 18일 진압작전을 실시한 결과 일단 소요가 진정됐다는 보고를 받았을뿐 이어서 전화내용에 상당히 놀라 19일오전 군관민방위협의회를 중심으로한 대책회의를 즉각 소집토록 이날밤 지시했다. 회의를 통해 군복입기가 부끄러운 얘기를 기관장들로부터 듣고 그자리에서 군이 그러한 행위를 하지 않도록 당부하고 또 지시를 했다.] 윤사령관과 정사단장은 참석기관장들에게 절대 그런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하고 공수부대지휘관들에게 유혈진압을 하지말 것을 다짐하고 회의는 끝난다. 정소장은 또 이날밤 11시 배속된 7공수와 11공수여단을 포함한 예하 대대장급이상 전 지휘관을 소집, 작전회의를 열고 유혈진압을 금지하는 [31사단 작전명령3호]를 하달한다. 계엄분소 현지지휘관들은 뒤늦게 사태전개과정이 심상치 않음을 깨닫고 조치를 취하지만 이후에도 이를 지시하지만  진압현장에서는 전혀 이행되지 않는다. 항쟁초기 3일간 잇따라 투입된 3개공수여단병력은 형식상 31사단의 지휘권에 배속되지만 사실상 비공식 지휘계통을 통해 신군부의 핵심에 의해 조종되고 있었던 것이다. 이같은 지휘권의 2원화에 대해 노골적은 불만을 표시하고 유혈진압을 금지한 정소장이 21일을 기해 특전사병력 지휘권을 박탈당하고 윤흥정사령관마저 강제 전역을 당한 사실은 비공식지휘계통의 존재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조치들이다. 더욱이 31사단 배속하의 공수병력의 상황실이 사단사령부나 그들의 주둔지였던 전남대나 조선대도 아닌 전교사상황실안에 따로 존재했던것도 이를 뒷받침해준다. (광주505보안대 허장환상사증언) 심지어 통신의 경우에도 보병은 FM, 일반공수는 AM, 전남대·조선대주둔 공수병력은 체신부의 유선망을 이용함으로써 주파수가 달라 작전지휘에 애로가 있었던 것은 지휘체계 2원화가 사전에 계획된 각본이었다는 의혹을 짙게 풍긴다. 19일 전교사대책회의에 참석하고 돌아온 장형태 전남지사는 도청으로 돌아와 [시민·학부모에게]라는 담화를 발표한다. 담화의 요지는 난국일수록 공공질서를 유지할 것, 대다수 국민은 냉정과 안정을 희구함, 사태확대 방지에 모두가 적극 협조해 달라는 것등으로 요약된다. 지역대책회의 및 이에따른 도지사의 담화발표 배경에는 계엄사령부의 지사사항이 도사리고 있어 주목을 끈다. 이희성 계엄사령관은 이날 아침 8시20분 계엄 및 일반 참모회의를 열어 다음과 같은 지시를 하달한다. 1, 호남지역은 김대중을 우상시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계엄군은 시민을 자극치 않도록 특별히 유념하고 각 행정기관장을 통해 잘 협조된 제반조치를 취하도록 지시할 것. 2, 발포지역 상황을 주시하고 7특전여단의 일부를 전환배치할 필요성유무를 검토할것. 3, 광주소요사태는 배후조종세력이 지역감정을 자극, 유언비어를 날조, 유포시키고 있으니 역대책을 강구해 선무할것. 여기에서 2,3항의 지시는 터무니없는 것으로 곧 드러나고 말지만 1항의 지시는 전교사대책회의를 통해 재하달돼 도청이 시민들의 손에 넘어간 22일까지 착실히 실천된다. 21일의 경우 구시장이 데모군중과 대화차 시내를 돌다 군중에게 피랍돼 간신히 탈출하고 장지사는 경찰헬기상에서 시민의 안정을 호소한다. 이어 22일에도 지사와 시장이 연명한 호소유인물 50만장이 헬기로 공중살포하지만 사태는 악화일로만 치닫는다. 그 이유는 지극히 간단한 것이었다. 계엄군은 기관장들을 동원해 시민선무활동을 강화하면서도 자신들은 역으로 상반된 활동을 했기 때문이다. 계엄군은 20일밤 광주역에서의 발포를 신호탄으로 21일 오후에는 도청앞 집단발포를 자행함으로써 시민들의 무장을 자신들이 재촉했고 기관장들은 결과적으로 군의 이중플레이에 이용당한 셈이엇던 것이다. 그렇다면 광주항쟁의 진압군 지휘부가 설치됐던 전교사는 왜 서둘러 해체됐던 것일까? 전교사 서둘러 해체 5공정권은 81년 5월1일자로 전교사를 해체하고 육군교육사령부 및 1관구사령부로 재창설한 바 있다. 이는 다시 83년2월 육군전투병과학교로 개칭되고 같은 해 4월에는 제1관구사령부가 해체돼 전투병과 학교가 그명맥을 잇고 있다. 당시 향토사단인 31사단과 전북의 35사단을 휘하에 두고 있던 전교사는 육군사관학교를 제외한 육군의 모든 교육기관의 지휘책임을 맡은 중추기관이었으나 확실한 이유도 없이 항쟁발발 1년이 채 못된 81년에 해체되는 비운을 겪었던 것이다. 이에대해 김영진의원은 [전두환과 신군부세력이 전교사를 해체한 것은 광주항쟁의 진상을 규명할 가장 중요한 문서들이 이곳에 소장돼 이를 해체하면 문서를 파기·은폐할 수 있기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신군부는 전교사해체와 동시에 육군문서관리규정 및 보안업무시행규칙에 의거, 비밀문서를 파기한바 있어 이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