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생신때문에 집에 온 김에 남포동 나들이를 결정하고 출발~
부산역 맞은 편에 있는 차이나타운 스쳐지나는 다녔지만 처음으로 돌아다녀 본다. 온통 붉은 간판들이 정신이 없다. 여기저기 올드보이 최민식이 먹은 만두 그 만두가게임을 알리고 있다.
왔으니 그냥 갈 순없잖아~ 한곳에 들어가서 짬뽕과 만두를 시켰다. 사천짬뽕인데 해물이 별로 없다. 이잉
만두는 속에 육즘이 쭉나오기는 한데 이것 또한 내 입맛을 아니다. 만두피가 너무 두껍고 속이 알차게 들어 있는 편이 아니다. 그량 우리나라 만두전문점에서 먹었던 것이 더 나은 듯하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리입맛은 아닌 듯했다.
가벼운 식사를 하고 남포동에 가서 거리음식을 먹기로 했다. 주말인지라 어마어마한 인파에 포장마차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추억의 과자부터 새로운 것 그리고 외국인들이 운영하는 가게등 ....
꼬맹이들이 달고나 가게 앞에서 뽑기를 하고 있다. 옛날 생각이 절로절로 ㅋㅋㅋ
이게 필리핀인가 어디 동남아에서 유행한다는 물방울떡이라고 한다. 그 맛이 궁금했지만 그냥 패스~
추억의 회오리감자와 대왕닭꼬치
많은 먹을거리를 뒤로 하고 먹자골목으로 입성 자~ 이제 부터 시작할까나 짜잔
이 많은 먹을거리를 먹고잡아 이곳까지 왔건만 언니가 지져분해 보인다고 안먹겠다고 한다. 이잉 난 먹고 잡다고 떼를 쓰고 부탁을 해도 강격하게 패스~ 언니 미워잉 나 충무김밥하고 당면국수 먹고잡았는디... 다음엔 꼭 먹고 말테야
이렇게 눈요기만 하고 걷다보니 익숙한 어떤 곳이 눈에 확 개미집이다. 학창시절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서 한번씩 왔던 곳이다. 참새로운 기억이다. 그때는 이렇게 까지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는데....
참새가 방앗간을 못지나가지 어묵매니아인 내 눈을 사로잡은 어묵들 물떡과 떡볶이 ...
부산하면 어묵 학창시절에 한번씩 가던 어묵집 기억으로는 한 골목이 대부분 어묵집이였는데 이집만이 삼십년 전통을 자랑하며 지키고 있다.
또 다른 먹거리 부추전에 만두
부추전에 초고추장 양념을 꼭 찍어 먹으면 정말 맛났는데... 어묵을 먹고 나서 배가 불러 아뭇것도 못먹었다는 사실 괜히 짬뽕을 먹어가지고 ㅠㅠ
단팥죽골목 런닝맨 유재석과 함께 찍은 사진들을 걸어 놓고 영업을 하시는 할머니 ㅋㅋㅋ
부산에서 꽤 유명한 빵 집 비엔씨 앞에 여학생들로 가득 어디서 여행왔나 했는데 두어시간째 계속있어 이상타 여겼는데 얼마후 보니 아직 데뷰는 안했다는 보이 아이돌 그룹이 행사를 한다. 이래서 이리들 모여 있었구나 에효~ 그 나이에 딱 있을 수 있는 열정이다.
자갈치를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관계로다 둘러보기만 하기로 하고 고고씽
이곳은 남포동에서 도로하나만 건너오면 되는데 구성원 연령이 확 올라간다. 어르신들로 벅쩍벅쩍 밀려다닌다.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꼼장어 포장마차와 생선구이집들을 지나고 나니 숨을 쉴 수가 있다. 이쪽에는 누군지는 잘모르겠지만 트롯트 가수가 공연을 하고 있다. 남포동이나 이곳 자갈치나 활기가 넘친다. 지치고 힘들고 삶의 무게가 무겁게 느껴질 때 이곳에 와서 상인들과 사람들을 보면 힘이 난다는 사람들의 얘기들이 실감이 난다.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찾지 않아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어 다시 부산역으로 돌아오니 광장앞에서 또 다른 공연을 하고 있다. 심심할 여가가 없다.
부산역으로 들어오니 삼진어묵 부산역점이 위치하고 있다. 언제 이곳에 생겼지? 암튼 우리도 긴 줄 뒤에 서서 어묵쇼핑을 하기로 하고 따끈한 어묵을 구입해서 한입먹으니 꿀맛이다. 자갈치시장에서 만난 어묵집들은 한결같이 본인들 어묵은 튀긴것이 아니고 쪄서 만든 것이라고... 하지만 우리네 입맛엔 갓튀겨낸 어묵이 먹음직스럽긴해 보인다. 이곳 저곳에서 맛만 보자고 조금씩 구입해서 가지고 와서 일단 집에서 시식을 해보고 다들 택배가 된다고 하니 제일 맛난 것을 시켜 먹어야 되겠다. 우울한 일상에서의 탈출은 된 듯하나 밀려오는 피로감은 어쩔 수 없는 내 나이를 실감하게 한다. 에효~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이말이 진리임을 다시 느끼는 하루다. 다리 튼튼하고 체력이 될때나 놀려다니지 더 늙으면 힘드이......
돌아오는 길에 언니랑 앞으로는 한달에 한번은 여행을 다니자고 약속해 본다.
삶이 지치고 모든 일에 의욕이 없을 때 아무 생각말고 가벼운 차림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세상을 구성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사는 모습에서 삶의 활력을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