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선 봐라. 한지선 잘 지내냐? 오늘 편지지와 편지봉투를 나눠 줬는데 막상 쓸려니까 쓸 사람이 없다. 니 주소 적어오길 잘 한거 같다.
우선 본론부터 야그하자면 니친구들 중에 이쁜애 있으면 사진 좀 보내주라. 이미지나 스티커, 암거나 상관 없다. 자대배치 받으면 여자사진이 필수란다.크크 참고로 니 사진은 사양할게~ 캬캬캬
입대한지 5일이나 지났는데 아직 훈련다운 훈련한번 못 받아 봤다. 맨날 먹고 자고 먹고 자고만 한거 같애. 그래서 좀 따분하다. 내일부터 진짜 훈련교육 기간인데 첫째주는 정신교육이라 여전히 따분할것 같다. 2째주부터가 이제 좀 힘들다고 하는데 그때 진짜 총도 쏴 본다고한다.
아참 준호는 27사단 신병교육대대로 갔다. 난 여기 7사단으로 왔고.. 내가 준호주소 알아내면 그때 주소 갈켜 줄게 준호한테 편지 좀 써 줘라. 머 준호여친이 알아서 편지 하겠지만.
맨날 똑같은 날만 계속 되다가 군대라는 곳에 오니까 정말 여기가 새롭다. 진짜 모든게 신기해! 새벽에 불침번 서는것도 그렇고 말끝마다 "...입니다, ...입니까"라고 말해야 하고 또 그 말로만 듣던 짬밥도 정말 신기해. 오늘 저녁 메뉴만 예로 들어도 반찬이 뭐가 나왔냐면은 빵가루 튀긴거에 사라다에 김 몇조각 그리고 건더기 전혀 없는 국... 사라다는 양배추와 당근밖에 없고 튀김가루는 무슨 돈가스 껍질만 다 모아놓고 정말 군대밥이 이렇게 빈약한 줄 몰랐다.
근데 한가지 좋은건 여기엔 별의별 놈들이 다 왔다는 거야~ 정망 재밌어 남자들만의 단체 생활이라 그런지 몰라도 웃긴놈 정말 많다. 부산에서 올라온 놈들이 몇명 있는데 그 놈들 정말 웃긴다. 경상도 사투리도 웃기고 하는 말도 웃기고 생긴것도 웃기고 아무튼 그놈들 자체가 정말 개그다. 하하^^;
이쯤에서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여자사진!! 크크크 나의 군생활이 필려면 너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해~ 내가 아는 여자라곤 너밖에 없는데 너가 날 도와주지 않는다면 나는 정말 ㅠ.ㅠ다. 그리고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너의 사진은 정중히 사양한다. ^^;
나 훈련 끝나면 아무래도 최전방으로 갈거같다. 겨울에 영하 25도까지 떨어 진다는데 정말 걱정이다. 안그래도 아침에 상위옷 다 벗고 연병장 (사회에서 말하는 운동장) 2바퀴씩 매일 뛴다. 정말 춥다. 진짜로~
이제 할말이 생각 안난다. 100일 휴가때 나가면 함 보자 그럼 이만
추신 : 사진 꼭 보내주라~
2003. 11. 2. sun 배종윤
우리 외로운 친구 배종에게 다들 편지를 씁시다.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풍산2리 사서함 104-34호 신병 교육 대대 2중대 2소대 83번 훈련병 배종윤 우편번호 209-819
첫댓글 동일원장 03.11.15. 00:48
배종윤이라...
☆badboy™★ 03.11.17. 11:10
최전방이라... 잘하면 춘천에서 만나겠군..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