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성수 505호 마지막 수업을 하면서 30분 넘게 최윤희 님에 대한 애틋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여기에 저의 아직은 정리되지 않은... 생각을 기록해두려고 합니다.
댓글과 댓글에 의해 제 생각도 여러분 생각도 무르익어가리라 기대하면서요...
온 국민의 쇼크... 오늘 최윤희 님의 비보는 한동안 우리 나라 이곳 저곳에서 회자되며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킬 여지가 있어보입니다.
자살로 맞은 최후도 행복일 수 있는가? 우울증과 같은 현실적 강박에 의한 불가항력적 선택이었는가? 등등
5시경에 이곳 카페 <한줄 수다>에 올라온 레드애플 님의 글을 보고서야 비로소 충격적인 일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저녁 7시에 시작하는 강의를 위해 6시 조금 넘어 지하철에 올라타고서야 스마트폰을 꺼내들고 이내 검색을 시작했습니다. "행복전도사 최윤희"...
늘 강의 시간에 외쳐대기를... 앞으로의 대세는 행복, 사랑, 긍정이다. 구성주의도 결국 사랑을 말하고, 심리학도 긍정심리학을, 철학도 행복을 본격적으로 논하기 시작했다 하면서 말이죠. 그런데 오늘 사건은 당황 그 자체였습니다.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행복을 논하는 것이 행복에 이르는데 하등 도움될 것이 없는 것인가? 라고 누군가 대놓고 질문해온다면 난 뭐라고 할 수 있는가?
강의 때마다 결국 하지 못하던 저의 깊은 내면에 가라앉아 있던 생각이 드디어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한계는 정신의 문제이다. 한계란 자신이 그어놓은 선에 불과하다. 한계를 지워버려야 한다.
어떻게? 사랑이다. 사랑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다. ...
이때 사랑... 사랑의 대상이 나와 같은 사람이라면... 오늘과 같은 자살... 언제든지 또 일어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면 사람을 사람이 구원해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깊은 우물에 빠진 나를 내 자신이 꺼내주지 못하니까요.
최윤희 님 남편이 아내를 너무나 사랑했고, 최윤희 님도 남편을 사랑했고... 서로 사랑을... 했죠... 함께 동반의 길을 떠났습니다.
이렇듯... 사랑의 대상이 나와 같은 사람, 인간이라면 이와 같은 일은 언제고 또 일어날 수 있으며, 결국 나에게도...
나와 같은 수준의 친구가 와서 궁시렁 궁시렁 온갖 불만을 늘어놓는다면, 그 이야기를 듣는 나는 친구의 불만을 충분히 이해하고 인정하게 됩니다. 그 수준이 그 수준이니까요.
여기 자유게시판의 저 아래 45번에 며칠전 올렸던 글 "한계에 부딪혀 지친 그대에게..." 라는 글을 보셨나요?
이제 말씀드려요.
이 글은 사람이 쓴 글이 아니었습니다.
어느 분이 깊은 기도에 들어가서 예수님의 음성을 마음의 감동으로 받아 적은 예수님의 말씀이었습니다.
글 중에 나오는 "그"...
사랑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 "그"...
"그"는 예수님이었습니다.
나와 같은 인간이 아닌... 내가 사랑하는 나의 애인도 아니고, 아내도, 남편도, 아이들도, 어머니, 아버지도 아닌...
그 글은 예수님께서 직접 한계에 부딪혀 고민하는 그 누군가에게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저도 되고 여러분도 됩니다.
예수님이 익숙하지 않고 거리감이 느껴지는 분은, 하나님으로 생각하세요.
하나님도 익숙하지 않고 거리감이 느껴지는 분은, 여러분이 깊은 내면에서 희미하게나마 느껴오던 여러분 스스로 믿는 전지전능한 그 어떤 존재자라고 생각하세요.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하고 다른 사람들이 믿는 신 말고...
여러분 각자 자신만이 알고 있는, 자신만이 느끼는 여러분 스스로의 그 절대자를 말합니다.
나의 하나님만이 나의 하나님이죠.
모두의 하나님은 나의 하나님이기 어렵잖아요.
그가 나만 사랑해야 나의 사람이듯, 사랑은 그 소유를 공유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일대일입니다.
하나님과의 사랑은 일대일입니다.
이 세상은 내 정신세계 그 자체입니다.
이 세상은 그래서 내 것 그 자체입니다.
이 세상에 하나님은 그래서 내 안에 계신 것입니다.
그래서 나의, 나만의 하나님입니다.
그렇겠죠?
인간이 아닌... 결국 우리의 육신이 생명을 다해도 소멸되지 않고 남아 우리의 정신세계를 이어받을 영혼의 근원이신 하나님께 애당초 나의 모든 사랑을 드리고, 이 세상의 어떤 집착도 내려놓았다면, 그래서 내릴 수 있는 결론은 자살이 아니라 끝까지 고통 속에서도 기쁨과 사랑뿐일 것입니다.
자살의 의미는... "저는 이제 더 이상 그대를 사랑하지 않겠습니다. 여기서 멈추겠습니다. 포기하겠습니다" 이기 때문에...
우리의 정신, 생각은 소멸되지 않고, 육체에서 영체로 흡수되어 영계로 간다고 합니다. 즉, 우리의 정신이 저승세계로 연결된다는 거죠. 그러니 살아서 지옥같은 삶은 살다가 죽으면 그대로 영계에서도 지옥입니다. 괴로운 정신이 어디 가겠어요?
살아서 기쁨과 감사함과 사랑으로 회복되어 그 정신이 기쁨과 사랑 그 자체여야, 죽어도 기쁨이요 사랑일텐데,
자살을 선택하여 그 사랑을... 기쁨을 접어버린 것이기에... 그래서
자살하면 죽어서 그 영혼이 바로 지옥을 간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우울증은 병이기에 스스로 통제 불가능한 상태라고 우리는 이해하고 있고, 그래서 우울증에 시달려 자살에 이르는 사람들을 우리는 인정합니다.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자신이 의지로 선택한 것이 아니라 통제할 수 없는 상태에서 이르게 되는 죽음임을 우리는 인정해버리고 맙니다.
그러나... 저는 강의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생각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보았습니다.
바로 그 인정해버리고 마는 우리의 습관을 우리는 즉시 버려야 합니다.
우울증에 의해 통제 불가능한 상태에서 죽음에 이를 수 있다는 가능성 자체에 대한 인정을
포기해야 합니다.
거부해야 합니다.
그 사람의 한계를 내가 인정하고 동정한다는 것은,
그 사람과 똑같이 그 사람이 스스로 만든 한계를 내가 그대로 받아들여서 나 자신을 그 한계에 묶어버리고 마는 것 외에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렇지 않을까요?
행복을 외치고 많은 이들에게 행복의 희망이 되던 최윤희 님의 안타까운 소식은
이 사회에 오히려 절망을 주려고 할 지도 모릅니다.
불행도 내가 인정해서 불행하듯...
행복도 내가 인정해서 행복하듯...
그와 같이, 행복의 의지가 결국 불행을 극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도 역시 내가 인정하면 그것이 진리가 됩니다. 그러나
내가 인정하지 않으면 거짓이 됩니다.
여러분은 무엇을 인정하시겠습니까?
저는 나의 사랑 나의 신랑 예수님에 대한 사랑으로 앞으로 닥칠지 모르는 모든 환란을 극복해가려 합니다.
최윤희 님에 대해 저보다도 더 심정의 고통을 느낄 것 같은 예수님을 생각하면 제 마음이 그러하기에... 그래서 최윤희 님의 영혼을 위해서 오늘 간절히 기도합니다.
첫댓글 전..
수업 시작하며 교수님의 이야기를 듣고서야 사고? 소식을 알았습니다.
잠시 혼돈이 되더군요
그 많은 말들은...??
또 마지막 글은 더욱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길이라고 확신하고 있음과 그 육체적 고통, 정신적 슬픔...
그러나
저 역시 사랑의 대상이 사람일 때는 자신으로 부터든 상대로 부터든 한계가 있다고 알고 있고 사실입니다
주변에서 우울증으로 인해 고생하는 분들을 보면
주로 사람으로 부터의 상처와 상실로 부터 옴을 보게 됩니다
물론 그 사실을 깨닫고 인정하기까지 시간과 뼈를 깍는 아픔으로 굴복이 따르고...
옆에서 보는이에게는 다 보이는데..
바로 이것이 인간의 한계이지요
예수님의 사랑을 듣고 깨달으며 믿는자로서
오히려 한계를 알 때 자유함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이러한 예수님의 사랑이
오늘도 한계상황에서 나의 생각을 감사로 바꾸게 하여 살게 합니다.
나만 보면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다른이의 필요와 나의 힘과 반석이 되시는 하나님을 볼때
다시 힘을 내게 된답니다.
교수님을 사용하심에 감사하며...
최윤희님의 인간적인 약함과 그분이 갖고 있던 행복의 한계를 느끼게 됩니다. 700가지 고통이라고 했나요? 그렇다고 해서 그 선택이 합리화 되기엔 너무도 많이 다른 사람들 마음을 아프게 하고, 실망하게 하고,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남편마저도 불행하게 만들었네요. 고통에 대한 두려움이 이유라면, 그분은 다른 사람들이 어떤 고통을 겪어내며 자신의 행복강의를 듣는지 짐작도 못한 거지요. 고통과 아픔을 겪어내본 사람만이 다른 사람의 고통과 아픔에 대해 진정한 위로와 격려를 보낼 수 있는데... 정말 안타깝습니다. 결국, 어둠에 졌다고 밖에 볼 수 없네요. 그래서, 참된 신앙을 갖는 것만이 참된 행복에의 길임을 죽음으로 웅변
하고 가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뭏든 시대의 아픔이고 비극인 것 같습니다. 저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많이 안타까운 일입니다. 마음은 아프지만 많이 아쉽습니다.
행복을 전하는 행복 전도사......
많은 사람들이 슬픔과 절망을 느낄텐데.....
그래도 전 냉정해지고 싶습니다. 전 종교는 없지만 누구나 막연히 마음의 하나님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욕심이 조금 더해지면 더욱더 힘들어 지는것은 아닐까요????
병마의 고통이 자주 심하셨겠지만
그래도 그렇게 스스로 목숨을.... 그것은 또다른 죄악이라고 생가합니다.
전 이 안타까운 뉴스를 접하고 욕심을 조금씩 버리고 살아겠다라는 생각을 다시한번 하게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직도 활기찬 모습으로 강의하던 그 얼굴이 생생한데 그런 안타까운 결정을 한것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습니다.
혼자가 아닌 남편이 돕고 남편도 함께 동행한 그길........
그렇게 밖에 다른 방법이 없었나요? 하고 묻고 싶습니다.
연약할수 밖에 없는 인간이지만 의지가 있고 자신을 감당할 수 있는 세상의 연륜도 있는 분의 선택에 대해
심히 안타깝습니다.
어제 이화여대 평생교육원에서 강의를 하는데, 수강생 중 최윤희 님의 출판강연회에 참석해보신 분도 있고, 또 다른 강사님이 그 분과 잘 알고 지내시는 분이 있다면서 그 분의 이야기도 들려주었는데, 최윤희 님의 일상이 참 피곤하고 힘들었다고들 합니다. 이야기를 종합해보니, 최윤희 님은 스스로 행복한 사람이였다기 보다는, 행복 메시지를 전달하는 일을 할 뿐이었던 것 같다네요. 사실 이런 생각도 들어요. 스스로 행복한 사람은 그 사람의 삶 자체가 행복으로 빛이 날 것 같애요.
윤기나고 맛있는 과일도 비싼 돈 주고 샀을 지라도 관리를 못하면 썩어서 안타까운 일인데... 자기 자신을 관리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습니다. 최윤희 님이 알았던 병이 루프스라고 하는 희귀병이라고 하는데, 10년 후 생존률이 90%에 달할 정도로 완치율이 높은 병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암 환자들은 5년 후 생존률이 20%에 못미치니... 그에 비하면 심각한 병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지만... 내가 환자가 아니니 그런 단정을 지을 수는 없고... 하여간 젊어서부터 잘 관리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더합니다.
완치가 가능했던 병이였다는 말을 들으니
더욱더 안타갑습니다.
유난히 오늘은 날씨가 넘 좋습니다만 마음은 참 우울합니다.
하아~~~~~
스스로 행복한 사람은 그사람의 삶 자체가 빛날것이라는 말씀이 와 닿습니다. 오늘 저의 못하는 모습에도 불구하고 있는그대로 받으시는 그 분앞에서 행복하게 살 것을 선택하겠습니다.
그분의 소식에 멍때리다가 중요한 일정을 깜빡했답니다. 저에겐 큰 힘이 되어주신 분인데. 정말 행복이란 뭘까요.글이 위로가 되어서 선생님글 가져갑니다.참맑으신 샘 감사~
제 수업을 안들으신 분이지요? 그럼에도 이렇게 가입하셔서 참 반갑습니다. 이왕 가입하신 김에... 좋은 의견 많이 공유해주시고, 서로서로 키워주는 그런 사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행복디자이너 최윤희의 유쾌한 성공사전 이라는 책이 제 책상앞에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가끔우울해지고 산다는것에 회의감이 올때 꺼내 읽던 책 그런데 저또한 그분의 죽음앞에 ?를 던집니다 결국은 생각이 자아를 잡아먹은것 같아요 최진실씨도 노무현전 대통령님도 최윤희님도 안탑깝지만 슬프지만 가슴이 무겁지만 ...지금숨쉬고 살아가는 이삶에 최선을 다해야하겠죠 .....
결국 생각이 자아를 잡아먹는다는 말씀이... 참 공감이 갑니다. 생각이란 것이 의외로 대단한 놈이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인생의 성공자는 결국 자기 자신을 성공시키는 생각을 소유한 자인 것 같습니다. 자신의 생각이 자신을 성공시키기도 하고... 그 생각이 자신을 파멸의 길로 이끌기도 하네요...
우리 모두 나 자신을 살리고 성공시키는 생각의 소유자가 되어야겠습니다. 나 자신을 자유롭게 하는 생각의 소유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다같이 나 스스로를 행복으로 인도하는 생각의 주인공이 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