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이 감찰공파(監察公派)인 까닭은?
관정(觀頂) 스님은 대한불교조계종 대종사이신 통도사 반야암 지안 스님을 은사로 모시고 출가했다. 스님은 부산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해운대고등학교 영어교사로 10년간 재직했다. 스님은 1979년 부산대학교 불교학생회(대불련) 활동을 통해 전국 사찰의 여러 고승을 찾아 만나는 등 지금까지 선수행과 불전연구를 계속해왔다.
1985년 전국대학생 학술연구발표대회에 <금강경 국역본에 나타난 문의미(文意味) 변이와 그 원인분석>이라는 논문을 발표하여, 우수논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저서로는 <마하시 사야도의 위빠사나 명상법>, <대승기신론 속의 사마타와 위빠사나>, <걷기명상> 등이 있다. 유튜브에 <관정스님 반야심경 강의>를 올려놓았다.
스님은 출가 전부터 15년 동안 연구해오던 반야심경을 세계 최초로 부처님 말씀대로 완전하게 복원하고 제대로 번역한 <반야심경, 무슨 말을 하고 있나>와 <반야심경 정해>를 출간하여 매스컴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반야심경〔반야바라밀다심경〕은 지혜〔반야〕를 완성〔바라밀다〕하는 수행 방법의 핵심을 말해주는 경(심경)이다.
스님이 <반야심경, 무슨 말을 하고 있나>와 <반야심경 정해>의 출판을 마치고 매스컴에서 한창 주목을 받을 무렵에 나는 지인으로부터 어릴 때부터 친구인 스님의 소식을 듣게 되었다. 오래전 친구한테서 스님이 반야심경을 재해석하느라 고생한다는 말은 들었지만 무심한 시간만 흐르고 말았다.
스님의 출판 소식을 듣고 ‘함안조씨창원화수회청장년회’의 몇 분 아재들과 통도사 금수암의 토굴을 찾았다.
나는 인터넷에서 구입한 스님의 책 두 권에 사인을 받으면서 스님께 물었다.
“觀頂 스님, 혹시 스님이 왜 감찰공파인지 아십니까?”
스님의 토굴에는 모두 함안 조가들만 앉아서 차를 마시며 무슨 말을 하려나 하고서 빙긋이 웃고만 있었다.
“감찰(監察)도 꼼꼼히 잘 살펴야 하고, 스님의 법명인 관정(觀頂)도 내 몸의 오온(五蘊)을 잘 살펴야 하니까 스님껜 감찰이 딱입니다.”
스님도 하던 사인을 잠시 멈칫하고 빙긋한 웃음만 보이고 있었다.
함안조씨는 21원파(原派)와 76지파(支派)로 나눈다. 감찰공파의 파시조인 민도(敏道)는 임진왜란이 일어났을 때 경북의 상주전투에서 전사한 분이다.
첫댓글 오온을 관찰하는 감찰공파 관정스님, 맞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