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월 23일) 석촌역 7번 출구에서 19명의 회원들이 만나
제 696회 한사모 주말 걷기를 시작했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많이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立春 雨水가 지나고 개구리가 동면에서 깨어나
뛰쳐나온다는 驚蟄도 멀지 않았기에
그 지긋지긋한 추위가 모두 손을 들고
깨끗이 물러갈 줄 알았는데 小寒 大寒 추위를 능가하는
늦추위가 마지막 발악을 하고 있습니다.

그냥 순순히 산뜻하게 물러나면 오죽 좋겠습니까?
사람이나 기후나
사라질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사라질 타이밍을 제대로 붙잡으면 멋지고 아름답고 보기 좋습니다,
그리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라짐의 美學’을 알고서
스스로 실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일지도 모릅니다.

영혼이 맑고 자기를 비울 수 있다면
아마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나 늦추위가 아무리 발버둥을 쳐봐도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
3월이 어김없이 찾아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한밤의 사진편지 제1455호 2011.9.1.
함수곤 대표님의 글을 조금 고쳐서 옮겨 쓴 것입니다>

석촌역을 출발하여 석촌호수 관리사무소에서부터
오른쪽으로 동호를 향하여 걷기를 시작하여
서호 까지 두 바퀴 정도를 돌았습니다.

지금은 호수길 양편의 나뭇잎이 다 떨어져 앙상한 줄기만 보이지만
봄이 오면 벚꽃이 만발하여 장관을 이루고 나뭇잎이 무성한 여름에는
하루 종일 햇볕이 가려져 걷기에 아주 좋은 길입니다.

그리고 호수 주변에는 한성백제 시절의 고분군이
(근초고왕의 무덤으로 추정하고 있음다고 합니다.) 있으며
또 동호 끝 부근에는 조선조 인조 임금이 병자호란 때
남한산성에서 청나라 군대와 항전하다 패해 삼전도에서
청 태종에게 항복한 치욕을 기록한 삼전도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삼전도비에 대해서는 사진과 그 설명문을 읽어보시면 될 것 같아
더 이상 기록하지 않겠습니다.

오후 5시 무렵 서호 수변 무대에 모여 단체 사진을 찍은 후
시래마당 식당으로 가서 들깨 시래기 탕으로 저녁 식사를 했는데,
안내를 맡은 저로서는
사실 음식이 회원님들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다들 맛있게 잘 먹었다면서
만족해하셔서 마음이 놓였습니다.

몸 상태가 별로 좋지 않으면서도
사진을 찍느라 애쓰신 류연수님,
그걸 알고 추가로 사진을 찍어주신 안철주님, 고맙습니다.

다음 주(3월 2일) 주말 걷기는
이영례 사무국장님의 안내로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 1번 출구 밖에서 만나
“어린이대공원 주변을 걷는다고 하니 많은 참석바랍니다.
https://youtu.be/tAW9Q8Am7W8?si=hyYgFZgZJvtedE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