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흘산 전국산행대회를 다녀와서 ( 2007. 5. 27 )
글 / 이 승 형
오월의 마지막 여왕님이 가시는 게 아쉬워 문경에 우뚝 솟은 주흘산(主屹山) 주택관리사 산행대회에 전국에서 운집하니
홍어와 탁주가 문경에서 시끌벅적 홍탁의 궁합이라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불역역호아 !
물 따라 계곡 따라 옛 선비님 흉내내어 길 따라 바람 따라 설법 따라 과거길을 가노라니
세월도 따라오고 바람도 따라오고 물소리 바람소리 귀족 법사의 불심까지 따라오네 색즉시공이요 공즉시색이라
산 아래 초가 주막 서애 유성룡의 조령주막에서 하루밤이란 한시 똘뱅이도 하루밤 류하여 머물다 가고 싶다만.......
하루 머무는 게 가는 것이고 가는 것이 머무는 것이라 여기며 옛 선비들이 경사로운 과거소식을 듣던 땅 문경 ( 들을 문 聞 . 경사 경 慶 )을 떠나옵니다.
주관사 산행대회에 참석한 전국의 소장님 ! 만나뵈서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대회 준비해준 임원여러분의 노고에도 감사드리며 덕분에 편안하고 의미있는 하루였다는 인사올립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2007년 오월 마지막 일요일에
똘뱅이 소장 이 승 형
별첨 : 한시 서애 유성룡님의
조령주막에서 묵으며 .... ( 宿鳥嶺村店 )
捎捎林風起 ( 소소임풍기 ) 살랑살랑 솔바람 불어오고 冷冷溪響生 ( 냉냉계향생 ) 졸졸졸 시냇물소리 들려오네 幽懷正逍處 ( 유회정소처 ) 나그네 회포는 끝이없는데 山月自分明 ( 산월자분명 ) 산위에 뜬달은 밝기만 해라 浮世身如寄 ( 부세신여기 ) 덧없는 세월에 맡긴몸인데 殘年病轉懼 ( 잔년병전구 ) 늘거막 병치레 끊이질 않네 南來還北去 ( 남래환북거 ) 고향에 왓다가 서울에 가는길 簪芴愧虛名 ( 잠물괴허명 ) 높은벼슬 헛된 이름 부끄럽구나
제목 |
문경 새재 여궁폭포수에 발을 담그다 |
|
아따 전라도 촌넘이 말만 듣던 경상도와 충청도를 잇는 문경새재를 넘었지 뭡니까?
지금까지 살믄서 새재, 새재 하길레 물세탁 세제는 아닐거고 뜻을 몰라 궁금혔는디 알고 봉게 "나는 새도 힘들어 넘기 어렵다"는 鳥嶺(새재) 이드만요.
주관사 제 6회 5/27 전국 산행지로 새재라는 방이 나붙고 설레었당게요. 이번 산행만큼은 꼭 참석헐라고 단디 맘묵고 갔었지라.
광주에서 세시간 반을 달려 늦게야 당도한 새제 아래 주차장에는 산으로 몽땅 올려 보낸 버스들만 즐비하던만요. 맘이 급해서 잰 걸음으로 따라 붙었제라
제1관문 통과하여 목적지 가파른 주흘산을 향해 오르다 봉게 인천, 대구 충북, 전북, 서울 그린님들을 차례로 만나게 됩디다.
숨이 턱에 컥 컥 막힙디다 더운 날씨 탓도 있겄지만서도, 나이 탓도 있고 오버페이스 탓도 있겄지라
여궁폭포에 쏟아지는 폭포수 소리를 만나자 막걸릿잔 기울이는 것보다 훨 시원하더만요. 누군가 女宮폭포에 男根이라도 담궈봐야 될것 아니냐는 농에 다들 배꼽을 잡았지라.
主屹山 주흘산--- 주흘산이 뭔고 뒤져 봤더니 가장 높게 우뚝솟은 산이라는 구먼요 그래서 사람은 물론, 나는 새도 넘기가 벅차다는 산이랍디다.
600여명의 발발이 같은 山소장들이 맹렬히 앞다투어 오르고 넘고 달리고 걷고....장장 10여Km는 족히 걸었나 보네요.
경상쪽의 문무과객들이 한양에 나들이 길목이었고 입신출세하여 돌아가던 길목이었다네요. 고향 떠났던 도령이 입신이 늦어, 뒤늦게 금의환향 돌아와 보니 손가락 걸었던 처자는 기다리다 치쳐 고무신 거꾸로 신어버려 이도저도 속만 탔다나 어쩠대나.
대조영인가 뭔가 촬영장이 있는가 하면 오래 전 성곽에 그 때 괴나리 봇짐지고 넘던 식객들의 주막도 맹글어 놨고 관리들이 쉬어가는 목로방도 맹글어 있더만요
산이깊어 요산이요, 물이 좋아 요수로다 요모조모 오밀조밀 하늘아래 여궁 맑은 물이여 남정네도 여장부도 마음다려 타고 넘는 고개 새제 숲에 숨어 우는 새는 어제가 오늘인듯 구슬피 울더니만 이화령 고갯마루 구름속에 해가 지네 가자 가자 어서가자 오던 길 멀어도 팔도 님들 가슴 가슴 옴팍진 정 주흘산 상봉에 깃발처럼 꽂고 왔네 여궁폭포수에 발 담궈 맨발로 걷던 조령고개 주관사 이풍진 세상, 입신출세 길은 멀어도 식솔 거느려 사는 정, 웃고사는 凡夫여.
그 많은 문인과객과급제 넘던 길을 엊그제 어린 학동들 틈에 낑가 이 나이에 과거시험 보던 내가 부끄럽고 급제하여 넘던 어사화 마패 차고 넘던 옛 님들이 부럽습네다.
실없이 혼자서 웃다말고 맑은 물, 여궁폭포에 얼굴 한번 비춰보고 오늘은 주관산악회 깃발 같은 설렘이랑 보람이랑 버무려 간직하며 이글을 쓰옵네다.
어제 스쳤던 산꾼님네야 모두 모두 건강하시라요.
광주 산꾼 드림/
|
|
첫댓글 이승형 소장님은 대구에서 주택관리업무를 하십니다. 중앙회 글에서 승낙없이 옮겠네요. 이해 바랍니다
주관사 이풍진 세상 입신 출세의 길은 멀어도 식솔 거느려 사는 정 웃고사는 범부여, 광주 산꾼은 자 ㄹ몰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