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학년 교과부 주 5일제에 따른 수업일 조정과 효도 방학에 대한 신문고!
저는 전남 화순에 살고 있는 학부모입니다. 이번에 큰애가 중학교에 입학했고, 작은 애가 초등학교에 재학중이며, 막내가 초등학교 1학년으로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6년간 초등학교 엄마로 살아오면서 이번처럼 견디기 힘든 상황은 처음이라 떨리는 가슴을 붙잡고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Ⅰ. 교사 주 5일제에 대한 의견
저는 공교육에 대한 신뢰가 매우 두터운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아이들을 기르고자 보습학원 한번 보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리 녹녹하지가 않았습니다.
교육 이론에 의하면 어린 시절 감각 교육은 평생을 좌우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음악, 미술, 무용, 조작활동, 생태활동 등이 학교에서 이루어지길 바랬습니다. 하지만 학원을 통해 해결하지 않으면 최소한의 이론 조차도 제대로 배울 수 없는 공교육 현실 속에서 저는 세 아이를 피아노와 미술, 블록 학원을 보냈습니다. 제가 경제적으로 결코 넉넉해서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피아니스트나 화가, 발레리나는 학교가 길러내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사교육 교사와 학부모들의 뒷바라지로 감당해 나가는 현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우리 사회가 전문화된 스펙을 어린 시절부터 요구하면서 중학교 특기적성으로는 피아노 레슨과 미술 레슨을 인정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2012학년 올해부터 교과부는 주 5일제를 전면 실시합니다.
이로 인해 저희 아이들이 다니는 초등학교도 주 5일제에 맞게 새롭게 시간표를 편성하게 되었습니다.
새로 편성된 시간표를 보면,
1,2학년은 주 2회 5교시, 3~6학년은 주 2회~4회까지 6교시를 합니다. 수업이 끝나고 청소를 하고 나면 하교 시간이 3시~4시가 되지요. 어떤 날은 교실 사정에 따라 4시도 넘어서 하교를 하기도 합니다. 초등학생이 중학생 못지않은 현실을 감당해야 하지요.
공교육으로 온존한 교육 서비스 제공이 안되는 현실은 외면한 체,
교육 관계자들은 주 5일제로 인한 수업시간 연장에 대한 학부모들의 이해와 협조, 의견 수렴 과정은 무시하고,
주말 휴일과 방학 휴일을 모두 고수하며,
주 5일제 수업을 시행하여,
귀가 시간을 늦춘 학교 정책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저녁 늦은 시간까지 학교 숙제와 학원에 매달려야 하는 현실을 안겨 주었습니다.
학부모 여러분~!
이것이 과연 우리 아이들을 위한 주 5일제 수업일까요?
만약 학교에서 온전한 교육서비스를 제공해 줄 수 있는 구조와 내용을 갖고 있다면 제가 이런 걱정과 고민을 하진 않을 것입니다. 교육 서비스를 담보할 정책과 대안도 없으면서 주 5일제란 이름으로 아이들의 삶을 더욱 고단하고 힘겹게 만드는 교육당국에 대해 실망감과 원망스러움을 감출 길이 없습니다.
많은 것을 바라진 않겠습니다. 선생님들께서 수고스럽더라도 겨울 방학을 줄이고 평일 수업 일수를 늘여, ‘놀토 이전 시간표’로 복귀해 주신다면 저희 아이들이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이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최저 수업일을 현행 ‘190일 이상’에서 ‘200일 이상’으로 조정해야 합니다.
Ⅱ. 효도방학에 대한 의견
저희 아이가 지난 6년 초등학교를 다니면서 효도방학을 해마다 보내야했습니다. 효도방학을 학기당 1번씩 진행하면서 명절이나 연휴 때 끼어서 시행했었는데요,,
저는 맞벌이 가족입니다.
최저 임금으로 법정 공휴일을 제외하고는 사무실에 나가 하루 하루 열심히 살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효도 방학이란 이름으로 갑작스레 맞은 비법정 공휴일은 저와 같은 맞벌이 가족에겐 매우 난감하고 곤욕스런 걱정꺼리가 되지요. 차라리 방학이면 다양한 방법을 간구해 보겠지만 며칠의 방학을 위해 돌봐 줄 수 있는 방법을 따로 마련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효도방학이란 이름으로 3~5일을 아이들의 힘으로 버텨내길 바라는 것은 누구를 위한 효도일까요? 평일날 쉬기 어려운 직장을 다니고 있는 부모로서 몹시 걱정되고 불안하고 서러운 일입니다.
일하는 부모로서 5월과 추석즈음의 효도방학은 골치 아프고 두려운 날로 걱정부터 앞섭니다.
아이들을 더 안전하고 계획적으로 돌볼 수 있도록 효도 방학을 없애 주시기 바랍니다. 교육적 효과를 위해 효도방학이 꼭 필요한 아이들은 체험활동 보고서라는 형식으로 그 기간 동안 출석을 인정해 주는 체계가 있으니, 굳이 모든 아이들이 효도방학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의미의 교육이란 아이들의 입장에서 아이들의 안전과 건강과 성장을 중심으로 사고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교육당국과 학부모가 함께 고민하고 협력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Ⅲ. 결론
1. 수업 시간표를 놀토 시행 전 평일 시간표로 복귀하고, 부족한 수업일수를 겨울 방학 일수를 줄여 주 5일제에 맞게 조정 요청. 그리고 ‘초중등 교육법령’ 내 최저 수업일을 ‘190일 이상’에서 ‘200일 이상’으로 개정 요청
2. 효도 방학 폐기 요청
아이들의 삶이 아름답게 꿈틀거릴 그날을 위해 교육희망네트워크 회원여러분~! 함께 해요~!
첫댓글 님의 말씀에 1000% 공감합니다.
화이팅입니다. 작지만 제가 가진 모든 능력을 동원하여 님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