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가을 (Autumn in New York, 2000) 감독 : 조안 첸 (Joan Chen) 출연 : 리처드 기어 (Richard Gere, 윌 킨 역), 위노나 라이더 (Winona Ryder, 샬롯 필딩 역), 안토니 라팔리아 (Anthony LaPaglia, 존 역), 일레인 스트리치 (Elaine Stritch, 돌리 역) 베라 파미가 (Vera Farmiga, 리사 테일러 역) 음악 : 가브리엘 야레 (Gabriel Yared, 작곡) 요약정보 : 미국 | 2000년| 드라마, 로맨스/멜로
뉴욕의 레스토랑 주인인 윌 케인(Will: 리차드 기어 扮)은 50에 가까운 나이이지만 여전히 구속받기를 싫어하는 바람둥이이다. 어느날, 샬롯 필딩(Charlotte Fielding: 위노나 라이더 扮)이 친구들과 자신의 생일파티를 하기 위해 윌의 레스토랑을 찾는다.
처음 보았을 때 서로를 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은 두 사람. 하지만 샬롯은 윌의 나이의 절반에 불과한 21세의 자유분방한 여성으로, 윌의 옛연인의 딸이기도 했다.
플레이보이답게 순수한 샬롯을 유혹하는 윌. 하지만, 이미 샬롯은 윌에게 빠져 있었다. 하지만 평생을 자유롭게 살아온 윌은, 샬롯과 함께 할 때도 한눈을 팔고, 샬롯은 이에 큰 상처를 받는다.
윌의 옛애인이었던 샬롯의 어머니는 이미 옛날에 세상을 하직했고,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던 샬롯. 할머니는 자신의 딸이 윌로 인해 고민했듯 손녀마저 윌로부터 상처를 받자 더욱 마음이 상한다.
그런 와중에 이 지역으로 윌의 숨겨졌던 딸이 이주해 온다. 자유분방했던 윌은, 자신의 딸을 책임질 생각이 없었고, 그 딸은 외로운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이젠 결혼해 아이도 가진 어엿한 사회인.
하지만 오랜만에 샬롯을 찾아갔던 윌은 그녀의 할머니로부터 샬롯의 불치병 얘기를 듣게 되고, 그녀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음에 애가 탄다.
그녀를 찾아갔지만, 자신의 병 때문에 찾아온 윌을 보고 더욱 실망하는 샬롯. 윌은 그녀앞에 무릎을 꿇는다. 자유분방했던 자신의 인생이 이제는 진심으로 샬롯에게 기울고 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
윌은 외면하고 있던 자신의 딸을 찾아가 미안했다고 말한다. 그는 이제 생명의 소중함을 알게 된 것. 그러면서 자신을 도와달라고, 사랑하는 여인을 살려달라고 부탁한다.
자신과 자신의 어머니에게 차가웠던 윌이 변한 것을 보고 딸은 아버지를 진정으로 도와 전문의에게 샬롯의 수술준비를 부탁한다.
샬롯과 마지막 행복한 한때를 보내던 윌, 갑자기 샬롯이 쓰러지고 이제 윌은 수술에 모든 것을 거는데..
크리스마스 이브날 그녀를 위해 크리스마스 tree를 만들어 보여주려고 하던 순간, 샬롯은 쓰러지게 되고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난다.
"세상이여 그대를 품을 수 없구나. 그대의 바람은 잿빛 하늘을 가르고 안개는 뭉게뭉게 피어오른다." "비가 올 것 같아, 커피 마시고 드라이브 갈까?" "커피 땜에 우주와 날 버릴 건가요? 제발 그러지 마요. 우리 그런 쓸데없는 짓 하지 말아요."
"당신은 무슨 선물 원해요?""난 벌써 받았는걸." "그랬나? 맘에 들어요? 내가 무슨 선물 했더라?""절망과 비탄과 고통. 행복과 사랑 . 새로운 삶.""이제 기억 나네""난 뭘 주면 좋지?""더 많은 키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밤은 당신이 없는 밤이에요....."
"할 수 있는 건 모두 하겠어요. 당신이 원하는 대로 수술을 받을게요. 왜냐면.....나 정말.....당신을 떠나기 싫으니까."
"시간도 . 새의 날개 짓을 멈추지 못하리, 새는 날개와 함께 깃털처럼 떨어지네. 하늘을 나는 어떤 것도.....종달새도.....그대도...덧없이 죽지 않으리."
샤롯이 죽은 후 홀로 집으로 돌아온 윌은 바닥에 떨어져있는 샤롯이 준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발견한다. 그들이 처음 사귀기 시작했을 때 샤롯이 가져갔던 그의 시계. 그것을 자신이 가져갔다는 사실을 그가 잊어버릴 때쯤 돌려주겠다고 했던 그 시계이다. 그녀가 시계를 가져갔다 돌려준 기간 동안은 그의 시간 역시 그녀에게 맡겨져 있었다. 그리고 샤롯은 윌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일생을 구속받기를 싫어하며 정처없이 방황하던 윌의 삶은 샤롯을 통해 확고한 정착지를 발견한다. 버려두었던 딸과 화해하고 손자를 품에 안고 있는 그의 모습에선 인생의 깊은 맛이 느껴진다.
남자의 첫사랑, 그녀의 영원한 사랑... 그녀를 통해 진실한 사랑을 배운 윌에게, 그녀와 함께 보낸 뉴욕의 가을은 짧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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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gy for Charlotte / Miriam Stockley [Theme from 'Autumn in New York']
(이본느 워싱턴의 음악은 실제로 영화에는 쓰이지 않았지만 사운드트랙엔 수록된 곡)
리차드 기어와 위노나 라이더가 공연하는 로맨틱 드라마로, 헐리웃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국계 여배우 조안 첸의 두번째 연출작이다. 뉴욕의 단풍, 겨울의 하얀 눈밭 등 화면을 메우는 아름다운 영상에 비해 이야기가 따라주지 못한다는 평이다. 이 영화는 당초 평론가를 위한 개봉전 시사회를 하지 않아 형편없는 영화일 것이라는 무성한 예측을 불러일으켰다. 더구나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 영화가 너무 전망이 없어서 MGM이 평론가용 시사회를 거부했다."고 직접적으로 실었으며, 감독 조안 첸 역시 제작사 측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영화사측은 "이 영화의 슬픈 결말을 평론가들이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시사회를 가지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솔직하게 해명 하였다. (대부분의 시사회없이 개봉하는 영화들은 이에 대하여 노코멘트로 일관한다)
하지만 개봉 후 직접 영화관에서 관람한 평론가들의 반응은 예상 밖으로 나쁘지 않았다는 것이다. 뉴스데이의 잰 스튜어트는 "무엇이 MGM을 안절부절하게 만들었는지 모르겠다."면서 "<뉴욕의 가을>은 유서깊은 MGM사의 명예를 더럽히지도 않았을 뿐더러 어찌보면 완벽하게 잘 만든 영화이기조차 하다."고 평했고, 뉴욕 포스트의 루 루메닉 역시 "시사회를 하지 않겠다는 MGM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엄밀하게 말해서 이 영화는 많은 변명을 요하는 종류의 영화는 아니다."고 우호적인 반응을 나타내었다.
LA 타임즈의 케빈 토마스는 "MGM이 이같은 결정을 내렸던 것은 이 영화가 나쁘기 때문이 아니라, 공격받기 쉬운 장르의 영화였기 때문이다."고 MGM 편을 들어주었다. 하지만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의 캐리 릭키는 여전히 이 영화를 공격하면서, "낙엽깔린 센터럴 파크에서 회색여우가 새끼 사슴을 쫓는 것을 바라보는 것보다 이 영화를 두시간 동안 관람하는 것이 더욱 나쁜 선택."이라고 혹평을 가했다. (장재일님의 분석 글 중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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