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교우 한사람이 만들어 달라고 해서 커텐을 만들어 줬다
옛날엔 많이 만들었는데 요즘은 하지 않다가 대녀가 부탁하는거라 거절 할 수가 없어
만들었는데 그것도 나이라꼬 몸살이 났다
어느 날 성당 할머니들 점심 대접한다고 오시라고 했는데
만들어 놓은 커텐보고 그중 한 할머니가
자기가 아는 사람중에 장애인이고 와이프는 베트남여자라면서
아파트 입주를 했는데 나보고 커텐을 만들어 주면 좋겠다고 하신다
난 이제 못하겠다며 몸이 아파서 힘이 든다고 살짝 거절의사를 드렸는데
봉사차원에서 아님 전교차원에서 함 해달라고 하셔
더이상 거절 할 수가 없어
그집에 가서 칫수를 재는데 그집 장애인이라는 남자
작은방 두개와 베란다 에 버티칼이든지 브라인드로 해달란다
내깐엔 이왕 하는거 안방것도 이쁘게 하라고
그리고 베란다는 롤 스크린으로 하면 더 깔끔하다고 권했다
그래서 지난 월요일 소개해준 할머니랑 대구 큰시장에가서
커텐지랑 롤 스크린까지 맞춰놓고 왔는데
그 비용이 대략 오십만원정도 들었고
부품과 레일등 해서 육십만원은 해야할거 같다고 했다
수공은 알아서 달라고...
근데 그렇게 말할땐 생글 생글 맘좋게 웃기만 하두만
그날 저녁 소개한 할머니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넘 비싸서 못하겠단다
"아니 천을 다 끊어 왔는데 어떻게요" 그랬더니 이 할머니왈
"아무리 이야기해도 통하지 않고 안방꺼는 하지 말랬는데 우리 맘대로 해왔고
너무 비싸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냥 오십만원 받고 나머지는 우리가 손해보자" 이러신다
"아니 왜 제가 손해봐야 하는데요?? 수고하는 수고비는 못받아도 재료값은 다 받아야하는거 아닙니꺼??"
생각할 수록 어이가 없어 그날 밤 잠이 오지 않는다
그래서 궁리끝에 어차피 안방꺼는 우리가 권했지만 나머지는 자기가 해달래서 하는거니까
안방꺼 빼고 오십만원에 해준다고 의논해보라고 했다
그 대신 작은방 천을 하나만 끊어 왔으니 그걸로 두개를 만들어 주는 수밖에 없다라는 생각이었다
방 하나의 가격이 십만원정도이니 ...
그리고 롤 스크린도 좀 싼걸로 다시 주문하고..
그러면서도 왠지 맘이 편치가 않으니
다 해놓고 무슨 소릴 들을까하는 생각
정말 사람의 이중적인 모습을 보는거 같아 씁쓸하다
중간에서 소개한 할머니도 나도 울 아들 말이 오지랍이 무지 넓어서 그렇다며 한소리한다
남편한테도 아들한테도 좋은소리 못듣고
커텐만드느라 죽어라 일하고
그래도 안방천은 그대로 남아 있고
우째 이런일이 ..... 흑흑 좋은 일 한다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