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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도 아동 성범죄는 있었지만 갈수록 범행이 치밀해지고 이웃 사람이 범행을 저지르는 사례가 늘고 있어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어느 날 갑자기 닥치는 교통사고 같은 아동 성범죄. 이제는 부모와 아이 스스로 안전지대를 만들어야 한다. 범행의 표적이 되지 않는 법부터 범죄 상황에서 도망치는 법, 주변에 도움을 청하는 법 등 부모가 꼭 알아야 할 자녀 위험 상황별 대처법을 알아보았다.
아이 대상 범행에는 특별한 유형이 있다. '예쁘게 생겼다' 혹은 '착한 아이' 라는 칭찬으로 애정을 표현하거나 몸이 불편하거나 길을 모른다고 도움을 청하는 등 약자로 위장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유발하는 애완동물이나 선물, 가족이 위급하다는 상황을 만들기도 한다. 이름을 친숙하게 불러 경계심을 늦추고 친구로 가장해 놀이와 게임을 제안하는 경우도 있다.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권위로 접근하기도 한다. 이들 유형은 어느 한 가지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하게 섞여 나타나 아이들을 혼란시킨다.
흔히 일어나는 아동·청소년 대상 범죄 유형은 애착형, 폭력형, 도구형 3가지로 구분되는데, 그중 애착형은 무려 70.5%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많이 나타난다. 특히 소아기호증 환자들의 비중이 높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애착형 칭찬이나 함께 놀자는 제안, 선물 제공 등을 통해 인간적인 관계로 접근해 이후 어른의 지위를 이용해 아이를 통제한다. 애착형이 노리는 아이들의 평균 나이는 12세. 특히 6~10세 아동의 비율이 높다. 나이가 어려 성에 대한 개념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아이들이 놀이나 애정표현 등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대다수가 단독으로 일을 벌이며 범행 이후에는 2차 폭력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폭력형 위협과 폭력 등의 공격적인 방법을 사용해 아이를 위협한다. 범행 도중 피해자를 제압하기 위해 흉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공범자와 함께 사전에 미리 계획해 범행을 하며, 범행 이후 지속적인 위협과 협박을 가한다. 도구형 거짓말로 아이에게 길을 묻거나 도움 요청, 꾸며낸 질문 등의 속임수를 사용한다. 범행을 저지른 뒤 말을 듣지 않으면 다소 폭력적으로 변하며, 그 일을 계기로 지속적인 괴롭힘을 일삼는다.
' 만약에 놀이' 는 일종의 역할극으로 부모가 직접 아이를 이끄는 범죄 예방 교육이다. 가족이 함께 다양한 상황을 연출해 대처법을 익히는 이 놀이는 아이의 판단력을 키우는 데 최고의 효과를 발휘한다. '만약에 상황' 이 발생하는 장소는 학교와 집은 물론이고 아파트 주차장, 놀이터, 길거리, 마트 등 주변의 일상적인 장소들이다. 따라서 해당 장소에 들를 때마다 아이와 함께 직접 실천하면 더 큰 교육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가족이 함께 차로 움직인다면 아빠는 주차장에서 짐을 실어달라고 부탁하는 낯선 사람이 되고, 엄마는 애완동물을 보러 가자고 유혹하는 낯선 아줌마가 되는 식이다. 가족 모임이 있다면 할아버지가 몸이 불편한 할아버지 역할을 해보고, 삼촌은 엘리베이터에 탔을 때의 상황을 연출해보자.
아이에게 직접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도록 하면서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이때 아이가 장난처럼 받아들인다고 해서 교육을 포기하면 안 된다. 또 처음부터 너무 무섭게 상황을 연출하면 아이가 바깥 상황에 공포를 느낄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아이가 몇 번의 반복으로 싫증을 느끼기 시작한다면 만화나 드라마 주인공의 목소리를 흉내 내보는 것도 좋다. 또 '점수제' 를 도입해 결과에 따라 칭찬해주면 아이의 자존감이 커지고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능력도 커진다. 이런 실물 교육은 단순히 몇 번으로 끝내면 효과를 볼 수 없다. 아이는 기억하고 싶은 것만 선택적으로 받아들이거나 기억할 수 있는 시간이 짧기 때문이다. 입버릇처럼 "만약에 말이야. 너라면 어떻게 하겠니?"를 계속 반복하다 보면 어느 날 갑자기 아이가 반응을 보일 것이다.
순종적인 아이
심성이 착하고 순종적인 아이는 성범죄에 가장 손쉬운 대상이다. "아픈데 좀 도와줄래?" 혹은 "어른 말씀을 잘 들어야 착한 아이란다"와 같은 말로 접근하면 쉽게 넘어오는 것. 어른의 말을 거절해도 예의 없는 행동이 아님을 주지시키고, 평소 자기주장을 잘 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활발한 아이
호기심이 많고 과다행동을 보이며 부모의 칭찬에 의존하지 않는 독립적인 아이들이다. 자신감이 넘치면서 평소보다 과장된 행동을 하기도 하는데, 그것을 용감하고 똑똑한 것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럴 경우 낯선 사람의 유혹과 제안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행동 억제 능력을 키워줄 수 있는 자기 통제 훈련이 필요하다. 특히 게임과 놀이에 약한 아이들에게는 ' 설문에 응하면 장난감을 주겠다'는 제안을 경계하라고 가르쳐야 한다.
산만한 아이
주의가 산만해 길을 잃을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집중력이 떨어져 예방 교육이 어렵고 주변 사람들에게 발견이 되더라도 의사표현을 제대로 못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외출할 때 잃어버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고 연락처를 적은 액세서리를 착용시켜 만일에 대비한다.
예민하고 까다로운 아이
낯가림이 심해서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가 강해 안전한 편이다. 하지만 예민한 성격 때문에 너무 심하게 공포감을 심어주면 사회에 대한 불안감이 생길 수 있고 타인에 대한 신뢰가 떨어져 사회생활에 문제를 겪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세상에는 착한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는 식으로 신중하게 교육한다.
아무나 잘 따라가는 아이
부모와의 애착관계에 문제가 있어 다른 사람들에게 무분별한 애착을 보일 수 있다. 특히 생후 6개월에서 3세 사이 부모에 대한 애착이 형성되는 시기에 엄마와 떨어져 지낸다면 심리적으로 안정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음식이나 다정한 말투, 선물 등의 유혹을 특히 주의시켜야 한다. 그리고 더 늦기 전에 부모는 아이와 애착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조용한 아이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향을 지닌 아이들은 대부분 생각을 많이 하고 신중하게 행동한다. 아이를 변화시키기 위해 통제 중심의 교육을 시키면 스트레스를 받아 더욱 위축되며 스스로에 대한 불신감이 커진다. 결국 낯선 사람의 부적절한 요구에 당당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없고 휘둘리기 쉽다. 칭찬과 긍정의 훈육을 통해 긍정적인 자아상을 심어주고, 놀이를 통해 범죄 대처 방법을 익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성이 없는 아이
소극적이고 불안하며 내성적인 성격이 많다. '난 원래 외톨이니까'라는 생각이 머리를 지배하면서 친구와 잘 사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 많은 곳에도 가기 싫어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괴에 안전한 편이다. 하지만 아이의 외로운 부분을 채워주는 유혹에는 쉽게 넘어갈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아이의 요구사항에 귀를 기울이고 일관성 있게 반응하며 관심과 애정을 통해 아이에게 자신감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case 1 할아버지가 무거운 것을 들어달라고 한다면
>> 도와줄 다른 어른을 찾게 한다
아이에게 "만약 너라면 어떻게 행동하겠니"라고 물어본다면, 대부분 "노인을 공경해야죠. 당연히 도와드려야죠"라고 대답할 것이다. 부모라면 누구나 자신의 아이를 착한 아이로 키우고 싶기 때문에 어려운 사람을 돕고 살라고 가르친다. 그래서 아이가 노인을 돕겠다고 대답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범죄자들은 이런 아이들의 심리를 교묘하게 역으로 이용한다. 팔에 깁스를 하거나 목발을 짚고 약한 척하면서 아이를 안심시키기 때문에 아이는 더욱 쉽게 속는다. 이럴 땐 노인에게 "도와줄 다른 어른을 찾아보겠다"고 대답한 뒤 다른 어른들에게 상황을 설명해 돕게 하는 것이 좋다. 이때 아이가 머뭇거리면 "너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하거나 "금방이면 된다"는 식으로 아이 심리를 파고들기 때문에 머뭇거리지 않도록 충분한 연습이 필요하다. 아이가 직접 도와주지 않는다고 해서 예의에 어긋난 행동이 아니라는 점과 힘이 없는 아이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경우는 없다는 것을 주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case 2 공짜로 선물이나 돈을 준다면
>> 빨리 자리를 피하게 한다
애착형 유괴에서 종종 쓰는 방법. 때로는 장난감이나 맛있는 걸 사주겠다며 특정 장소로 유인한다. 아이들은 갖고 싶은 물건에 현혹되는 경우가 많고 부모님께 부담을 주지 않고 공짜로 가질 수 있다는 생각에 오히려 착한 일을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럴 땐 무시하고 빨리 피하는 것이 가장 좋다. 따라온다면 소리를 지르며 사람이 많은 곳으로 달려가게 한다. 평소 아이에게 꼭 필요한 물건과 필요하지 않은 물건이 무언지 깨닫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것과 꼭 필요한 것은 부모님이 사준다는 것도 알게 해야 한다. 또 아이가 못 보던 물건을 갖고 있거나 군것질을 한다면 누가 왜 사준 것인지 꼭 확인하고 주의를 주어야 한다.
case 3 엘리베이터에 낯선 사람과 단둘이 탄다면
>> 사람들이 많은 외부 공간으로 다시 나오게 한다
낯선 사람이 뒤따라 탔다면 다시 내려 사람들이 많은 장소로 나간 뒤 상황을 살펴 엘리베이터를 탄다. 같이 탄 사람을 의심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미안해할 필요는 없다. 어쩔 수 없이 함께 탔다면 상대가 버튼을 누른 뒤 그보다 높은 층을 눌러 상대를 먼저 내리게 한다. 상대가 자신의 층에 내리지 않을 경우 비상벨을 누르거나 휴대전화로 응급상황을 알린다. 아무런 문제 없이 내리게 되었을 때에도 방심하면 안 된다. 계단식 아파트이고 자신의 집 현관문이 번호키를 사용하고 있다면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낯선 사람이 보지 못하도록 몸으로 가리고 비밀번호를 누르고, 집에 누군가 있는 것처럼 큰 소리로 "다녀왔습니다" 하고 인사하며 안으로 들어간다. 만일 복도식 아파트의 같은 층에서 내린다면 낯선 사람이 먼저 방향을 잡게 한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선택할 경우 CCTV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오히려 더 위험하므로 주의한다.
case 4 아는 사람이 몸을 만진다면
>> 싫은 느낌이 든다면 "싫다"고 말하게 한다
사랑스러워서 쓰다듬는 행동과 나쁜 의도로 아이를 만지는 느낌은 분명 다르다. 부모와의 연습을 통해 아이가 다양한 접촉에 대한 느낌의 차이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강제로 간지럼을 태우는 것과 정말 사랑스러워서 쓰다듬는 행동의 차이점, 은밀하고 기분 나쁜 포옹과 따스하고 행복한 안김의 차이점 등을 몸으로 깨닫게 하는 것이다. 싫으면 싫다고 강하게 말하는 법도 가르쳐야 하며, 불편함을 느낄 때에는 언제든지 거절할 수 있음을 지도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행동이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이 아님을 알게 한다. 특히 아는 사람이 그런 행동을 할 경우 아이가 쉽게 말하지 못하는 수도 있으므로 아이에게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주지시킨다.
case 5 엄마 친구라는 사람이 함께 가자고 한다면
>> 부모에게 전화하게 한다
부모의 먼 친척, 직장 동료, 경찰관 등을 사칭해 아이에게 접근하는 경우다. 아이의 이름을 알고 친근하게 다가가거나 교통사고와 같이 응급상황을 만들어 아이의 판단력을 흐리게 만든다. '엄마가 네 옷을 사주려고 백화점으로 같이 오라고 하셨다' '큰길 빵집에서 너를 기다리고 있단다' '아빠가 회사에서 진급을 했는데 선물을 사러 가자' '엄마가 교통사고를 당하셔서 너에게 연락할 수 없는 상황이니 내가 데려다주겠다' 등이다. 이럴 땐 아이가 부모와 통화해 확인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엄마가 없다면 아빠, 아빠가 없다면 친척 누구에게라도 전화를 하게 해야 한다. 때로는 다른 공범이 먼저 부모에게 전화해 통화연결이 불가능한 경우를 연출하기도 한다. 따라서 가까운 친척과 비상연락망을 만들고 그 번호를 외우게 하는 것이 좋다. 만일 휴대전화가 없다면 지나가는 다른 어른에게 현재의 상황을 알리고 휴대전화를 빌릴 수 있도록 평소에 교육해야 하며, 학교에 있다면 선생님을 찾아 알리게 한다. 또한 이런 상황을 대비해 아이에게 "엄마 아빠에게 아무리 급한 일이 생겨도 절대로 모르는 사람에게 너를 대신 데려와달라는 부탁을 하지 않을 거야"라고 자주 이야기해두는 것이 좋다.
case 6 아이 혼자 집에 있거나 위험한 장소에 불가피하게 가게 된다면
>> 문단속을 철저히 하게 하고 외출 시엔 눈에 띄는 옷을 입힌다
부모가 직장에 다니고 집에 아이밖에 없다는 사실이 노출되면 범죄의 대상이 되기 쉽다. 집에 사람이 없어도 아이가 문을 열고 들어갈 때 가족이 있는 것처럼 큰 소리로 "다녀왔습니다"를 외치도록 가르쳐야 한다. 혼자 집에 있을 때는 초인종이 울려도 절대 문을 열어주지 않도록 하고 먼저 현관문에 있는 렌즈나 인터폰으로 누가 왔는지 확인해야 한다. 택배나 우편배달일 경우에는 어른이 계실 때 다시 찾아와달라고 부탁하라고 가르친다. 또한 주차장, 빈터, 공원, 쇼핑센터처럼 출입이 쉽고 사각지대가 많은 곳은 '위험한 장소'다. 현재 생활하는 지역에서 위험 장소가 어디 있는지 수시로 확인해 그쪽으로 아이가 혼자 다니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특히 외출할 땐 아이에게 선명한 무늬나 눈에 띄는 색깔의 옷을 입혀 시야에서 멀어졌을 때 주변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사람이 많은 곳도 사각지대가 존재해 위험하므로 아이가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할 때에는 함께 다녀오도록 한다.
case 7 어떤 아저씨가 좋아하는 게임을 같이 하자고 한다면
>> 모르는 사람에게 경계심을 풀지 않도록 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를 하자고 제안한 뒤, 경계심이 풀어지는 때를 노려 범행을 저지르는 유형이다. 최신형 게임기 등을 보여주거나 자신의 집으로 오면 게임을 할 수 있게 해준다며 유인하는 사람들을 조심하라고 가르쳐야 한다. 절대 따라가면 안 되며 아예 말을 듣지 않도록 주의시켜야 한다. 또한 아는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자신이 원하지 않고 불편함을 느끼게 하는 놀이(옷 벗기, 만지기 등)에는 참여하지 않도록 하고, 그러한 일이 발생했을 경우 즉시 주변 사람이나 부모에게 알리게 한다. 무엇보다 아이 혼자 놀지 않도록 주의시킨다.
case 8 거절하기 힘든 요구를 받는다면
>> 의사표현을 분명히 하게 한다
아이는 낯선 사람이 말을 걸면 불안해하면서도 거절 방법을 몰라 계속 답하는 경우가 많다. 누군가 끈질기게 다가오며 말을 걸면 먼저 상대방과 거리를 두도록 해야 한다. 상대방과의 거리가 가까워지면 갑자기 공격당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도 낯선 사람이 계속 말을 건다면 주저하지 말고 또렷한 목소리로 거절해야 한다. 위험한 순간을 대비해 집에서 소리를 내며 연습해두는 것이 좋다. "이것 좀 먹어볼래?" "아니요, 됐습니다." "이거 최신형 게임기인데, 너 줄까?" "필요 없어요." "102동이 어디니? 아저씨가 잘 모르는데 알려줄래?" "저도 잘 몰라요." "집까지 태워줄게." "전화로 부모님께 먼저 물어보겠습니다."
- 삼성화재 소식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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