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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8회 평택항전국마라톤대회에서 쌍용자동차의 2009년형 액티언 경품행사에 당첨된 허철욱(52)씨가 기뻐하고 있다.
/취재반 | ○…'마라톤대회는 즐기기 나름'. 대회 시작 전 앞서거니 뒤서거니 행사장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제각각의 방식으로 마라톤 대회를 만끽. 프로용 장비를 완벽하게 갖춘 참가자들과 마라톤동호회 회원 같은 하프코스에 출전한 참가자들은 행사장 주위를 달리며 몸을 푸는 등 준비에 만전. 반면, 5㎞ 부문에 출전한 이들은 페이스페인팅과 스포츠마사지, 무료먹거리 코너 등 부대행사에 더 관심. 한편 이날 경품 추첨에서 쌍용자동차 액티언의 주인공은 천안시에 사는 허철욱(52)씨가 뽑히는 행운. 허씨는 소감을 묻자 정신없어 한마디도 못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오전 10시 본격 출발에 앞서 대회 코스가 마련된 평택항과 국제여객터미널을 둘러본 참가자들은 평택항의 웅장함에 다들 놀라는 분위기. 항만 보세구역 곳곳마다 쌓여있는 컨테이너 화물과 장비 등을 곁에서 보며 레이스를 펼친 마라토너들은 '우리나라 수출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산업현장을 직접 목격할 수 있는 코스'는 처음이라며 '가슴 한 편이 뭉클해온다'고 전언. 천안에서 왔다는 김도겸(31)씨는 "앞으로 경기도와 충남이 함께 추진하는 황해경제자유구역의 실성과가 이곳 평택항에서도 펼쳐진다고 하니 정말 기대가 크다"며 찬사.
○…이날 대회의 주요 참가 대상 중 하나인 미군들의 '이 악물고 비지땀 흘리는' 천태만상 레이스도 단연 화젯거리. 멋진 몸매와 근육질을 갖춘 늘씬한 미군들이 예상을 뛰어넘는 전력 질주로 우레와 같은 박수를 이끌어 내는가 하면 일부 덩치 큰 미군들은 적정 시간을 훨씬 초과한 뒤에야 온갖 인상을 찌푸리며 결승 라인을 겨우 넘어와 주변으로부터 '군인 맞나?'란 안쓰러움을 사기도. 미군부대 가족 로빈슨(Robinson·41·여)씨는 "부대에서 연습할 때는 저러지 않았는데 오늘따라 컨디션이 왜 저런지 모르겠다"며 미군 옹호론(?)을 펴느라 진땀.
○…올해로 8회째를 맞은 평택항 전국마라톤대회에 무려 7차례나 출석도장을 찍은 '평택항 마라톤 마니아'가 있어 눈길. 주인공은 (주)만도 평택사업본부에서 근무하는 장송욱(40)씨. 이날도 부인과 두 아들의 손을 잡고 일찌감치 행사장에 나와 대회를 준비. 장씨는 하프코스가 주종목이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가족과 함께 5㎞ 부문에 출전. 장씨는 "집이 근처 사원아파트라 남들보다 쉽게 참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들르기 시작했는데 그게 어느새 7번"이라며 "오늘 또다른 행사 참석이 있어 하프코스를 뛰지 못해 안타깝다"고 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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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8회 평택항마라톤대회에 참가한 고인돌마라톤클럽 회원들이 구석기시대 옷차림을 하고 제6회 고창고인돌마라톤대회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
/취재반 | ○…하프코스, 일반코스 못지 않게 건강코스(5㎞)에도 쟁쟁한 순위 경쟁이 펼쳐지는 등 열전. 남자 5㎞에선 류태우(목동마라톤)·박종섭(현대자동차)·김성영(GM대우)씨가 나란히 1~3위에 올랐고 여자부에선 형지영(인천목요마라톤)·박미연(천안용암마라톤)씨·조수하(수원구운중 1학년)양이 각각 1~3위를 차지하는 영광.
○…"꾸준한 운동이 건강을 지키는 길입니다." 10㎞코스에 출전, 대회 최고령자로 완주에 성공하며 노익장을 과시한 최근우(85·서울시 석관동)씨가 모든 참가자로부터 눈길. 지난 33년동안 매일 5~7㎞를 달리는 마라톤 연습 벌레로 소문난최씨는 올에만 국내 10개 대회에 빠짐없이 출전해 이미 화제에 오른 인물. 지난 1976년 위장병 치료를 위해 1977년 고려대에서 열린 한·일 친선마라톤을 시작으로 30년 마라톤 인생을 연 최씨는 "마라톤은 뛰어서 완주를 하는 경기로 결승선을 뛰어서 완주하면 기쁨도 배가 된다"며 "건강이 허락한다면 내년에도 반드시 평택항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겠다"고 다짐.
○…"몸의 피로, 스포츠 마사지로 날려버리세요." 대회장 한쪽에 마련된 한광고등학교 스포츠 마사지 코너가 참가자들로부터 큰 인기. 이날 25명의 남녀 학생 마사지 전문가들은 참가자 건강을 위해 대회 내내 정성어린 손길로 참가자들에게 봉사를 펼쳐 주위로부터 칭송이 자자. 지난 2002년부터 전국 최초 스포츠마사지 동아리로 활동을 시작, 인근 노인정과 복지회관 등을 돌며 스포츠 마사지 봉사를 해온 이들 청소년 마사지 전문가들은 힘들 때마다 봉사활동 경험을 떠올리며 위기를 이겨낸다고.
유성준(45) 지도교사는 "아이들이 스포츠 마사지 봉사활동을 통해 진정한 봉사정신을 알게 되는 것 같다"며 "아이들의 손끝에서 펼쳐진 작은 힘들이 모여 모든 이들의 건강을 되찾아 줄 수 있다면 그 자체가 행복이 될 것"이라고 미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