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제 뒤에서 조용히 기도하겠다” 박 “영광스러운 사명 겸손히 받들 것”
신촌성결교회 이정익·박노훈 목사
▲기성 여성삼 총회장(왼쪽)이 이정익 목사(오른쪽)에게 공로패를 전달했다. ⓒ류재광 기자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뿐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를 대표하는 교회 중 하나인 신촌성결교회의 담임목사가 이·취임했다. 약 25년간 이 교회 담임으로서 모범적인 목회를 한 동시에 한국교회 지도자로서 사역해 온 이정익 목사(본지 편집고문)가 이임하며 원로로 추대됐고, 박노훈 목사가 그 뒤를 잇게 됐다. 지난 60여 년간 이성봉·최학철·정진경 목사 등 기라성 같은 목회자들이 이 교회 담임을 거쳐갔다.
신촌성결교회는 5월 29일 오후 3시 성봉채플에서 이정익 원로목사 추대예식과 박노훈 담임목사 취임예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신촌성결교회 교인들과 기성총회 및 교계 안팎의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해 축하 및 격려했다.
이정익 목사는 서울신대, 고려대 교육대학원,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 풀러신학교(D.Min),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최고위, 미국 아주사퍼시픽대학교(D.D)를 거쳤으며, 춘천소양교회, 아현교회, 신촌교회를 차례로 담임했다. 기성 100주년 총회장, 서울신대 이사장, 기독교사회봉사회 이사장, CBS 이사장, 대한성서공회 이사장, 월간 신앙세계 이사장, 한국외항선교회 부이사장 등 교계 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신촌성결교회 이정익·박노훈 목사
▲박노훈 목사(왼쪽에서 두 번째)가 취임 서약을 하고 있다. ⓒ류재광 기자
올해 46세인 박노훈 목사는 연세대 신학과와 서울신대 신대원을 졸업하고 미국에서 예일대 신학석사, 밴더빌트대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조치원교회 출신으로 미국 내쉬빌연합교회 담임목사, 중앙교회 협동목사, 연세대 부교수와 교목 등을 거쳤다.
1부 감사예배에서는 여성삼 목사(기성 총회장)가 '사명'(행 20:24)이라는 주제로 설교했다. 여 목사는 "신촌교회는 좋은 배경 위에 세워져서 아름답게 부흥 성장해 왔다"며 "이는 이정익 목사님이 사명감을 갖고 좋은 동역자 및 멘토들과 함께 충성을 다해 온 덕분이다. 후임인 박노훈 목사님도 이를 잘 계승하길 바란다"고 했다.
2부 담임목사 취임예식에서는 백병돈 목사(지방회장)의 집례로 서약, 치리권 부여, 공포 등의 순서가 진행됐다. 이어 인사한 박노훈 목사는 "이정익 목사님을 비롯한 선대 목사님들의 사랑과 헌신을 이어 이 영광스러운 사명을 겸손히 받들겠다"며 "신촌의 사람이 되고, 성결의 복음을 전파하며, 교회의 전통을 잘 계승하겠다"고 했다.
신촌성결교회 이정익·박노훈 목사
▲이정익 목사와 박노훈 목사가 포옹하고 있다. ⓒ류재광 기자
3부 원로목사 추대예식은 박노훈 목사의 집례로 진행됐고, 이정익 목사에게 여성삼 총회장과 한용길 사장(CBS)이 공로패를, 교회 대표가 꽃다발을 증정했다. 4부 축하와 인사 시간에는 전병일 목사(교단 총회장회 회장)가 권면,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가 격려사, 김삼환 목사(명성교회), 손인웅 총장(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정갑영 박사(전 연세대 총장), 데이비드 빅스비(아주사퍼시픽대학교 부총장), 박홍섭 구청장(마포구)이 축사를 전했다.
김삼환 목사는 "목회는 설교, 교인과의 관계, 건축 등을 다 잘해야 하기에 흔히 종합예술이라 한다. 어느 것 하나 쉬운 것이 없는데 이정익 목사님은 다 잘하셨다"며 "그동안 이 목사님의 무대가 신촌이었다면, 이제 통일시대 한국교회를 위해 새로운 영적 르네상스를 열어 주시길 기대한다"고 했다.
손인웅 목사는 "릴레이 경기에서는 배턴 터치가 중요하다. 아무리 잘 달려도 배턴 터치에서 문제가 생기면 승리할 수 없다"며 "이정익 목사님은 이제 끝이 아닌 새로운 출발임을 명심하고 주님 앞에 서시는 날까지 더욱 최선을 다하시길 바란다. 또 박노훈 목사님은 겸손하게 섬기면 하나님께서 높여 주실 것이다"라고 했다.
신촌성결교회 이정익·박노훈 목사
▲이정익 목사가 답사를 마친 뒤 고개 숙여 인사하자, 참석자들이 오랫동안 기립박수를 보냈다. ⓒ류재광 기자
답사한 이정익 목사는 "오늘까지 승리하게 하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면서 자신의 목회에 도움을 준 이들을 일일이 열거하며 감사를 표했다. 그는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아주 신뢰할 만하고 존경할 만한 후임이 온 것"이라며 "이제 저는 한국교회와 신촌교회를 위해 조용히 뒤에서 기도하고 노력하려 한다. 주의 은혜가 여러분과 함께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 목사가 답사를 마치고 고개를 숙여 인사하자, 모든 참석자들은 오랫동안 기립박수를 보내며 경의를 표했다.
이날 모든 순서는 조일래 목사(기성 전 총회장)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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