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항쟁 30주년 기념전시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광주시립미술관에서 홍성담 "흰빛 검은물" 전시전 개관 행사참여와
5.18기념관 묘역참관, 아시아문화전당 사업관람등
단원과수평 차원에서 '1박2일 5월 광주투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정은 5월6일~7일, 1박2일입니다.
평일이지만 관심있는 회원들이 참여해주셨으면 하고
사무국으로 연락을 주셨으면 합니다.
아래는 홍성담선생님 광주시립미술관 전시 홍보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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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립미술관 상록전시관
5·18 광주민주화운동 30주년 기념전 “흰빛 검은물”
○ 광주시립미술관 상록전시관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30주년을 기념하여, 광주가 낳은 한국민중미술의 대표적 작가이자 “5월 광주작가”로 존중받고 있는 홍성담선생을 초대, '흰빛 검은물'전을 개최한다. 전시기간은 4월 24일(토)부터 6월 6일(일)까지이며, 개막식은 5월 6일(목) 오후5시 상록전시관에서 열린다.
○ 이번 전시는 80년대 투쟁적 과거의 작품을 떠나, 2000년대 이후 광주정신을 동아시아 평화로 확산시켜가면서 새로운 ‘동아시아 미학과 조형’의 담론을 제시하여 주고 있는 변화된 작품들이 70여점 출품된다.
○ 광주시립미술관에서는 홍성담초대전을 기점으로 5.18 30주년을 기념하면서 과거 광주에서 ‘아시아 문화.인권도시’로의 새로운 광주이미지로 확산과 더불어 가치를 문화.사회적으로 찾아가고 재생산하고자 기획되었다. 이러한 관점에서 80년 광주의 숭고한 정신은 우리시대의 문화상품으로 재생산되어야 할 것이다.
○ 5·18 30주년을 맞는 5월 광주가 다양한 행사로 분주한 가운데, 이번 전시는 광주의 저항운동에 중심에 있었던 작가의 대규모 전시로, 광주뿐만 아니라 한국, 더 나아가 아시아 전체에 평화의 메시지를 던져줄 것으로 기대된다.
○ 한편 이번 전시의 부대행사이자 프레오프닝으로서 5월 1일(토) 오후 5시 30분 상록전시관에서 홍성담의 작품설명회가 개최된다. 이날 행사에는 ‘2010 동아시아평화대회’ 광주개최에 맞춰 전남대 5·18 연구소와 공동으로 개최, ‘일본 평화학회’ 소속 지식인 100여명, 한국 측 ‘성공회대 민주주의 연구소’ 등에서 100여명 등 총 200여명이 참여하여 홍성담의 인권과 평화에 관한 강연 및 작품설명을 듣게 된다.
□ 기획취지
상록전시관은 30년전, 광주민주화운동 직후 건립되어 전남도지사 공관으로 대통령의 순방 시 숙소로 활용되었던 공간으로 이제는 시민의 문화공원이 되었다. 30년 전, 5월 학살을 자행한 군사정권과 그 권력에 치열하게 항거했던 홍성담의 초대전을 이곳에서 개최한다. 올해는 국치 100년, 6.25 동란 60년, 광주민주화운동 30년이기에 그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홍성담의 동양정신은 어떠한 관념이나 틀을 거부한다. 외부로 끊임없이 열려져 있어서 아시아의 많은 민족국가들의 문화는 물론 서구의 철학과 미학과도 교류를 하면서 타문화와 사상을 존중하며 스폰지처럼 흡수를 하고 있다. 그는 예술세계의 출발점은 동아시아의 미학적 원형을 실험하고 체험하면서 시대와 현실을 결집시키고 조화롭게 이끌어가는 열린 세계관에 두고 있다.
“흰빛 검은 물”은 30년이 된 5.18 광주민주화운동도 한 세대를 지나고 두 번째 세대에 접어드는 시점에 30년 전의 숭고한 저항정신은 뒤로 하고 어둠에 뒤덮어져 부패되고 있음을 바로 보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러나 부패되고 있음을 꼭 나쁜 의미로만 볼 것은 아닐 것이다. 결국은 양지가 음지가 되고 아무리 좋은 것도 언젠가 썩게 되는 것이므로 그 음지나 부패된 것들은 거름이 되어 다시 새로운 양지로 생명을 잉태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는 광주의 아픔과 저항을 넘어 새로운 생명을 잉태한 창조적 예감의 시대를 열고자 하는 열망과 동아시아의 새로운 미학을 구현하는 홍성담의 최근작품을 관통하는 함축된 시각언어이고 정신이자 희망이다. (장경화 분관장)
□ 홍성담 소개
· 1955 전남 신안 출생
· 1979 조선대 회화과 졸업, 광주미술자유인협의회 창립
· 1985 광주시각매체연구소를 설립하여 민중미술주도
전국민중미술연합회 결성 (현, 민미협의 전신)
· 1989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
· 1990년대 이후 동아시아 평화를 주제로 하는 미술로 변화
※홍성담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통해 반독재투쟁에 앞장섰던 작가로, 민주화투쟁에 이어 광주정신과 가치를 민족통일과 동아시아 평화운동으로 확산시켜가고 “5월 광주작가” 임.
□ 작품설명
○ 1층 전시실 전시작품
- ‘신몽유도원도’
<신몽유도원도>를 통해 작가는 형상적으로 동아시아적 양식의 원형을 탐구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서는 신화로부터 시작하여 역사 속에서 부단하게 생성되었다가 스스로 사라져 가는 민담은 물론, 가장 중요하게는 현실의 대응력이 함께 살아 숨쉬게 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역사’가 단순히 과거에 대한 해석에 머물러 있는 이유는 현실의 제 문제가 우리의 삶을 너무 심각하게 잠식해 들어오기 때문이다. 결국 당대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적극적 해석력이 리얼리스트의 역할일 것이다. 그는 이 작업에서 단지 살아남기 위해서 인간이 보여주는 온갖 추악한 방법들을 표현하고 있다.
이전 그의 작업에서는 선과 악의 대립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그러나 이 그림에서는 선과 악의 대립이 사라지고 인간의 원초적인 의식의 흐름 속에 ‘생명’과 ‘죽음’의 두 상반된 기운이 서로 생성과 소멸을 거듭하면서 우리들의 현실 삶까지 유전되고 있다는 것을 강하게 이야기 하고 있다.
이 그림에서 작가가 말하는 ‘현실 삶’이란 ‘생(生)’과 ‘죽음(死)’이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교통하고 넘나들면서 비로소 역동적인 ‘생명’을 잉태한다는 것을 그리고 있다.
- ‘가화’
우리는 때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과연 현실인가라는 의문을 가질 때가 있다. 현실이라면 이곳이 바로 지옥일 것이다. 차라리 이 현실은 빨리 깨어나야 할 꿈이다. 가화는 우리시대에 대한 하나의 거대한 아바타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작가는 끊임없이 확장하고 살육하는 현대사와 그에 맞서는 싸움을 특정 계급이나 이념의 입장이 아닌 사실 자체의 제시를 통해 마치 현실이 아닌 듯 말하고 있다. 현대사회는 사이버 세상을 중심으로 또 다른 가상현실을 현실인 냥 살아가는 시대이기도 하다.
욕망은 사이버 세상과 아바타를 통해 구현되며 현실은 더욱 피폐해져 간다. 전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급격한 변화의 핵심이 무엇인지 여전히 명확하게 규명할 수는 없다. 폭발적 환호와 당황스러운 침묵이 공존하고, 동시대에 가해자와 피해자, 용서와 응징이 동시에 존재하는 하나의 환타지 세상이다.
작품은 이 혼란스러움을 게임상의 케릭터와 퀘스트를 현실의 모습과 동시에 나열하는 방법으로 보여 줌으로써 우리의 현실이 곧 가상현실이라는 비관적 관점을 숨기지 않고 있다.
"내가 나비꿈을 꾸었는가, 나비가 사람꿈을 꾸었는가"
○ 2층 전시실 전시작품
- ‘야스쿠니의 미망(迷妄)’
동아시아의 평화를 가로막고 있는 국가주의 혹은 군국주의의 망령을 극복하고 뛰어 넘기 위해 일본의 군국주의와 극우의 상징인 ‘야수쿠니 신사’를 통해 표현하고 있다. ‘야스쿠니’로 상징되는 국가주의는 일본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 유럽, 우리나라의 보수와 진보진영에도 은밀하게 숨쉬고 있다. 홍성담의 ‘야스쿠니의 迷妄’에는 명상을 통한 열린 정신과 조형적 미학으로 통찰력있는 세계관 속에 흡입되어 독자적인 동아시아의 미학의 지평을 개척하면서 새로운 시각예술에 있어 화두를 제시하고 있다. 즉 동아시아의 미학적 원형 앞에 시대와 현실을 결집시켜 조화롭게 이끌어 가는 출발점은 그의 열린 세계관에 있다.
- 그림일기 시리즈
그림일기 시리즈는 단순한 드로잉 작품이 아니다. 홍성담은 1993년 감옥에서 출소한 이후 거의 하루도 빼놓지 않고 그림일기를 작성하고 있다. 그 중에서 최근 몇 개의 그림일기를 선택하였다.
‘평양소견’은 홍성담은 6.15선언 기념대회차 한국대표단으로 평양을 다녀온 직후 그려진 것이다. 남과 북의 분단상황에 대한 여러 단상을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합수‘윤한봉’은 1977년 이후 그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쳤던 선배로 이승을 떠난 이후 그에 대한 그리움을 그렸다. 이 소박한 그림 속에서 한 시대를 치열하게 살다 간 그의 선배 ‘윤한봉’의 신산한 삶과 마주하게 된다.
‘태안반도’는 2008년 기름유출 사건으로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의 장갑과 장화들이 열병해 있는 것을 통하여 또 다른 국가주의의 징후를 내다보면서 우리시대의 어두운 현실을 그려내고 있다.
‘용산참사’는 2009년 새해 벽두에를 목도하면서 거대한 자본과 국가폭력에 의해 침탈당하는 민중들의 아픔의 현실을 읽을 수 있다.
이 그림일기들은 매 시기마다 화가 홍성담이 치열하게 현실을 인식하며 살아가고 있는 그의 고통의 리얼리즘과 성실성을 읽을 수 있다.
- ‘야스쿠니의 미망-5’
작품의 중앙에 임신을 한 여인이 한 남성의 변태적 행위를 고통 속에 받아들이고 있다. 그리고 윗부분에는 칼을 들고 여인을 탐하고 있다. 중심부 형상은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의 할복자살 사건과 ‘미시마’가 만든 단편흑백영화 ‘우국(憂國)을 함축하여 그리고 있다. 우측에는 수탈당한 일본의 여인들과 힘없는 민중들, 상단의 어린이는 소박한 밥상을 앞에 두고 여러 종류의 망령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밥’을 통한 거룩함의 기억이다. 작품의 배경에는 온갖 잡귀(오니)들의 눈빛 또한 서글프다. 군국주의의 시커먼 성적 새디즘 밑에서 겨우겨우 하얗게 올라오는 하얀 빛, 눈이 시리도록 순백한 모성(母性)이 전체 화면에 전개되는 상황을 슬프게 바라보고 있다. 어둠위에 얹은 참다운 빛이 저 야스쿠니의 어둠을 물리칠 것이라는 예언적 성찰이다.
군국주의란 원래 가녀린 여성들과 어린이들, 노인과 쓸쓸한 민중들의 수탈로써 만들어진다.
군군주의의 문화적 상징인 ‘야스쿠니’는 어둠, 절망, 죽음의 수많은 그림자를 감추고 일본정신의 우상으로 존재하고 있다. 이렇듯이 ‘야스쿠니’는 자국민의 억압과 착취를 시작으로 타 민족의 침략으로 이어졌다. 홍성담은 이러한 ‘야스쿠니’의 죽음과 어둠은 비단 일본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아시아 도처에 존재한다고 확신한다. 일본의 군국주의의 어두운 그림자를 걷어내는 것은 한반도의 평화와도 깊은 관련이 있을 뿐 더러 나아가 동아시아에 평화로운 미래를 보장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간코쿠 야스쿠니-1’
우리나라의 역사와 사회가 안고 있는 ‘우리의 야스쿠니’로 어둠과 불안한 현실을 풍자와 더불어 흥미롭게 꼬집는 작품이다. 등장인물로는 박정희, 전두환, 삽 놀이와 완장을 찬 권력자들, 전투경찰, 노무현 전대통령의 영정을 농락하는 수구 애국기동대, 야스쿠니 신사처럼 묘사된 청와대, 중앙에 불타는 용산의 남일당 건물, 그 밑에는 4명의 탈육이 된 해골 등이 그려져 있다.
일본만의 야스쿠니가 아니라 바로 우리 곁에 존재하는 국가폭력의 ‘야스쿠니’를 역설적으로 꼬집고 있다. 그의 상징성은 이름만 달리 하고 있을 뿐 우리사회와 역사에 옹이처럼 박혀있는 국가주의와 부당한 권력에 대한 어둠을 퍼즐놀이를 하듯 맞추어 가고 있다. 어느 국가나 사회에도 어둠의 문화는 존재한다. 유럽과 미국에도 형태만을 달리하고 있을 뿐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는 급속한 경제성장의 배후에 약자들의 희생과 고통, 극심한 빈부격차, 티벳 등 소수민족의 탄압 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중국도 마찬가지다.
○ 설치작품
- ‘아리랑을 부르는 탁경현’
탁경현은 경남 사천 출신으로 교토 약학전문학교 졸업 직후 일본에 의해 강제 징집되어 태평양 전쟁에 동원되었다. 가고시마 치란에서 특공훈련을 마치고 1945년 5월 가미가제로 출전하여 오끼나와 상공에서 폭사한 조선인이다. 탁경현은 출정 전날 육군 특별지정식당 도메야를 찾아 평소 가깝게 지내던 여주인 도리하마 도메 앞에서 마지막이니까 조국의 노래를 하겠다며 눈물을 흘리며 '아리랑'을 불렀다고 한다. 그의 영혼은 지금까지도 야스쿠니 신사에 묶여서 일본을 지키는 천황의 군대로 남아있다. 야스쿠니 신사에는 일본에 의해 태평양 전쟁에 강제 징집되었다가 전사한 약 2만여명의 조선인 영혼들이 가두어져있다.
☞ 탁경현의 작품을 제작하면서 그를 위한 진혼곡을 첼로로 연주하고 있는 작가 홍성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