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옛날 데이트 하던 비룡폭포 찾아가다 토왕성 폭포까지
2006.06.11(일, 흐림)
가족호텔(04:30)→설악초교→민박촌(04:50)→설악파크→매표소(05:40)→육담폭포→비룡폭포(06:20~30)→토왕성폭포(07:30~40)→가족호텔(10:20)
아들녀석 첫 외박을 장모님 뵙고 설악동에서 보내는데 이날도 새벽에 눈이 떠진다. 아내한테만 몇시까지 돌아오겠다고 하고 무작정 산으로 달려간다.
도로따라 가는데 산악회 차량들이 간간이 들어가고 길가 민박집들은 조용하기만 하다.
새벽길의 싱그러움 속에 무작정 설악의 품으로 달려가니 설악의 비경들이 하나둘 새벽 안개속에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매표소 앞에는 10여대의 산악회 버스가 주차되어 있고 매표소 직원도 이른새벽부터....
비룡폭포 계곡입구에 들어서니 중년 부부가 벌써 둘러 보셨는지 내려오신다. 그 예전 집사람 처음 만나 비룡폭포까지 갔던 기역이 새롭다. 길도 그 옛날 그대로 이고 비룡폭포도 역시 예전 모습 그대로 반갑다.
되돌아 나오다 멀리서라도 토왕성 폭포 담아보고 싶어 발자국 따라 올라가 본다. 비룡폭포 위에서 보일것 같았는데 더 가야 하는 가 보다. 이제부터 길은 더이상 보이지 않는다.
계곡물을 건너기도 하면서 징검다리 넘듯이 이리저리 올라가는데 더 이상 불가능한 것 같다. 그 예전 토왕성 폭포 봤던 기역이 있는데 오늘은 왜 아니 보이는지 혹시 나뭇잎에 가렸는지 아니면 더 올라가야 하는지...
그만 포기하고 내려오는데 뒤따라 오던 암벽 등반대원중 한분이 조금만 가면 보인다며 방법을 알려준다. 그래 여기까지 왔는데 다시 조심조심 올라 돌아가니 드디어 하늘 높이 토왕성 폭포 물줄기가 마치 하늘에서 내려 오듯하고 그야말로 별천지같다.
▼2010.02. 빙벽등반차 잠깐 개방된 토왕성 폭포- 산하가족 너구리님
좌우측에 큰 협곡이 지나고 있는데 어디로부터 저렇게 많은 물이 내려오는지.... 그 뒤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오로지 하늘만 보이는지라 무척 궁굼하다. 시간이 충분하면 더 올라가 보고 싶은데...
아침 안개가 스치고 지나다가도 간간이 반짝 햇쌀이 퍼지고... 기다려 보면 좋으련만 여유시간이 없다.
이곳은 깊은 협곡인지라 소낙비라도 쏟아지면 순식간에 물로 가득해 질 것 같다. 피할 곳도 없고 내려 갈수도 없을테니 무척 위험하다는 생각이 든다.
되돌아 내려오면서도 언제 이런 모습 또 볼 수 있을까 하며 연신 담아본다.
버스도 간간이 지나지만 아침에 왔던 그 길로 도로 따라 가족호텔까지.....
늦은 아침을 먹고 아들녀석과 어떻게 보내야 할지 의논해 보는데 그 녀석 PC방에 가보고 싶다한다. 귀대시간 가까이 모처럼 자유롭게 놀고 싶은 모양인데 일단 중국집에 들렀다가 그 녀석 바램대로 PC방에 대려다 주고 우린 연금정 거쳐 미시령 휴게소에서 약속시간까지 ...
터널이 뚫리고 나니 그 예전 떠들썩하던 휴게소가 대부분 폐업했는지 적막감만 흐른다. 대중음악으로 분위기를 띄어 보지만 내부는 여전히 썰렁하기만 하다. 아름다운 휴게소 건물 버려둘 것이 아니라 적합한 용도를 찾아 잘 활용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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