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나무의 여러 가지 수형(樹形)
가. 배상형(盃狀形)
복숭아나무는 처음 방임상태(放任狀態)로 재배해 오다가 차츰 관리와 정지
(整枝)가 편한 배상형으로 나무를 다듬어 키워 왔다. 배상형은 묘목을 심고 원줄기를 높이 45~60㎝에서 잘라 3~4개의 원가지를 내어 벌리고, 이듬해부터 2~3년간 매년 끝을 잘라 각 원가지에서 2개의 가지를받아 가지 수를 12~24개로 만들어 벌린 꼴이다. 이 같은 수형을 만들기 위해서는 바로 선 가지를 벌려주기 위한 유인(誘引)작업을 하여야 하며, 전정 시 눈의 방향에 주의한다. 그러나 배상형은 나무의 자연성(自然性)을 무시한 인공형(人工形) 정지법으로 원가지를 벌려 놓아 웃자란 가지 발생이 많고 여름철 새가지 관리 노력이많이 들고 아래 가지가 그늘져서 말라죽기 쉬워 결과부위의 상승을 초래하며 경제적 수명과 수량도 떨어져, 현재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수형이다.
나 개심자연형(開心自然形)
나무 공간을 입체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 원가지를 자연스럽게 배치하고,
원가지도 줄이고, 덧원가지를 만들어 가는 이른바 개심자연형 정지법을 적용
하게 되었다. 개심자연형 정지는 원줄기의 길이를 60~70㎝로 하고 원가지(주
지) 3개를 20㎝ 내외의 간격으로 배치시킨 후 곧게 연장시키면서 원가지 위에
덧원가지(부주지)를 2개씩 붙이는데 그 발생위치는 지상 1.5m 전후이다.

다. Y자형
최근 과수재배에서는 조기다수(早期多收)와 작업의 생력화(省力化) 및 품질 향상(品質向上)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왜화(矮化) 밀식재배 경향이 높아가고 있다. 이미 사과나무에서 왜화재배는 일반화되었고 정지, 전정법도 예전과는 상당히 달라졌다.
복숭아나무도 재식거리를 달리하여 단위 면적당 많은 나무를 심어 조기 다수확을 계획한다면 기존의 개심자연형이나 배상형 수형으로는 어렵다. 즉, 재식거리가 달라지면 수형도 달라져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복숭아에서도 밀식재배에 적합한 새로운 수형의 개발이 필요 불가결한 과제로 등장하기에 이른다.
복숭아를 밀식하려면 그 수형은 원가지를 곧게 키우는 주간형 또는 방추형이나 원가지를 양쪽으로만 키우는 Y자형이 알맞다. 배상형이나 개심자연형은 보통 사방 5~6m 간격으로, Y자 수형의 재식거리는 2~2.5m×6~7m 간격으로 심어야 된다. 복숭아에서의 Y자 수형은 나무의 생장 특성상 비교적 수형 구성이 쉬우므로 밀식재배에서 선호하는 형태인데, 개심자연형의 2본 원가지형과 같게 키우면서 덧원가지를 두지 않고 0.6~1m 간격으로 배치된 곁가지(측지)에 열매가지를 붙인다.

라. 주간형(主幹形)
주간형은 방추형과 매우 흡사하여 원줄기를 강하게 세운다는 점에서 마찬가지이다. 원줄기에 직접 열매가지군(群) 가지만을 붙여 나간다면 방추형이 되지만 열매가지군 가지에 또다시 열매가지를 받아낸 상태라면 주간형이 된다. 그러므로 10a당 125주(4×2m) 이상의 초밀식재배를 할 때에는 방추형으로 하고 그 이하로 심을 때에는 주간형으로 구성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주간형 구성은 대부분의 품종에 적용시킬 수 있으나, 조생종은 수확 후 새가지 성장이왕성하여 수형 유지가 곤란하므로 중·만생종의 쉽게 착색되는 품종에서 적합하다. 또, 중·장과지 발생이 적고, 단과지가 잘 발생하는 ‘백도’, ‘유명’ 품종이 수형 구성 면에서 보다 유리하여 조기 증수 효과를 올릴 수 있다. 그러나 사과나무에서와 같은 왜성대목이 복숭아에서는 없고, 나무 생장량이 많은 우리나라 기상조건에서는 바람직하지 않은 수형이다.
마. 사립주간형(斜立主幹形)
수고(樹高)가 비교적 높은 주간형의 단점을 보완한 수형으로 초기에는 주간형으로 키우다가 성목이 되어 감에 따라 서서히 원줄기를 눕혀 나무 높이를 낮추고 광 이용률을 높이는 수형이다. 이 수형은 수고가 낮아 농작업의 생력화가 가능하고, Y자 수형에서와 같이 광 이용이 좋아 고품질 생산이 가능하며 경사지에도 적용 가능한 수형이다. 그러나 사립주간형만으로 재배할 경우 수관확대가 늦어 초기 수량 확보가 곤란하므로 사립주간형 나무 사이에 주간형의 간벌수를 재식하여 초기 수량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



바. 평덕식
포도의 덕보다 강한 덕을 이용하여 수고를 2m 이내로 유지하기 때문에 가
장 수고가 낮은 수형이다. 이 수형은 작업 효율이 높기 때문에 경사지에서도
활용 가능하나 주로 시설재배에 이용되는 수형이다.
재식거리는 영구수인 경우 6~8×4m이지만 초기 수관 확대가 늦어지기 때문
에 영구수의 사이에 간벌수를 심어 수량을 증대시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