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다송(1송)
후황이 아름다운 나무를 귤의 덕과 짝 지으시니
타고난 성품은 변치 않고 남녁땅에서 자라네
촘촘한 잎은 눈속에 겨우네 푸르고
하얀 꽃은 서리맞아 가을에 꽃 피우네...
동다송은 우리다도의 성전임니다
우리의 차를 중국의 차에 비교해 서술한 독창적이고 주체적인 다서로써
해거 홍형주의 부탁으로 동다송을 지었지만 길지않은 문장속에서
차는 무엇인가 차는 어떻게 마셔야 하는가 차는 왜 마셔야 되는가
신화와 역사 속에서 시대 정신속에서 고증한 노래임니다....
東茶 동국의 우리나라차를 일컷는말임니다
해거 홍현주 명문가 출신으로 영조대왕이 사위로영명위 형제들이 초의와 깊은 교분
을 맺었고 홍현주의 부탁으로 동다송을 지었다고 한다...
동다송(2송)
-이슬 머금은 파랑새의 혀..... -
고사선인인 양 하얀 살결이 깨끗하고
염부단금 같은 아름다운 꽃술 맺혔네
이슬에 말끔히 씻기우니 가지마다 벽옥이요
아침안개 윤기를 머금으니 파랑새 혀라네.......
차나무는 과로와같고 잎은 치자와 같으며 꽃은 흰장미같고 꽃술은 황금빛을낸다.
가을에 꽃이 피니 맑은 향기가 그윽하다.
이백이 말하기를 "형주 옥천사에 있는 맑은 시냇가와 모든산에 차나무가 온산에 뒤
덥혀 자라나 있는데 가지와 잎은 푸른옥과 같다.
옥천사 진공스님이 그것으로 늘 차를 만들어 마신다" 고 했다.
과로는 지금의 광주에서 나오는 차와같은 샌긴것으로 고정과 일엽차의 원료가 되며
그맛은 쓰고 덟다 더위를 물리치는데 사용한다.
차는백가지초목중에 으뜸(신농의 본초강목에서) 이라는 말처럼 차나무는 여러 가지
덕과 아름다운 모양을 갖추고 있다
시선 이태백도 차나무의 아름다운 모습이 푸른 옥과도 같다고 칭송했을 많큼 예전부
터 사람들이 사랑을 받아 왔다고 할수있다 할수있을것이니 덕이있고 깨끗한 정신을
소유한 자들의 애용물이라 하겠다....
고사선인 = 고사산에 있는신선 장자의 소유편에 나온다
과로 瓜蘆 = 고로라고 하는데 잎은 매우쓰고 덟다 본초강목 육우의 다경 에 나온다
이백 李白 = 사천성 창명사람 호는 청련거사 당나라 최고의 시인중 한사람
형주 荊州 = 호북성 가능현
동다송(3)
-하늘과 사람이 함게 사랑하다-
하늘, 신선, 사람, 귀신이 모두 아끼고 사랑하니
너의 타고난 됨됨이 참으로 기이하고 절묘하다
예날 염제 신농씨가 차맛을 식경에 올렷고
제호 감로라 예로부터 그이름 전해왔네
**********************************************
<< 역 주 >>
염제의 식경에 이르기를
"차를 오래 복용하면 사람이 힘이 생기고 정신이 빛난다" 고 하였다
왕자상이 팔공산에 거처하는 운제도인을 예방했을때,
도인이 차를 끊여주어 자상히 맛보고
"이것이 감로의 맛이로구나" 하였다
나대경의 약탕시에
"솔바람불고 전나무에 비 내릴때 차 주전자 급히 끌어당겨
죽로에서 내리고 끊는 물소리 찾아들기를 기다린뒤에
한사발 춘설차 제호보다 좋구나." 하였다.
<< 주 해 >>
염제 = 중국고대전설에 나오는 신농神農으로 3황중이 한분. 차. 약.
농사법의 원조로 불의 신
식경 = 신농 본초명은 있으나 식경은 없다 후세에 이것을 빌린 것이다
제호 = 열반경에 소가 우유를 만들고 우유에서 낙이
낙에서 생소가 생소에서 숙소가 숙소에서 제호가 나온다고
했다 소젓으로 만든 최고의 제품 치즈나 요구르트 같은것을 말한다
감로 = 하늘이 내린이슬, 상서로운 물질로 무병장수의 영약이라한다
열자에 " 하늘과 땅이 화합하고 천하가 태평하면 하늘이
감로를 내린다." 고 한다.
불교에서 몸과 마음이 병을 씻어주는 영약이라한다
곧 불교의 진리다....
왕자상 = 송나라 효무제의 신하 유명한 차인
팔공산 = 중국의 안휘성 비산肥山에 있는산
운제도인= 다경에 나오는 팔공산 스님 담제譚齊
나대경 = 송나라 여능사람 자는경륜 그의차시는 학림옥로 18권에 있다
죽로竹爐= 황토로만든 차화로 겉은 대나무로 엮었다.
동다송(4송)
-술을 깨게 하고 잠을 적게 한다 -
취한 술 깨우고 잠을 줄인다고 주성이 증언했고
거친 조밥에 차나물 즐긴 제나라 안영 소식 소식 자자했네
우홍은 간소한 재물 올려 단구에게 차를 얻었고
모선은 차밭을 보이며 진정을 이끌었내.............
****************************************************
<< 역 주 >>
[이야]에 "가는 고다" 라 하였고 [광아] 에는 "형주와 파주 지방에서는 그잎을 따서
차로마시면 술이 깨고 잠이 적어진다." 고 하였다.
[안자춘추] 에는 "안양의 제나라 경공 때 재상을 지내는 동안 껍질을 한 번 벗긴 좁
쌀 밥에 구운 고기 세 꼬치, 계란 다섯 개와 차와 채소만을 먹었다." 고 하였다.
[신이기] 에는 "여요(절강성 여요현) 땅에 사는 우홍(차인)이 산에 들어가 차를 따다
가 우연히 도사를 만났는데, 세 마리 푸른 소를 이끌고 있었다.
우홍을 대리고 폭포산에 이르러 말하기를 '나는 단구자라 하네.
듣건대 그대가 차를 좋아한다 하니 항상 만나 보고 싶었내.
이 산중에 굵다란 차나무(대명大茗)가 있어 그대에게 주려고 하네.'
부디 훗날 남은 차가 있으면 나에게도 남겨주기 바라네.' 라고 하였다
이로 인하여 제사를 올린 후 산에 들어가면 항상 큰 차나무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한
다." 라고 되어 있다
선성(안휘서 선성현)사람 진정(차인)이 무창산에서 차를 따다가 머리털이긴 한 선인
을 만났는데 머리칼이 길이가 한 발이나 되어 보였다.
신선이 진정을 이끌고 산 아래로 내려와 떨기 진 차나무를 보여주고 떠났다.
얼마 후 다시 돌아와 주머니 속에서 귤을 꺼내어 진정에게 전해 주니 진정은 놀라서
차 바구니를 등에 지고 돌아왔다고 한다.
***************************************************************
<< 주 해 >>
주성(周聖) = 주나라 문왕이 아들 무왕의 동생 주나라 기초를 튼튼히 한 명제상 주공
안영 = [안자춘추]에 안영이 제나라 제상으로 있을 때 주로 거친 조밥을 먹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우홍 = 사람 이름 내력 미상
단구 = 단구는 선인이 산다는 밝은 언덕, 선인의 하나
모선 = 선인이 하나, 내력 미상
진정 = 차를 즐긴 선인, 내력 미상
이아 = 중국의 13경중의 하나 천문. 지리. 음악. 초목. 금수. 등에 고금의 문자 등을
해석 한 책 [이아]의 {석초}편에서는 설 은 고채苦菜라 했다
광아 = 북위의 장읍의 찬서
파주 = 사천성 중견지방 호북성과 사천성의 중간위치
안자춘추 = 춘추 전국 시대, 제나라명신 안영의 언행을 엮은책
신이기 = 전한 무제의 신하 동방삭이 지은 책
푸른 소 靑牛 = 신선이 타고 다니는 소, [승고산기]에
"숭산의 큰 소나무가 백년에서 천년이 되면 소나무에 정精이 청우가 된다." 고 했다
무창산 = 호북성 안성현 남쪽에 있는산
동다송(5송)
-수 문제文帝의 뇌골통을 낫게 한 일 -
흙 속에 묻힌 썩은 뼈도 만금의 사례 아끼지 않았고
진수성찬의 오정식가도 육정의 으뜸이라 했네
개황의 뇌골통 고쳤다는 신기한 기적 전해오고
뇌소 용향차 차례 차례로 생겨났네......
<< 역 주 >>
[이원]에 "섬현진무의 아내가 두 아들을 거느린 채 일찍 과부가 되었다.
평소 차를 즐겨 마셨는데 들 가운데 오래된 무덤이 하나 있어 차를 마실 때마다
먼저 무덤에 차를 올리곤 했다.
부인이 두 아들이 이것을 마땅챦게 여겨 '그까짓 다 허물어진 고총 따위가 무엇을 안
다고 헛수고를 하시는지 모르겠네 .' 하면서 마구 묘를 파 헤쳤는데 어머니가 한사
코 만류하였다.
그날 밤 꿈에 한 사람이 나타나 말하기를 '내가 여기에 누운 지 삼백 년이 넘었거늘
얼마 전 댁이 아드님이 내 무덤을 파 버리고자 했을 때 부인께서 보호해 주었을 뿐
아니라
차까지 주시니 땅속에 묻혀있는 뼈일만정 어찌 예상에 보은을 잊겠습니까.' 하였다
다음날 새벽에 일어나 보니 뜰 가운데 엽전 십만 냥이 쌓여 있었다고 한다." 라고 했
다
장맹양이 [등루시]에 "수시로 먹는 수많은 음식 중에 온갖 요리와 갖은 진미가
골고루 있지만 이름다운 차 향기가 육정에 음뜸이라.
넘쳐 흐르는 그 맛은 온 천하에 퍼졌도다." 라고 했다
수 문제가 임금이 되기 전에 어느 날 밤 꿈을 꾸었는데,
신이 나타나 그의 뇌골을 바꾸었다.
그 후로 문제는 줄곧 두통을 앓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스님 한 분을 만났는데,
스님이 이루기를
"산중에 명초로 능히 치유할 수 있으니 달려 마시면 능히 효능이 있다" 고 했다
이를 계기로 천하에 모든 사람이 처음으로 차를 마실 줄 알게 되었다
당나라 각림사 스님 지승이 세 종류의 차를 만들었다.
하나는 정뢰소로 스스로 애용하고
두 번째 훤초대는 부처님께 공양드리고
세 번째 자용향으로 손님을 대접하였다 한다
********************************************
<< 주 해 >>
오정식가 = 귀인이 먹는음식 소고기, 양고기, 돼지고기, 생선, 사슴고기 고관대작의
진수성찬
육정 = 여섯 가지 음료 (태평어람 주례에 첨관) 물, 초장, 감주, 엿물, 전술, 간장 맛있
는 음료
개황 = 개국 황제 수나라 문제(541~~604)
뇌소 = 차 이름 봄철 첫 우레 소리를 듣고 돋아난 차
이원 = 남경의 유경숙이 요괴담을 모아 편찬한 책 10권
섬현 = 절강성 서남쪽 마을
예상지은 = 예상은 지명 예상에서 굶주여 죽게된 사람을 살려준 데 대한 보은
춘추 전국 시대에 진나라대부 조순은 사냥을 갔다 돌라오는 길에 굶주려 쓰러진 영
첩을 보소 음식을 주어 살리고 그의 어머니에게 갖다줄 음식까지 싸주었다 그후 영
첩은 진나라영공이 경호관이 되어 영공으로부터 조순 제상을 암살하라는 명령을 받
았으나 예전에 입은 은혜를 생각하여 창을 거꾸로 잡고 찌루는 시늉 만하여 살려주
었다
장맹양 = 서진 안평사람, 장재, 무제 때 증서시랑을 지냄
경뢰소 = 초봄에 돋아난 차
훤초대 = 차 이름
자용향 = 차 이름
동다송(6송)
모든 음식 가운데 음뜸이라 ........
조정에서는 백 가지 기름진 음식을 숭상하나
심원에서는 오직 자양차만을 알 뿐이네
차를 만드는 기술, 그때부터 성행하여
청현명사들 그 맛 좋다 자랑하네......
<< 역 주 >>
당나라 덕종이 동창공주에게 반찬과 차를 하사할 때는 녹화차와 자양차가 반드시 끼
여 있었다.
[다경]에서는 "차 맛은 준영"이라 하였다
<< 주 해 >>
심원 = 공주의 처소
자양차 = 차의 일종
청명현사 = 성품의 깨끗하고 학덕이 높은 선비
덕종 = 당나라 제9대 황제
다경 = 당나라 다성 육우가 지은 차에 관한 저술
준영 = 맛좋은 음식, 뛰어난 요리
동다송(7송)
-잡된 것에 물들면 참 됨을 잃는다 -
채색으로 꾸민 용봉단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만금을 들여 백 개 떡차를 만들었네
누가 알랴, 참된 빛깔과 향기가 넉넉한 줄
한 번 잡것에 물들면 참된 성품 잃어버리네......
<< 역 주 >>
크고 작은 용봉단은 정위가 처음으로 만들기 시작했으나 채근모에 의해 완성되었는
데 향약을 넣어 떡차를 만들었다.
떡차 위에 용과 봉황의 무늬로 장식하고 임금에게 바칠 치는 금색으로 꾸몄다.
소동파의 시에 "자금차 백 덩이에 만금을 소비하였네." 라고 하였다
[만보전서]에 "차는 그 자체가 참된 향기와 참맛, 참 빛깔을 가지고 있는데 한 번 다
른 물질에 물들면 곧 참됨을 잃는다." 고 하였다
<< 주 해 >
용봉단 = 작은 크기의 떡차, 송나라 때 황실에 진상되던 최고의 차로 용과 봉황의 무
늬로 표면에 새겼다
정위 = 송나라 진종, 인종 때의 관리로 차에 관한 저술을 남겼다(998~~1063)
채군모 = [다록]을 지은 송나라 채양(1012~~1067) 복건성 성유현 사람
소동파 = 당송 팔대가의 한 사람(1036~~1101)학자이며 시인으로 높은 벼슬을 지냈
다
만보전서= 청나라 모문환이 엮은 오곡을 비롯한 넓은 뜻이 백과 사전.
동다송(8송)
좋은 차는 정성껏 가꾸고 만들어......
도인이 차를 얻기 위해
일찍이 몽정산에 손수 차를 심어
길러서 얻은 다섯 근을 군왕에게 바치니
길상예와 성양화 그것이었네............
<< 역 주 >>
부대사가 몸소 몽정산에 암자를 짓고 살면서 차를 심은 지 3년만에 최고의 좋은 차를
얻게 되었는데, 성양화와 길상예로 이름짓고 다섯 근을 가지고 돌아가서 임금께 바
쳤다.
<< 주 해 >>
부대사 = 중국 불교의 성인(497~~567). 낯에는 일하고 밤에는 경을 강의했고,
양무제가 귀하게 받들었다. 저서로 [부대사록][심왕록]이 있다
몽정산 = 몽산이 정수리 사천성 아향현 , 명산현, 여산현에 있다.
동다송(9송)
운간월의 짙은 향기
설화 운유 차는 향기로움 서로 다투고
쌍정 일주 차는 강절 지역에서 이름 높아라
건양 단산 벽수 고을에서 만든
월간 운감 차가 천하 제일이더라
<역주>
소동파의 시에는 "설화를 양각으로 어찌 말할 수 있겠는가."
라는 시구가 있고, 황산곡의 시에서도 "강남 우리 집에서는
운유 찻잎을 딴다."라는 시구가 있다.
소동파가 어느 절에 가니 범영 스님이 건물을 말끔히 단장하고
향기로운 차를 마시고 있었다.
이에 "이 차가 햇차입니까?"하고 묻자, 범영이 "햇차와 묵은 차를
서로 섞으면 묵은 차도 햇차와 같은 향기와 맛이 살아납니다." 하였다.
그리고 초다는 양절 지역에서 만들어지느데 양절에서 만든 차의
품질로는 일주차가 으뜸이다. 경우(송인종 연호, 1034∼1037) 이후부터
홍주산 쌍정차,백아차가 점차 좋아졌고 근세에는 더욱더 정제되어 그
품질이 일주차보다 훨씬 뒤어나 마침내 초다 가운데 제일 상품이 되었다.
『돈재한람』에 "건안차는 천하 제일이다. 손초가 초단부에 차를 보내서
말하기를 '만감후 15명을 시제각으로 보내노라.
이 무리들은 번개를 해 잎을 땄고 정성껏 길은 물로 법제한 것이다.' 고 하였다."라고
되어 있다.
이것은 건양 단산 벽수에서 나는 월간 운감차의 품질이 천하게 쓰이는 것을 삼가는
말이다. 만감후는 차의 이름이다.
다산 선생의 결명소에 "아침 햇살에 일어나니 맑은 하늘에 구름이 둥실 떠 있고 낮잠
에서 깨어나니 푸른 시냇물에 밝은 달이 어른거리네." 하였다.
<주해>
1) 설화 : 차 이름.
2) 운유 : 차 이름.
3) 쌍정 : 차 이름.
4) 일주 : 차 이름.
5) 강절 : 중국 동남부 강변 지역, 양자강 일대.
6) 건양 : 복건성 건구현 서북 120리의 고을.
7) 단산 : 사천성 자중현 서북쪽 130리 지점.
8) 월간 : 차 이름.
9) 운감 : 차 이름.
10) 황산곡 : 손나라 강서시파의 시조 황정견(1045∼1105)
11) 범영 : 송나라 때 스님
12) 초다 : 찻잎이 4∼5잎 돋아났을 때 만든 차.
13) 양절 : 절강성의 동서쪽.
14) 돈재한람 : 북송의 범정민이 11세기 말에 지은 책.
15) 손초 : 당나라 관동 사함, 당나라 문장가인 한태지(768∼828)의 제자.
16) 초단부 : 형사 소송을 다루는 6부 중의 하나.
17) 다산 선생 : 정약용(1762∼1836). 경기도 양주사람, 22세 때 과거 급제, 정조 대왕
에게 중용을 강의, 38세에 병조참의, 40세 때 천주교 신자로 경북 장기에 유배되고
황사영 백서 사건으로 전남 강진에서 18년 간 귀양살이했다.
실학자로 많은 저서를 남겼고, 차에 관한 저술로 『동다기』『다합시첩』『차문
답』『다신계절목』등이 있다
동다송(10송)
<육안의 맛과 몽산의 약을 겸하다>
우리 차는 중국 차와 원래 같으니
색깔 향기 맛이 한결같다 하네
육안차 맛과 몽산차 약이 유명하지만
옛 사람들은 둘 다 겸했다 칭송했네
<역주>
『동다기』에 이르기를 "어떤 사람은 우리 나라 차의 효능이 중국 월주에 미치지 못
한다고 의심하였으나 내가 보기에는 색, 향, 기운, 맛에서 모두 별다른 차이가 없다.
다서에 육안차는 맛으로 뛰어나고 몽산차는 약효가 높다 하였으나 우리 나라 차는
이 두 가지를 모두 갖추고 있다.
만일 이찬황이나 육우가 살아 있다면 반드시 나의 말을 인정하리라." 하였다.
<주해>
1) 육안차 : 중국 안휘성 곽산현에서 생산되는 차,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2) 몽산차 : 사천성 아남현, 명산현, 노산현의 경계에 있는 산에서 나는 차, 약차로 유
명한 명차.
3) 동다기 : 다산 선생의 차 저술, 강진 유배 중에 지었다.
4) 이찬황 : 당나라 때 재상을 지낸 이덕유(787∼849)하북성 찬황 사람.
5) 육우 : 당나라 북주의 경릉(호북성 천문현)에서 세 살의 나이에 버려졌다.
경릉 서탑사의지적 선사가 주워서 키웠는데 장성하여 하산하였다. 안녹산의 난(775)
을 피해 은둔해 살다가 숙종 건원(758)에 불후의 명저 『다경』을 주술해 중국 다도
의 시조가 되었다. 유·불·선의 사상이 집약된 다도 정신의 창시자로 후세에 차의 성
인, 또는 차신으로 추앙되었다.
동다송(11송)
<팔십 노인이 동자로 돌아오다>
마른가지 되살아 나듯 젊어지는 영험 있어
팔십 노인 얼굴이 붉은 복숭아 같음이여
내 사는 곳에 젖샘이 있어서
수벽, 백수탕이 이루어지네
어찌 목멱산 밑 해옹에세 갖다 드리지 않겠는가
<역주>
이백이 말하기를 "옥천진공은 나이 여든에도 얼굴빛이 복숭아, 오얏꽃처럼 불그스레
했다.
이곳 차향의 맑음이 다른 곳보다 특이해서 늙은이가 다시 젊어지고 시든 나뭇잎이
되살아나듯 장수를 누린다."고 해였다.
당나라 소이의 저서 『16탕품』제3은 백수탕이니 사람은 백번의 고통을 인내하고
물은 열번 넘게 끓여야 한다.
혹 말더듬이와 반신불수가 된 사람까지도 백수탕을 마시면 정상으로 돌아온다고 하
였다.
그래서 감히 묻히거니와 흰머리가 성성하고 얼굴빛이 창백한 노인이 다시 젊어지고
활을 들어 화살을 쏘면 척척 맞히며 젊은이처럼 기운차게 걸어서 먼 길도 갈 수 있겠
는가 하였다.
제8은 수벽탕이니, "바위는 천지의 빼어난 기운이 엉겨서 형성된 것이다." 하였다. 그
것을 쪼아서 그릇을 만들면 빼어난 기울이 담겨 있어 물을 끓이면 불량함이 있을 수
없다.
얼마 전에 유당 어른께서 남쪽으로 두륜산을 지나가다가 자우산방(대흥사 일지암)에
서 하룻밤 묵으면서 유천 물을 마시고 "물맛이 소락보다 훨씬 좋구나." 하였다.
<주해>
1) 젖샘 : 해남 대흥사 일지암의 샘, 초의 선사가 차 달이던 최상의 샘물, 젖과 같은
생명수.
2) 수벽탕 : 16탕품 중 제8.
3) 백수탕 : 16탕품 중 제3.
4) 목멱산 : 서울의 남산.
5) 해옹 : 해거 홍현주(1793∼1865).
6) 유당 어른 : 추사 김정희의 아버지(1766∼1840). 본관은 경주, 홍문관 대제학, 이
조와 병조판서를 지냈다.
동다송(12송)
< 아홉 가지 어려움과 네 가지 향기 >
차에는 구난과 샤향의 현묘한 작용 있어
옥부대에서 좌선하는 승려들 어떻게 가르칠까
아홉 가지 법제 갖춰야 네 가지 향내 온전하니
지극한 맛구중에 받쳐 올리겠네
<< 역 주 >>
『다경』에 이르기를, "차에는 아홉 가지 어려움이 있다 하였다.
첫째 차 만들기,
둘째 차의 품질을 가려내는 것,
셋째 차를 만드는 그릇과 차 마시는 다 구,
넷째 불을 다루는 법,
다섯째 차에 쓰이는 물,
여섯째 차를 덖는 일,
일곱째 가루를 만드는 것,
여덟재 차 달이는 법,
아홉째 차를 마시는 법이다."라고 하였다.
흐린 날씨에 찻잎을 따거나 밤에 덖어 말리는 것은 조다법에 어긋나는 것이요,
차를 깨물어 혀끝으로 맛보거나 코에 대고 냄새 맡는 것은 바른 식별이 아니며,
노린내나는 솥이나 비린내 나는그릇은 차 도구가 아니요,
생나무나 덜탄 숯은 좋은 연료가 아니며,
떨어지는 물과 고여있는 물은 찻물로 쓸 수 없다.
곁만 익고 속이 덜 익은 것은 올바른 덖음이 아니요,
푸르스름한 가루가 먼지처럼 날리는 것은 좋은 분말차가 아니며,
급히 서둘어 휘젓는 것은 차 달이는 법이 아니고,
여름에는 실컷 마시고 겨울에 마시지 않는 것은 차 마시는 법이 아니다.
『만보전서』에 "차에는 참향기, 난초 향기, 맑은 향기, 순수한 향기가 있다."
안팎이 같은 것을 순박한 향기라 하고 설지도 너무 익지고 않은 것을 맑은 향기라 하
며,
불김이 고루 든 것을 난초 향기,
곡우전에 신묘함이 갖쳐진 것을 참향기라 하며, 이것은 네 가지 향기라 부른다.
지리산 화개동에는 차나무가 사오십 리에 걸쳐 자라고 있 는데 우리 나라 차 생산지
로는 이보다 더 넓은 곳이 없다.
화개동에 옥부대가 있고 그 밑에는 칠불선원이 있는데 그곳에서 좌선하는 스님들이
항상 찻잎을 늦게 따서 땔감 말리듯 말려 시래깃국 끓이듯 삶으니 몹시 탁하고 붉은
빛깔에 맛은 매우 쓰고 떫다.
『정소』에 이르기를 "천하에 좋은 차가 속된 사람들의 손으로 버려진다." 하였다.
<< 주 해 >>
1) 구난 : 육우의 『다경』에 나오는 차를 만드는 데 필수적인 아홉 가지 어려움. 다
도의 정신, 정행검덕.
2) 사향 : 차의 네 가지 온전한 향기. 진향, 난향, 청향, 순향.
3) 옥부대 : 경남 하동군 화개면 법왕리에 있는 칠불암의언덕, 아자방 선원이 유명하
다. 가락국의 시조 김수로왕의 일곱왕자가 수도 하여 성불한 곳으로 우리 나라 야생
차의 원산지.
***********************************************
차에는 구난과 샤향의 현묘한 작용 있어
@차를 얻는데는 다경에 아홉가지 의 어려움이 있다고 했으며
또 차의 네 가지 온전한 향기. 진향, 난향, 청향, 순향.이 현묘한 작용이 있다는것이
다
옥부대에서 좌선하는 승려들 어떻게 가르칠까
@ 칠불암은 지리산에 있는절로 화계골에 차를 많이 만들던 곳인데
초의 스님이 가 보았을 때에는 잭살차를 만들어 먹고 있던 것이다
초의 스님은 부초차를 중요시 여기던 분인데
차를 불로 덖는 것이 아니고 햇빛에 말리고 다시 시들리고 유념하는 것이다
이 잭설은 차를 늦게 따서 말리으로 초의 스님이 보시기에는 장작을 말리듯이
하다고 표현 하고 있다
사실 이 잭설은 근자까지 마지막으로 차를 따서 화계쪽에서 가정에서 만들던 차이다
집집마다 유념시기가 달라서 맛은 한결같지는 않으나 감기약 대신 사용하던 차이다
동다송(13송)
-총명하여 모든 것에 통달하다-
푸른 파도 녹색 향기 마음 깊이 스며들고
총명하여 사방에 통달하니 막힘이 없네
신령스런 영근을 신산에 의탁하니
청수함이 선풍옥골 이로다
-역주-
마음 깊숙이 스며듦이라, 『다서』에,"잔 위에 푸른 파도 떠오르고 맷돌에서는 녹색
찻가루 날린다." 하였고
"차는 맑고 푸른 것이 제일 좋고 파도가 일 듯 희고 쪽빛 나는 것이 훌륭하니, 누런
빛, 검은 빛, 붉은 빛, 흐린 빛은 품질에 넣지 않는다.
구름이 일 듯 거품 나는 것이 상품이요 비취색 거품이 중품, 누런색 거품은 하품이
라." 하였다.
진미공의 시에"옅은 그늘이 덮였는데 차싹이 깃대 같아라. 죽로에 가만히 얹으니 솔
가지 불티가 날아오른다.
물과 섞으니 담백하고 차를 개우니 풍부해지네. 푸른 향기 길에 가득하니 온종일 돌
아가기를 잊었네."라고 하였다. 지리산은 세칭 방장산이라 한다.
-주해-
1) 푸른파도 : 푸른물결, 무노리, 녹색거품
2) 영근 : 신성한 나무, 차나무.
3) 신산 : 신령스러운 산. 금강산, 지리산, 한라산.
4) 선풍옥골 : 차나무의 자태를 신선에 비유.
5) 진미공 : 명나라 진계유(1558∼1639).상해시 송강현에서 출생, 저서로『차화』
『차근보』가 있다.
동다송(14송)
-푸른 싹이 바위를 꿰뚫고-
녹아 자순이 바위를 뚫고 나와
오랑캐 신발, 들고 가슴,잔물결 무늬라네
간밤의 맑은 이슬 흠뻑 머금어
삼매의 기이한 향기 스며 오르네
-역주-
『다경』에 이르기를 "차는 난석 사이에서 자란 것이 으뜸이요,
자갈 섞인 흙에서 자란 것이 그 다음이라." 하였다.
또 골짜기에서 자란 차가 상품이라 했는데 화개동의 차밭은 모두 난석 골짜기다.
『다서』에 말하기를 "차는 자줏빛이 으뜸이요
주름진 것이 다음이요
초록빛이 그 다음이며
죽순 같은 것이 상품이요
새싹 같은 것이 다음이다.
그 모습이 마치 오랑캐 신발같이 우글쭈글하다는 것이고 들소의 가슴같이 모가 나고
가지런하며 바람에 물결 스치는 것과 같다는 것은 함초롬함을 말함이니 이것은 모두
차의 정수이다."라 하였다.
『다서』에 "찻잎 따는 시기가 중요하니 너무 일찍 따면 차가 완전하지 않고 너무 늦
게 따면 신기가 흩어진다.
곡우 날 닷새 전이 가장 좋고 곡우 날 닷새 후가 다음이며 다시 닷새 후가 그 다음이
다." 하였다.
그러나 경험한 바로는 우리나라 차는 곡우 전후는 너무 빠르고 입하 전후가 제일 알
맞은 때인 것 같다.
찻잎을 따는 법에,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 밤이슬을 흠뻑 머금은 잎을 딴 것이 상품이고 한낮에 딴 것
은 그 다음이며 흐린 날이나 비가 내릴 때는 따지 말아야 한다고 하였다.
소동파가 겸스님을 송별하는 시에 "도인이 새벽 일찍 남병산을 떠나서 삼매경의 솜
씨로 차내기를 하러 오셨네."라고 하였다.
-주해-
1) 녹아자순 : 최상품의 차.
2) 삼매 : 고요한 경지, 정신적인 진수를 얻다.
3) 난석 : 바위가 부서져서 돌이 된 것.
4) 역양자 : 돌이 부서져서 모래가 된 땅
5) 겸 스님 : 절강성 전당현 남병사의 스님, 소동파와 친했다.
6) 남병산 : 절강성 항주시 서호 근처의 산.
녹아 자순이 바위를 뚫고 나와
@녹아자순은 최상품이 차이니 좋은차는 바위에 것이 좋고
다음에는 자갈밭이 차가 좋고 그냥 밭에 차는 그다음에 속한다햇으니
여기서 좋은차는 바위를 뚫고 나온다 하여 바위에 있는 차를 노래한 것이다
무이암 차도 바위산에 있는 차를 최고이 차로 치고 있다
우리 화계도 가 보면 차가 바위가 많은 산에 있는 것으로 차가 좋다는 것이다.
오랑캐 신발, 들고 가슴,잔물결 무늬라네
@그 모습이 마치 오랑캐 신발같이 우글쭈글하다는 것이고
들소의 가슴같이 모가 나고 가지런하며 바람에 물결 스치는 것과 같다는 것은
함초롬함을 말함이니 이것은 모두 차의 정수이다."라 하였다.
간밤의 맑은 이슬 흠뻑 머금어
삼매의 기이한 향기 스며 오르네
@찻잎을 따는 법에,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 밤이슬을 흠뻑 머금은 잎을 딴 것이 상품이고
한낮에 딴 것은 그 다음이며고 해서
간밤의 맑은 이슬 흠뻑 머금어 삼매의 기이한 향기 스며 오르네 라고 노래 했다
요즘에 차를 볼때는 우전 이나 세작 정도를 차로 아는데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
우리나라의 곡우는 4월 20일정도로 해서 차를 딸때는 15일부터 4월말 까지를 우전과
세작초기로 해서 따지만 우리차는 아직잎을 그리 빨리 올리지 못한다
그래서 이때의 차를 먹어보면 풋내음이 맛이 강하여 상큼함은 느끼나 구수한 숭늉같
은 차의 단맛을 찾기가 힘든다
그래서 초의 스님 께서도
"경험한 바로는 우리나라 차는 곡우 전후는 너무 빠르고
입하 전후가 제일 알맞은 때인 것 같다. " 라고 했습니다
우리의 입하는 5월 5일에서 6일정도에 드니 이때의 차를 분류상으로
벌서 세작 끝에서 중작초기가 됨니다
이때이 차는 상큼함보다도 차의 단맛과 윤택함을 함께 맛보는 좋은 시기 입니다
저는 차를 이때의 차를 주로 먹습니다
이때의 차가 작년과 한 3년은 효월가에서 정품보다 낯게 봉지 세작으로 나왔는데
이차를 주로 먹으니 차를 파는 보살님이 우리 스님이 돈이 없으셔서 그런가 보다 하
고 우전과 세작을 선물해 주기도 하더이다 만 나는 이때의 차맛이 장마를 넘기면 그
맛이 일품이지요 세작이나 우전은 장마이전에 먹기는 좋고 이 중작은 장마이후에 먹
으면 그맛이 일품이지요 그래서 초의 스님도 우리나라에서는 경험상 이때의 차가 좋
다고 하셨던 것임니다
님들도 중작을 거내서 잘우려 드셔 보셔요 그럼 우리 된장과 같은 우리에게 맞는 상
품이 차를 맛보실수 있는 것 임니다
이럼 찻값도 얼마안들고 좋은 차도 마실수 있는데 우리는 너무 우전이다 세작이다
하여 차를 너무 고급화 로가서 차를 시작하시는 분들이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나
차는 대작부터 시작해서 차 츰 차츰 올려 가는 것이 좋습니다
이것은 초의 스님이 입하차가 좋다고 해서 입증이 되는것이고요
저도 한 십여년을 먹어본 결과 이때이 차가 좋더군요
이제는 차의 단계를 낮추어서 좋은 차를 만나 보셔요.....
동다송(15송)
-물과 차는 둘이 아니다-
그속에 차의 깊고 묘함 말하기 어려우니
참된 정수는 수체와 다신이 하나라네
물과 차가 온전해도 중정 잃을까 두려워
중정은 차의 건물의 신형 아우름이다.
-역주-
「조다편」에 이르기를 "새로 딴 것은 쇤 잎과줄기를 골라 내고 뜨거운 솥에서 덖되
솥이 잘 달아올랐을 때 찻잎을 넣어 얼른 덖어야 하며 불기를 늦춰서는안 된다.
찻잎이 익기를 기다리고 곧 꺼내어 체에 담아서가볍게 비벼 몇 번 턴 다음 다시 솥에
넣어 불길을 조금씩 줄이면서 알맞은 온도로 말린다.
그 속에 현미한 것이 있으니 말로 전부 설명하기 어렵다."고 하였다.
『천품』에 이르기를 "차는 물의 신이요 물은 차의 체 이므로 진수가 아니면 수체를
엿볼 수 없다."고 하였다.
포법에 이르기를 "물이 완전히 끓으면 곧 화로에서 내려 먼저 차관안에 탕수를 조금
부어 냉기를 가셔 뒤에 적당한 양의 차를 넣어 중정을 잃지 않아야 한다.
차의 분향이 지나치게 많으면 차의 맛은 떨어지고 빛깔리 엷어진다.
차관은 쓸 때마다 냉수로 깨끗이 씻어서 닦아 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차의 향이 감소된다. 차관의 물이 너무 뜨거우면 다신이
온전하지 못하고 차관이 깨끗하면 물의 성품이 신형해진다.
차의 빛깔이 잘 우러나면 마포 같은 베에 걸러 마신다.
너무 일찍 거르면 다신이 우러나지 않고 너무늦게 마시면 향기가 사라진다."하였다.
이를 총평하면, 차를 딸 때는 묘함을 다래야 하고 차를 만들 때는정성을 다해야 한다
는 것이다.
물은 진수여야 하고 탕은 중정을 얻어햐 한다.
체와 신이 조하되고 건과 영이 함께 어우러져야 한다.
여기에 이르면 다고가 완전히 이루어 졌다고 할수있을 것이다.
<주해>
1)중정 : 모자람도 지나침도 없다. 육우는 『다경』에서 물한되를 끓여 다섯 잔으로
나누고,
허차서는 『다소』에서 반 되의 물에 차는 닷 품이 적정량이라 했다.
2)건 : 다신의 싱그러움, 차의 향기.
3) 영 : 물의 성질,깨끗하고 좋은 물의 기운.
4) 포법 : 물 끓이는 법, 물을 끓여 차를 우려내는 법.
그속에 차의 깊고 묘함 말하기 어려우니
@ 「조다편」에 이르기를 "새로 딴 것은 쇤 잎과줄기를 골라 내고 뜨거운 솥에서 덖
되 솥이 잘 달아올랐을 때 찻잎을 넣어 얼른 덖어야 하며 불기를 늦춰서는안 된다.
찻잎이 익기를 기다리고 곧 꺼내어 체에 담아서가볍게 비벼 몇 번 턴 다음 다시 솥에
넣어 불길을 조금씩 줄이면서 알맞은 온도로 말린다.
그 속에 현미한 것이 있으니 말로 전부 설명하기 어렵다."고 하였다.
차를 만드는 것이 어려움을 말하는 대목이고
참된 정수는 수체와 다신이 하나라네
@『천품』에 이르기를 "차는 물의 신이요 물은 차의 체이므로 진수가 아니면
수체를 엿볼 수 없다."고 하였다.
그래서 차의 물이 중요함을 말하이요
좋은차를 만들기도 위처러 어렵고 지금과 같이 좋은 물을 만나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물과 차가 온전해도 중정 잃을까 두려워
@포법에 이르기를 "물이 완전히 끓으면 곧 화로에서 내려 먼저 차관안에 탕수를 조
금 부어 냉기를 가셔 뒤에 적당한 양의 차를 넣어 중정을 잃지 않아야 한다.
중정이라 차의 넣는 양을 말함으로 모자라지도 지나침도 없 어야 함을 말함이다
차의 분향이 지나치게 많으면 차의 맛은 떨어지고 빛깔리 엷어진다.
중정은 차의 건물의 신형 아우름이다.
@차관의 물이 너무 뜨거우면 다신이 온전하지 못하고
차관이 깨끗하면 물의 성품이 신형해진다.
차의 양이 적당하여 중정을 읽지않고 물이 온도를 잘 맞추면
차의 성품이 신형하여 맛있는 최상이 차를 마실수 있을 것이다는 대목 임니다
동다송(16송)
몸이 청정한 경지에 올라
옥화 한 잔 기울이니 겨드랑이
몸은 가벼워 하늘로 날아오르네
밝은 달로 촛불 삼고 나의 벗삼아
흰 구름으로 자리 펴고 병풍 두르리라
<역주>
진간재의 다시에 "이옥화를 맛보았다."는 구절이 있고, 노옥천의 다가에 "오직 두 겨
드랑이에 맑은 바람이 솔솔 부는 것 같네."라하였다.
<주해>
1)진간재 : 송나라 시인, 문집으로 『진간재』를 남겼다.
2)노옥천 ; 당나라의 재원 태생, 하남의 소실산에 은거. 헌종의 원화 연가(806∼820)
에 월식시를 지어 간악한 무리들을비판. 당나라 말기에 차 마시는 풍습이 유행한 것
은 육우의 『다경』과 노옥천의 「일곱 주발의 차 노래」덕분이었다.
옥화 한 잔 기울이니 겨드랑이
몸은 가벼워 하늘로 날아오르네
@옥화차 한 잔을 마시니 겨드랑이에서 맑은 바람이 일어나는듯 하여는 것은
몸이 가벼워 짐을 느낀다는 서이다 좋은 차를 마시고 몸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을
말하는 대목이다
밝은 달로 촛불 삼고 나의 벗삼아
흰 구름으로 자리 펴고 병풍 두르리라
@좋은 차를 마시고 가벼워진 몸이
하늘을 나는 것 같은 것을 표현 한 대목이다.
이것은 혼자서 차를 마시며 아취에 취해 있는 모습이다
우리도 차에 취하면 이런 경지가 없겠는가.
@전체적인 뜻은 향기로운 차는 한 잔만 마시어도
양 겨드랑이에서 맑은 바람이 일어나 하늘 나라에 오르는 듯 상쾌한 기분이 든다는
것이다.
인용문헌은 두 가지인데 하나는 진간재의 다시이고, 하나는 노동의 다가이다.
이 두 대목을 인용하여 맑고 향기로운 차는 몸을 이롭게 하며
정신을 맑게 한다는 것을 표현 한 대목이라 하겠다
동다송(17송)
맑고 찬 기운에 정신이 깨이다
대숲 소리 솔바람 모두 서늘도 해라
맑고 찬 기운 뼈에 스며 마음을 일깨우네
흰 구름 밝은 달 두 손님 모시시고
홀로 차 마시니 이것이 도인의 자리구나
<역주>
차를 마시는 법은 한 자리에서 차 마시는 손님이 너무 많으면주의가 시끄러우니, 시
끄러우면 아취는 찾을 수 없다.
홀로 마시면신이요, 둘이 마시면 승이며, 서너명은 취미요, 대여섯은 덤덤할 뿐이며,
칠팔 인은 그저 나누어 마시는 것일 따름이다.
<주해>
1)차마시는 손님 : 차는 마시는 손님이 적을수록 귀하다.
대숲 소리 솔바람 모두 서늘도 해라
맑고 찬 기운 뼈에 스며 마음을 일깨우네
@차를 마시는 산방의 앞의 정취를 노래한 대목이다
대나무숲있고 주위에 소나무가 보이는 정취에 달밝은 가을 정도의 날씨인듯하며
흰 구름 밝은 달 두 손님 모시시고
홀로 차마시니 이것이 도인의 자리구나
@ 이분위기에 손님을 맞는데 그손님은 흰구름(白雲) 과 밝은 달인(明月)을
손님으로 생각하여 초의스님 혼자서 차 마시는 지금이 도인이 있는 곳과 같다고 하
고 있다
@이시는 초의 스님이 혼자서 차를 마시며 주위의 배경을 노래하며
자연을 벗삼는 대목이다.
차는 이렇게 자연을 벗삼고 자신을 찾아가기에 선다 일미 라 하는 것 같다.
동다송(18송)
우리 나라 작설차가 제일 - 백파거사 찬시
초의 선사 햇차의 푸른 향기 맛보니
곡우전 새 혓바닥 여린 순이네
단산의 운간월만 손꼽지 말라
잔 가득한 뇌소차로 장수 할 수 있다네,
<주해>
1)백파 거사 ; 신헌구 『초의시고』에 발문을 썼다.
철종13년(1862)에 정시 별과에 급제.
2)곡우 : 24절기 중 여섯 번째 절기, 약력 중순에 해달한다.
곡우 전에 딴 차를 우전차, 곡우 후에 딴 차를 우후차하 한다.
3)뇌소차 : 중국의 뇌소차가 안닌 초의 선사 당시 우리 나라의 작설차를 말한다.
*****************************************
초의 선사 햇차의 푸른 향기 맛보니
@초의스님이 햇차를 만들어 처음 달이는데
푸른 향기의 연기처럼 피어오른느것을 맛본다는것이며
곡우전 새 혓바닥 여린 순이네
@곡우전에 딴 햇차는 날짐승인 새 혓바닥 같은
여린 차 잎인 첫물 차를 말함이고
단산의 운간 월만 손꼽지 말라
@중국 호북성 단산에서 나는 운감차나 월간차만 좋다고
함부로 손꼽아서 말하지 말라는 대목이며
잔 가득한 뇌소차로 장수 할 수 있다네,
@찻잔에 가득찬 한 잔의 뇌소차는 사람의 목숨을 연장시켜 준다네.
이곳이 뇌소차는 초의 스님이 첫차를 만들고 중국의 차와 비교하기 위해서
중국에있는 뇌소차 라는 이름을 스님이 만든 첫물차에 이름을 붙인 것 같다
그래서 벽파거사가 칭찬하는 것은 우리의 녹차인 작설차를 말하고있다
전체적인 뜻은,
초의선사가 곡우 전에 따서 만든 햇차를 시험삼아 달이는데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백파 거사가 시로써 읊은 것이다.
이분이 신헌구씨로 초의스님과 침분이 있던 유생이며 초의 시문에 발문을 쓰기도 했
다.
초의선사는 햇차를 만들어 이 차를 뇌소차라고 이름 붙였던 것 같다.
그래서 백파거사도 뇌소차 한 잔이 사람의 목숨을 연장시켜 준다고 이차를 명을 이
어주는 차로 크게 칭찬하고 있다
벽파거사는 이 뇌소차는 중국의 운감차나 월간차에 비해서 조금도 뒤지지 않으니,
중국차만 좋다고 말하지 말라는 것이다.
우리도 이 동다송을 보다고 면서 중국차만 좋다고 말고 우리차의 자부심을 가져야 겠습니다
동다송(東茶頌)
東茶란 東國 혹은 東土의 茶란 뜻으로 우리나라 차를 일컫는다.
東茶는 다산 정약용이 지은 『東茶記』에서 따온 말이다.
<동다의 찬양>
승해도인명작(承海道人命作) 해거인의 명을 받들어 지음
초의사문의순(艸衣沙門意恂) 승려 초의 의순
해거도인 수힐제다지후 수근술동다송 일편이대 (海居道人 垂詰製茶之候 遂謹述東
茶頌 一篇以對)
해거도인께서 차를 만드는 법에 대해 물으시기에 마침내 삼가 동다송 한편을 지어올림
* 여기서 해거도인(약칭 해도인)은 정조대왕의 사위 홍현주(洪顯周,1793~1865)를 말
한다.
東茶松(19)
東國所産元相同(동국소산원상동)
色香氣味壟一功(색향기미논일공)
六安之味蒙山藥(육안지미몽산약)
古人高判兼兩宗(고인고판 겸양종)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차도 원래 근본은 서로 같아서,
빛깔이나 향기나 맛이나 그효능은 한가지일세.
육안차는 맛이 좋고 몽산차는 약효가 있다는데 우리나라 차는
그두가지를 다 겸했음을 엿사람이 판단했네.
全義李 (전의이) 선생은 東茶記(동다기) 통해서 말하기를,
어떤 사람은 우리나라 차의 효능을 의심하여
중국차만 못하다고 하지만
내가 보기에 빛깔이나 향내나 맛이
모두 조금도 차이가 없다고 하였다.
또 다서에 이르기를 육안차는 맛이 좋고
몽산차는 약효가 좋다고 하였는데.
우리나라 차는 이 두 가지를 겸비하였다.
만약에 여기에 이찬황이나 육우같은
차의 달인이 있었다면
그들은 반드시 내 말이 옳다고
긍정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제 19송의 전체적인 뜻은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차는
본래 그 품종이 중국차와 똑같아서
빛깔이나 맛이나 향내가 같을 뿐만 아니라,
육안차의 맛이나
몽산차의 약효를
다 겸비하였다고 한다.
이는 옛사람들도 증명한 바이지만
내가 보기에도 다르지 않다.
만약에 이 자리에 이찬황이나 육우같은
차의 달인들이 있다면
나의 말에 모두 긍정할 것이라고 하였다.
東茶松(20)
還童振枯神驗速 (환동진고신험속)
八?顔茹夭桃紅 (팔질안여요도홍)
늙은이를 젊게 하고
마르는것을 막아주는
신이한 효험 빠르기도 하여 ,
팔십 늙은이의 얼굴이 복숭아
꽃처럼 붉어 지네.
이태백이 말하기를 중국호북성 당양현에 잇는 청계산 옥천사에는
나이가 팔십여세나 되는 진공이라는 스님이 계시는데,
얼굴빛이 복숭아 꽃같이 붉다고 하였다. 그까닭은 이 곳 차는 다르기 때문이다.
능히 늙은이를 젊게 하고 마르게 것을 막아 줄뿐만 아니라
사람으로 하여금 장수 하게 한다고 하였다.
제20송 전체의 뜻은
차라고 하는것은 늙는 것을 방지해주고 또 마르는것도 막아주며
사람으로 하여금 오래 살도록 하는 신기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이신기한 효과가 팔십 늙은이의 얼굴빛을 복숭아꽃 같이 붉게 하여 준다고 했다.
차는 노화 방지를 위해서 좋은 약이다,
東茶松 (21)
我有乳泉
아유유천
揖成秀碧百壽湯
읍성수벽백수탕
何以持歸
하이지귀
木覓山前獻海翁
목멱산전헌해옹
나 에게는 유천이 있어
수벽탕과
백수탕 을 만드는데.
어떻게 가지고 가서
목멱산의 해거도인에게
드릴수 있어랴.
당니라 때 소이라고 하는 사람이 16탕품을 지었는데,
제2품에 보면 백수탕이 나온다.
백수탕은 사람이 백살을 넘은 것과 같고
물이 열번 끓어 넘쳐서 기운이 약하게 된것과 같다.
이렇게 되는 까닭은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하다가 지나치거나
일을 하다가 깜빡 잊어버리기도 하는되 이러한 탕수는 성품이 허약하고 늙어버려 사
용할수가 없게된다.
이와 같이 늙어버린 물은 마치 머리털이 힌고 얼굴이 창백해진 늙은이가다시젊어져
서 활을 잡아 쏘아서 과녁을 맞힐수 없듯이 돌이키기 어려우며, 젊은이 처럼 씩씩하
게 높은 곳을 올라 갈수 없고 멀리 활보 할수없는 것처럼 돌이킬수 없는 일이다, 이
같은 것을 백수탕 이라고한다.사용할수 있는 탕이 아니다. 또 제8품에보면 수벽탕이
나오는 데 수벽탕은 천지의 빼어난 기운이 응결되어 있는 좋은 돌로 탕관을 만들어
서그것에 물을 끓이면 돌속에 남아있는 수기가 울거져나와좋은 탕이만들어진다.이
러한 탕수는 천하의의뜸이다.
초의선사는 돌탕관에 유천물을 끓여서수벽탕을 만들었다.근래에 추사 김정희선생의
아버지 유당 김노경 선생이 완도 고금도에 유배를 갓다가 4년만에 풀여서 돌아갈때
일지암에 들러서 하룻밤을 묵었는데.이때 유천의 물을 마셔보고 수락보다도 좋은 제
호와 같다고 하였다.유천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맑은 물을 쏟아내고있다,
제21송 전체의뜻은
초의선사가 거처하시는 일지암에는 유천이라는 좋은 샘물이 있어서 이것으로 백수
탕과 수벽탕을 끓이는데 백수탕은 너무많이 끓여서 탕이 늙어 쓸것이 못되고 수벽텅
은 천지의 기운을 받읈 있어서 좋은 탕이된다.차를끓이는데 있어서 물은 매우중요한
역할을 하는네 물은 차의몸이 되고 차는 물의정신이된다. 그러므로 좋은 물을 잘끓
여서 사용하는것은 차를 다루는 사람에게 꼭필요한 지식이다,
東茶松(22)
又有
우유
九難四香玄妙用
구난사향현묘용
또 차에는
아홉 가지 어려움과
네 가지 향기가 있으니
현묘하게 해야한다.
다경의 6자음에 보면,
차에는 아홉가지 어려움이 있다고 하였는데,
첫째는 차를 만드는 어려움으로
흐린 날에 차잎을 따거나
밤중에 차를 만드는 것은 잘못된 것이요,
맑은날 오전에 따서 오후에 만드는 것이다.
둘째는 차를 감별하는 어려움으로.
차를 씹어서 맛을 보거나
냄새를 맡아서 가려내지 말고,
차의 생김새 빛깔등을 살펴보아서
좋은차인지 구별하는 방법이다.
세째는 그릇을 고르는 어려움인데,
노린나 나는 솥이나
비린내 나는 찻잔은 그릇이 ㅇ니다.
냄새나는 그릇이나 토기나 철기는 쓰지 않으며
도자기나 돌솥이 좋다,
넷째는 불을 다루는 어려움을 말하는데,
나무진이 나오는 땔감이나
연기가 나는 걸탄 숯이나
급하거나 게으른 불은 양호한 불이 아니다.
연기가 나지않고 체성이 튼튼한 불이어야 한다.
다섯째는 좋은 물을 고르는 어려움을 말하는데,
급하게 굽이치는 물이나
고여서 상한 물은 쓰지 않는다.
돌 틈에서 솟아 나오는 샘물이 좋다,
물은 8덕을 겸비해야만 한다,
여섯째는 차를 불에 굽는 일인데,
겉만 익고 속은 익지 않도록 구어야 한다.
일곱째는 차를 가루로 만드는 일인데,
푸른 가루나 옥색 티끌이 나오도록하는 가루는
좋은 가루가 아니다.
미세하게 갈아야 하며
푸른색이 나는 것은 덜익인 색깔이다.
여덟째는차를 끓이는 일인데,
서툰 솜씨로 휘젓거나
둘러 엎는 것은 끓이는 법도가 아니다,
알맛게 끓여야 하며 모든것이 정도에 맞아야 한다,
아홉번째는 차를 마시는 일인데,
여름에는 마시고 겨울에는 안 마시는 것이나,
어떤 때는 많이 마시고
어떤 때는 적게마시는것은 좋은 것이 못된다,
계절에 상관없이 동일하게 마셔야 한다.
이상이 아홉 가지의 어려움이요.
다음은 네가지 좋은 향내를 말하는데
만보전서 향 조에 보면.
차에는 진향, 난향, 청향, 순향이 있다고 하였다.
첫째는 진향으로,
비가오기전에 차잎이 잦추어진
싱그럽고 진실한 기운을 살려낸 것이 진향이요.
둘째는 난향으로,
불기운을 고르고 균등햐게 하여
남초처럼 잡것이 섞이지 않는 것을 난향이라고 하고
셋째는 청향으로,
설익지도 타지도 않은
알맞게 익은 차에서 나는 맑은 향기를 청향 이라고 하고
네째는 순향으로
겉과 속이 똑 같이 잘익은 차에
순수한 향기가 그대로 보존된 것이 순향이다.
이상과 같은것은 사향(四香)이라고 한다.
이외의 향은 나쁜 향기이다
제22송 전체의뜻은
차에는 아홉가지 어려움과 네가지 좋은 향기가 있는데,
차를 다루는 사람은 모두 이것을 터득해야만되며 ,
이기준은 차를 다루는데 있어서 꼭 알아야할 기본지식이다.
그러나 동다송에서 인용한 구난사향(九難四香)이
당나라때 떡차를 다루는 어려움과
명나라때 향기를 다루는 방법에 의해서 설명되어 있기때문에
지금 우리나라에서 많이 마시고 있는 잎차와는 맞지 않는 부분이 많이있다.
이점은 시대적 차이와 차의종류에 대한 차이에서 생긴일이니 감안해야 할것이다,
東茶松(23)
何以敎汝
하이교여
玉浮臺上坐禪衆
옥부대상좌선중
너희들을 어떻게 가르칠 수 있으랴.
옥부대 위에 좌선 하는 무리들아.
지리산 화개동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차밭이 있는데
이 야생 차밭은 무려 사오십리에 걸쳐 번성하고 있다,
이 골짝기에는 옥부대라는 명승지가 있는데
그 대 아래에 칠불선원이 있고,이 아자방(亞字房) 선원에서
참선하는 스님들은 차 만드는 법을몰라.
항상 늦게 차잎을 따서햇볕에 땔나무 말리듯 말려서
나물국 끓이듯 솥에다 넣고 달여서 마시고
그 빛깔은 붉고 탁하며 맛은 매우 쓰고 떫다.
정소 (政所)가 말하기를 천하에 이름난 좋은 차를 속된 솜씨로 버려 놓았다고 한다
제23송 전체의뜻은
지리산 칠불선원에서 수도하는 스님들은
차 만드는 법이나 끓여 마시는 법을 몰라서 늙은 차잎을
늦게따서 볶지않고 햇볕에 땔나무 말리듯건조 시켜서
나물국 끓이듯 푹푹 달여서 마시니
그빛깔은 붉고 탁하여 맛이 매우 쓰고 떫다,
이같은 스님들에게 어떻게 차 만드는 법과 끓여마시는
방법을 가르쳐 줄까 하고 한탄 하는 것이다,.
동다송(24)
九難不犯四香全
구남불범사향전
至味可獻九重供
지미가헌구중공
翠濤綠香栽入朝
취도녹향재입조
구난을 어기지 않고 사향(四香)을 온전하게 하면,
지극한 맛은 궁궐에 진상할 만한데, 취도 와 녹향만이
겨우 짐상하게 되었네,
다보에 이르기를 "찻잔에는 푸른거품이 뜨고 맷돌에는 푸른 가루가 날린다"고
하였는데 이는 말차를 말한 것이다.
만보전서를보면차는 푸른 취색이 좋은것이고 ,
찻잔에 따라놓은 차빛은 남백색이 좋다고 한다,
차로서 노랗거나 검거나 붉거나 어두운 색은 좋지 못하며,
찻물은 하얀눈과 같은 거품을 상품으로 치고 푸른빛을 중간으로 치며
노란빛을 하품으로 친다 하였다.진미공의 시다시에 보면.
그늘속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신령스런 차잎을 따다가 만들어 기이함을
실험해 보고자 죽로에 물을 끓이니
솔불은 사정없이 날고 물은 끓어서 맑아지고 차 잘 끓이는 경쟁은
집에 돌아가는 일조차 잊게 하는데 길에는 차 달이는 연기만 자욱하다.
제24송 전체의뜻은
차에는 아홉가지 어려움과 네가지 향기가 있는데
온갖 정성을 다들여 이를 어기지 않고 잘만들어야
구중궁궐의 임금께 진상할 만한 좋은차가되다.
이러한차는 겨우 한두가지 뿐인데 그중에 푸른 거품이
나는것과 푸른향기가 나는 것들이다,
동다송(25)
聰明四達無滯壅
총명사달무체옹
()爾靈根托神山
신이영근탁신산
총명함은 사방으로 통하여
체하거나 막히는 것이 없어니,
너의 신련스런 뿌리를
신성한 산에 의탁 하였구나,
세상 사람들이 말하기를
지리산을 방장산 이라고 한다,
제25송 전체의뜻은
총명한 차나무는 스스로 알아서
신령스런산에 뿌리를 의탁해서
그 정기를 받고 있으니 좋지 않을 수 있으랴.
이러한 차의 기운은
막히거나 체하지 않고 두루 통하게 마련이다.
동다송(26)
仙風玉骨自寧種
선풍옥골자령종
綠芽慈筍穿雲根
녹아자순천운근
胡嬅峯臆芻水紋
호화봉억추수문
신선같은 풍모와 옥같은 기골은
스스로 종자 부터 다르고,
녹아와 자순은
바위를 뚫고 자라서
오랭캐의 신발, 들소의 가슴팍,
주름진 물결과 같네,
다경에 보면 작은 자갈밭에서 자란 차나무잎이 상품이요,
역질양토에서 자란것이 다음이고,
또 자주빛 나는것이 상품이고.푸른빛 나는것이 다음이라 했으며,
또 죽순 같은 것이 다음이라 하였다,
그리고 차잎의 생김새가 오랭캐의 신발같이 쭈그러졌거나
들소의 가슴팍같이 가지런하게 늘어졌거나,가벼운 바람이 물결을 일어켜
맑게 파도 치듯한것은 모두가 차의 정품이다,
그리고 다신전에 보면 골짜기에서 나는것이 상품이라 하였고
또 차잎은 자주빛 나는것이 상품이요,
피부가 주름진것이 다음이라고 하였는데,
지금은 화개동 일대의 차밭은 모두 골짜기와 자갈밭에 있어서 매우 좋다,
품질이 뛰어난 차가 생산된다,
제26송 전체의뜻은
차나무는 신선같은 용모와 옥같은 기골을 가졌는데,
뿌리를 깊은 골짜기 바위 그늘에 묻고 그 바위의 수기를 흡수하여
신령스런 기운을 간직하였는데 차잎의 모양을 보면
오랭캐의 신발같이 쭈거러졌거나 들소의 가슴팍 같이 가지런히 늘어졌거나
가벼운 바람이 수면 위를 스쳐서 맑은 물결이 일어난 듯한것이 좋은 차이다,
이와 같은 것들은 골짜기나 자갈밭에서 나는것들이다,
자주빛이 나고
피부가 쭈글쭈글한것이 상품이다.
또는 둘둘 말리거나
연한 녹색이나 푸른색이 나는 것이 좋다 ,
이처럼 좋은 차잎은
맛 좋고 향기롭고
빛깔 좋은 차를 만들수가 잇다.
차가나는 지역 환경과 차잎의 생김새와 빛깔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한 구절이다,
東茶松(27)
吸盡瀁瀁淸夜露
흡진양양청야로
三昧手中上奇芬
삼매수중상기분
맑고 깨끗한 밤이슬을 흠뻑 다
마셨는지,
삼매경에 든 손끝에
기이한 향기 어리네.
----------------------
만보전서 채다론에 보면,
차를 따는 일은 그 시기가 매우 중요한데,
너무 이르면 맛이 온전하지 못하고
늦으면 신령스러움이 흩어진다고 하였다.
곡우 5일 전이 최상품이요,
곡우 뒤 5일이 다음이며
그 5일 뒤가 그 다음이다. 라고 하였는데,
초의선사께서 경험해보니
중국은 곡우 전후가 적기라고 하나,
우리나라 차는 곡우 전후는
너무 이르고 입하 전후가 적기이다 라고 하였다.
요즘 기후를 보면
곡우 전에 딴 우전차가 있는데
이는 너무 일러서 맛과 향기가 온전하지 못하고,
곡우 뒤 5일 차도 좀 이른 감이 있으며,
곡우 뒤 10일에 딴 차가
상품이며(4월 25일에서 30일까지)
입하 전 5일(5월 1일에서 5월 5일 사이)이 다음이며,
그 다음은 입하 뒤 5일(5월 6일부터 5월 10일까지)이다.
지역에 따라 며칠씩 늦어지는 경우가 있어도
5월 15일을 넘으면 차의 신령스러움이 흩어진다.
차를 딸 때는 밤새도록 구름이 없고
맑은 이슬을 흠뻑 마신 차임이 제일 좋고,
이슬이 걷힌 한낮에 딴 것이 다음이고,
비가 오거나 구름이 많이 끼었을 떄는
차 따기에 적당하지 않다.
소동파 선생이 남병산에 사는 겸선사와 친숙했는데,
겸선사를 보내는 시구에 이르기를
'도임이 새벽에 남병산을 떠나와서
나를 찾아와 삼매경에 든 솜씨로 차를 달이네'라고 하였네.
東茶松(28)
中有玄迷妙難顯
중유현미묘난현
眞精莫敎體神分
진정막교체신분
차에는
중정의 미묘함이 있는데
그 묘함을
나타내기는 어려운 것,
참다운 정기는
체 와 신 을 분리시키지
않는데 있네.
---------------------------------
다신전의 조다편에 보면
새로 따온 차잎은
늙고 병든 차잎을 가려서 버리고,
솔을 뜨겁게 달궈서
솥이 매우 뜨거워졌을때 차잎을 넣고
급히 덖어내는데 불기운이 약해져서는 않된다.
차가 익어면 솥에서 꺼내 체에 담아
가볍게 체질하고 비벼서 냉각시킨다.
다시 솥에 넣어 불기운을
점점 줄이면서 알맛게 말려낸다.
이 가운데 현묘함이 있으니
말로는 다 표현할수가 없다고 하였다.
또 품천편에 보면,
차는 물의 마음이요,
물은 차의 몸이니,
진수가 아니면 마음이 나타나지 않고,
진다가 아니면 그 몸을 규명할 길이 없다고 하였다.
제28송 전체적인 뜻은
차에 들어 있는 현묘함은 체와 신을 분리시키지
않고 하나로 만드는데 있다.
몸과마음은 하나일 때 완전한 것이지,
몸 따로 마음 따로 있는 것은 바르지 못하다.
몸만 있는 것을 송장이라 하고 마음만 있는 것을
귀신이라 하듯이,
차도 몸만 있으면 물이요,
마음만 있으면 차일 뿐이다.
차와 물이 합쳐져서 맛있는 한 잔의 차가 되어야만
완전해지는것이다. 이렇게 완전한 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온갖 정성과 현묘함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다송(29)
體神
체신
雖全猶恐過中正
수전유공과중정
中正不過建靈倂
중정불과건영병
체(體)와 신(神)이 비록
온전하드라도
오히려 중정(中正)을 잃을까
두렵구나
중정을 잃지 않으면
건(建)과영(靈)을 함께 얻는다,
다신전의 포법편에 이르기를 차를 울굴 탕이
순숙한 것을 살펴서 탕관을 들어내어
먼저 다관에 조금 부어서 냉기를 가셔 낸 다음
다관을 기울여 쏟아 버리고 차를 넣게 되는데,
차의 양을 많이 해도 안되고 적게 해도 않된다.
꼭 알맞게 해서 중정을 일지 않도록 해야 한다,
차가 많고 물이 적으면 맛이 쓰고 떫으며 향기가 온전하지 못하며,
차가 적고 물이 많으면 빚깔이 맑고 맛이 싱겁다.
항상 두개의 다관을 준비해 두고
쓸때마다냉수로 깨끗하게 씻어서 다관을 청결하게 보관 해야만한다.
그렇지 않으면 차의 향기가 감소되고 맛이 나빠지게된다,
탕관이 너무 뜨겁게 되면
탕수가 늙어 버려 다신이 건전하지못하고,
다관이 깨끗하지 못하면 수성이 항상 신령스럽지 못하다,
차와 물이 잘충화가 되어 신과 체가 어우러져야 하며
잘 중화된 차를 마포에 걸러서 마시게 되는데 너무빨리 걸러도
안되고 늦게 걸러도 안된다,
빠르면 다신이 피어나지않고 너무 늦어면 묘한 향기가 사라진다.
초의선사가 평해서 말하기를 차잎을 딸 때는 현묘함을 다 해야만 하고,
차를 만들때는 정성을 다해야하며 차끓일 물은 진수를 얻어야 하고, 차를 끓일때는
중정을 얻어야한다.
그래야만 체와 신이 서로 중화하고 건과 영이 서로 어우러져 하나가되며
이 지경에 이르러야 비로소 다례의 경지에 도달할수가 있다,
제29송 전체적인뜻은
체와 신을 얻어서 중정을 잘 지킬것 같으면 건과영을 얻게 되는데
신과 체와 건과 영을 함께 얻는것을 다례의 경지에 도달했다고 할수가 있는것이다,
최의선사는 동다송의 중심사상을 이 29송에서 설파하였다,
초의선사의 다례관은 신체건영을 규명하여 현묘한 경지에 도달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것이 동다송의 핵심사상이다.
이 구절이 없다면 동다송을 읽을 가치도 없다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여기에서 초의선사는 차의정신과최후에 도달해야 할 경지를 밝히고 있다.
채다는 그 현묘함을 다해야하고,
만드는 것은 정성을 다해야하고,
포법은 중정을 얻어야하며
체와 신이 서로 중화 하여
건과 영을 함께 얻는것이
다도의 경지에 이른다는 것이다,
동다송(30)
一頃玉花風生腋
일경옥화풍생액
身輕已涉上淸境
신경이섭상청경
옥화(옥화)차를 한잔 기울이니
겨드랑이에서 바람이 일어,
몸이 가벼워져
이미 맑은 경계의 하늘나라를 밝네,
진간재의 싯구를 보니
옥화자의 향내를 맛본다고 하엿고,
옥천사의 다가에는 일곱잔 차를 마시지도 않았는데
두겨드랑이 에서 맑은 바람이 솔솔 일어나 하늘나라에 오르는 것 같다는 것이다,
제 30송의 전체적인 뜻은
향기로운 차는 한잔만 마시어도양 겨드랑이 에서 맑은 바람이 일어나
하늘나라에 오르는 듯한 상쾌한 기분이 든다는 것이다,
이처럼 맑고 향기로운 차는 골수를 신선으로 바꿔
하늘나라 백성이 되게하는 것이다.
동다송(31)
明月爲燭兼爲友
명월위촉겸위우
白雲鋪席因作屛
백운포석인작병
竹?松濤俱肅凉
죽뢰송도구숙량
淸寒螢骨心肝惺
청한형골심간성
惟許
유허
白雲明月爲二客
백운명월위이객
道人座上此爲勝
도인좌상차위승
밝은 달은 촛불이며
벗이 구름되었고,
힌 구름은 방석이며
병풍이 되었네,
대나무 소리와
솔바람은 시원도 하여
맑은 기운이
뼈와 가슴 속에 스미네,
오직 허락하오니
백운(白雲)과 명월(明月)
두 손님뿐,
도인이 앉은 자리가
이보다 좋을소냐.
차를 마시는 자리에는 손님이 적어야 한다,
손님이 많으면 시끄럽고 수선스러우며,
시끄러우면 맑은 정취가 사라진다,그래서 혼자 마시는 것을 신령스럽다,
이속한 경지라고 하고
둘이서 마시는것을 좋다, 또한 한적한 경지라고 하며,
서너 사람이 마시는것을 취미적이다,재미있다고 하고,
대여섯 사람이 마시는것을 평범하다,일상적이다 하며,
칠 팔명이 마시는것을 나누어 먹기와같다는 것이다,
제 31송 전체적인 뜻은
차를 마시는 자리와 그분위기 그리고 손님의숫자에 대해서 논하고 있는데,
혼자 마시는것이 최상의 경지이고,
둘이서 마시면 좋지만 속된 무리 보다는 힌 구름 밝은 달이 가장 멋진 손님이며,
뜻이 맞는 친구 서너명이 함께마시는것은 재미있고 유쾌한 일이나
그이상의 많은 사람이 함께 마시는 것은 나누어 먹기와 같고 저속하여
맑고 고상한 정취를 느낄수가 없다는 것이다.
또 차마시는 분위기도 해맑은 솔바람 댓바람소리는 마음과 정신을 맑게 함으로 좋지
만 시끄럽고 수선스럽고 잡음이 많이 나는 것은 좋지않다는 것이다,
애써 고요하고 한적하고 평화스럽고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려고 하는것은편안하고
여유있는 마음을 얻어 삶을 풍요롭게 하기위함이다,
삶의여유
그것은 참다운 삶의 철학이기 때문이다.
차는 거들먹거리기 위해서 마시는 것이 아니라
삶을 아름답고 풍요롭게 하기위해서 마시는 것이다,
- 화개동천님 께서 올려주신 동다송입니다 -
첫댓글 휴우 ~ 내일 또 와야 겠네.....
우와~~무지 길다... 며칠 와야겠어요...^.*
감사하게 잘 보겠습니다....담습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