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태정이의 5번째 생일날
몇일 전 부터 태정이는 엄마 3밤자면 내생일이지 2밤자면...
날짜를 세면서 기다렸었는디...
아침에 미역국과 생선으로 조촐한 생일상을 대신하고는
울가족 셋이서 불가마 찜질방으로 직행
목욕을 하고는 아빠랑 남탕에 갔던 태정이랑 불가마에서 만나고
태정이는 모르는 형아들을 따라 다니며 신나게 놀고
아빠랑 엄마는 황토방 숯방 보석방을 순래...
태정이는 냉매실차 한통을 사먹고는 또 다시 다른 형아 찾아서 놀기...
집에 돌아오는 차안에서 태정이
"엄마 내 생일에는 풍선장식 하는 거지? 집에 가면 해줄꺼지?"
우리 행태의 대답
"새끼야 생일이 무신 벼슬이가 고마 가서 밥묵고 자몬 되지"
시무룩했던 태정이는
돌아오자 마자 케잌을 사고 풍선장식에 생일 가렌더 까지 달아주자
넘 좋아서 방방
먹고 싶은 게 치킨이라고 해서 프라이드 치킨 한마리를 시켰는데
요즘 치킨이 양이 적어진 건 아닐텐데
태정이가 넘 잘먹어서 특히 닭다리를...
작은 성의에 크게 감동할 줄 아는 내아들이 넘 사랑스럽다
오늘도 풍선이 있어서 넘 좋단다
담주에 이사 때문에 춘천에 간다
차안에서 먹게 태정이가 좋아하는 닭다리를 살까나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