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2일 월요일.
트빌리시로 돌아가는 날이다.
스와네티의 메스티아를 떠나기 전에 우리는 전통가옥을 둘러보기로 했다.

문 앞에서 배웅해 주시는 주인아주머니(좌)와 따님(우). 그리고 그새 친해진 꼬마아이 '아니'와 아니엄마.

부유했던 스와네티 한 가문의 가옥 1층의 모습. 긴 겨울, 이 나무 구조물 뒤로 소들이 머물렀다.
추운 겨울 난방의 역할도 했던 소들의 체온. 말과 돼지는 특유의 냄새 때문에 집안으로 들이지 않았다 한다.

나무구조물 앞에 놓인 소여물통이 살짝 보인다. 사진에 크게 보이는 의자에 여자들은 앉을 수 없었다 한다.

1층은 사교와 모임의 장소.

검게 그을린 나무 기둥들. 이렇게 연기에 오랜 세월 그을렸기 때문에 보존이 잘 되었다 한다.
천장에 보이는 구멍을 통해 물건을 날랐다는 설명도 있었다.

이것은 전통가옥 옆에 있는 와치타워 내부의 모습 중 하나.
사다리를 타고 올라온 뒤 저 납작한 돌로 입구를 막으면 아무도 올라오지 못할 것이다.

이 와치타워는 6층이나 되었다.

탑 맨 꼭대기의 독특한 건축양식. 저곳에서 돌을 떨어뜨리면 바로 낙하.
전통가옥은 오래전 정부가 사들여 박물관 형태로 유지하고 있다.
안내하는 여자분이 그 집 근처에 사셔서 여행객이 올때마다 열쇠로 문을 열어준다.
입장료{안내(러시아어) 포함}는 1인당 3라리였다.
첫댓글 굴뚝인줄 알았더니 전통가옥이네요. 정말로 특이한 형태네요.
ㅎㅎㅎㅎㅎ...~!!
저와 똑같은 생각을 하셨군요... 저도 굴뚝으로 알았다는....ㅋㅋㅋㅋ
굴뚝으로 보인다는 분들 많으시더라구요. 안은 정말 튼튼하고 단순해요. 요즘엔 창고로도 쓰인다는데, 개방해놓은 곳만 가봐서 실제로 주민들이 현재에는 어떻게 이용하고 있는지 보지는 못했네요.
얼마나 여러번의 수난을 받았으면 저런 건물을 지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전공은 아니지만 다양한 아이디어가 담겨 있는 건축양식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대디님! 의외로 생각이 깊으시네요. 전 그냥 멋스런 건축 양식으로 생각했었는데...히야~~
맨처음 이나라에 와서 트빌리시 근처 산들에서 저런 탑을 보고는 한국의 봉화를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다들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어떤 사진첩에서는 저런 탑 꼭대기에 불빛이 있는 사진도 있었는데 사진작가의 개인적 의도인지, 역사적으로 그랬다는 건지는 파악할 겨를이 없었네요. 한 마을에 저렇게 탑이 많다는 건 해석의 여지가 참 많아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