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가다가 전봇대에 부딪쳤다”, “길에 서 있다가 차에 부딪혔다”와 같은 경우에 ‘부딪히다’ 형태를 써야 하는지 ‘부딪치다’ 형태를 써야 하는지 애매하게 생각되곤 한다. ‘부딪치다’와 ‘부딪히다’가 발음이 같을 뿐만 아니라 어감상으로도 비슷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생기는 혼란이다.
그러나 ‘-히-’가 결합된 ‘부딪히다’와 ‘-치-’가 결합된 ‘부딪치다’는 용법상 엄격하게 구분되어 쓰인다. ‘부딪히다’는 능동형 ‘부딪다’에 피동의 접미사 ‘-히-’가 결합된 형태이고, ‘부딪치다’는 능동형 ‘부딪다’에 강세의 접미사 ‘-치-’가 결합된 형태이다. 따라서 ‘부딪히다’는 피동의 의미를 가지고 ‘부딪치다’는 능동의 의미를 가지게 된다. “학교에 가다가 전봇대에 부딪쳤다”의 경우에 ‘부딪치다’ 형태가 쓰이는 것은, 전봇대는 가만히 있는데 사람이 가서 전봇대에 부딪는, 능동의 의미를 가지기 때문이고, “길에 서 있다가 차에 부딪혔다”의 경우에 ‘부딪히다’ 형태가 쓰이는 것은, 사람은 가만히 있는데 차가 와서 사람에게 부딪는, 피동의 의미를 가지기 때문이다. “파도가 바위에 부딪친다”나 “배가 빙산에 부딪혀 침몰했다”와 같은 예도 똑같이 설명될 수 있다. 전자의 경우에는 바위는 가만히 있고 파도가 바위에 가서 부딪는 것이기 때문에 ‘부딪치다’ 형태가 쓰이게 되고, 후자의 경우에는 빙산이 배에 가서 부딪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부딪히다’가 쓰이게 된다. 배가 의도적으로 빙산에 부딪는 특별한 상황이 있을 수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부딪치다’ 형태를 사용하여 “배가 빙산에 부딪쳐 침몰했다”라고 해야 한다.
‘닫히다’와 ‘닫치다’의 관계도 ‘부딪히다’와 ‘부딪치다’의 관계와 마찬가지이다. 즉 능동의 의미를 가질 때에는 ‘닫치다’ 형태를 사용하여 “문을 닫쳐라”와 같이 쓰고, 피동의 의미를 가질 때에는 ‘닫히다’ 형태를 사용하여 “문이 닫혔다”와 같이 쓴다. 다만 능동형 ‘부딪다’ 대신 ‘부딪치다’ 형태가 일반적으로 쓰이는 것과 달리 ‘닫치다’ 대신 ‘닫다’ 형태가 쓰이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날 뿐이다.
첫댓글 정확한 구분을 못 하던 차에 좋은 정보 감사~~~^^
저도 감사해요~
열심 지현씨...홧팅....아자아자..
마왕 오라버니도 홧팅~아자아자!
^^ 감사~
저도 감사~~ *^^*
자료 업어갑니다. ^^
그럼 '새가 유리벽에 부딪혀'가 맞는 건가요? '부딪쳐'가 맞는 건가요?
'부딪혀'가 맞습니다. '부딪히다'는 부딪음을 당하는 모양을 뜻하며, '부딪치다'는 '부딪다'의 힘줌말입니다. 예) 앞차가 뒤에서 오던 차에 부딪히다. / 한눈을 팔다가 전봇대에 머리를 부딪쳤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부딪다'와 '부딪히다', '부딪치다'를 한번 찾아보시길..^^
네, 감사 ^^
전 이제서야 봤어요 ㅜㅜ 성문씨 땡큐~~아니 고마워 ㅋㅋ
퍼갑니당. 좋은 정보 감사~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