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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과정에서의 심리검사 활용
상담교육전공 201270371 박현미
수업시간에 배운 주요 심리검사들이 상담이 실제로 이루어지고 있는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조사해 보았다.
1. MBTI검사
① 언제 MBTI를 선택하여 실시하는가?
상담자들이 MBTI를 실시하는 목적은 크게 내담자와의 관계형성과 내담자이해 및 진단으로 정리할 수 있다.
관계형성의 측면에서는 내담자를 상담으로 유도하기 위해, 구체적인 문제가 없을 때 상담의 소재를 찾기 위해, 내담자에게 긍정적인 피드백을 해주고 싶을 때 등에 사용되며, 내담자 이해 및 진단 측면에서는 내담자가 자기성격 및 대인관계, 학업문제, 진로문제 등을 호소할 때 구체적인 문제해결을 위하여 내담자이해 및 진단을 목적으로 검사를 활용한다.
② MBTI 검사결과를 상담에 어떻게 활용하는가?
MBTI는 상담동기를 촉진시키고 상담초기에 소재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상담에 활용되지만 가장 주류를 이루는 활용내용은 내담자 이해와 대인관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이다. 부모․자녀관계를 포함한 가족관계, 대인관계에서의 갈등파악 및 조절, 역동을 이해하도록 MBTI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내담자 자신의 성격 및 흥미를 이해하고 장단점을 파악하도록 돕는데에 활용하거나, 내담자가 긍정적인 자아상을 갖도록 돕는데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③ MBTI 검사활용의 장단점
MBTI가 단시간에 실시 및 채점이 가능하고, 내담자에게 위협적이지 않은 문항으로 이루어져있다는 면에서 상담초기의 관계형성이나 단회상담에 유용하다. 또한 내담자자신에 대한 이해를 돕고 타인이해의 기회를 제공하며, 집단상담의 경우 첫만남에서 친밀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들이 MBTI의 장점이다.
반면 검사를 실시할수록 해석에 한계가 있어서 검사결과를 틀에 넣는 느낌이라든지, 내담자가 해석의 한 측면에만 집중하여 자신을 평가절하 혹은 과잉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 단점이다.
MBTI의 검사활용에 있어서 주목할 만한 것은, 이 검사가 아동용검사나 진로검사, 학업관련검사의 대체방법으로 종종 사용된다는 점이다. MBTI가 흥미와 적성에 대한 해석을 다루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진로검사나 학업관련검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목적에 MBTI를 대체하여 활용하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중 하나가 MBTI가 검사자체로서 내담자의 흥미를 유발한다는 이유이다. 임상검사처럼 위협적이지 않으면서 객관적 검사의 형식을 취하기 때문에, 내담자가 해석에 참여하는 자세도 자발적이며 상담에의 동기를 촉진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프로파일의 제시방법이다. MBTI의 해석프로파일은 내담자의 긍정적인 부분을 부각하여 제시하고 장점과 단점을 같은 무게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실제 상담현장에서 활용하는데에 손쉽고 유용하다.
2. 문장완성검사
① 언제 문장완성검사를 선택하여 실시하는가?
상담자들은 내담자가 부모 및 의뢰자에게 억지로 이끌려와서 자기노출을 하지 않으려고 하거나 의사표현을 잘 못하는 경우에, 상담문제 및 초기의 소재를 이끌어내기 위하여 문장완성검사를 사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상담에서 자기표현을 어려워하는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에게 종종 실시하며, 비행 및 약물복용 청소년의 경우 유용하다.
또한 내담자의 사고방식 및 반응경향, 성격특성 등을 파악하기 위하여, 그리고 어린시절 부모와의 갈등, 특이한 경험, 가족문제(편부모, 재혼여부), 도벽 등 내담자의 과거사를 이해하기 위하여 문장완성검사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② 검사결과를 상담에 어떻게 활용하는가?
문장완성검사는 상담자가 내담자를 이해하고 상담에서 다룰 주제를 결정하는데 주로 사용된다. 그리고 문제행동을 구별해내는 데에도 활용된다. 이 검사를 통하여 내담자의 성격뿐만 아니라 가족관계, 부모에 대한 지각, 성적민감성, 문제해결방식, 대처양식 등 생활과 주변환경에 대한 구체적인 단서를 얻을 수 있다.
③ 검사활용의 장단점
문장완성검사를 통해서는 내담자의 성격과 환경뿐만 아니라 문제해결방식 및 대처양식 등을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점들은 객관적 검사를 통해서는 충족될 수 없는 투사적 검사의 특징이기도 한데, 문장완성검사는 투사적 검사 중에서도 비교적 짧은 시간에 부담없이 실시가 가능하며, 상담자의 해석전문성이 비교적 덜 요구된다는 면에서 많이 활용될 수 있다. 상담자들 역시 상담의 소재를 제공하는데 유용하고, 채점 및 해석시간이 길지 않다는 점을 문장완성검사의 장점으로 들고 있다.
그러나 이 검사는 문제행동이나 의미있는 내담자의 특성 및 상태를 찾아내는 역할을 하지만 보다 구체적으로 내담자를 진단하는데는 부족함이 있으며, 검사의 실시 및 해석에 있어서 상담자의 직관과 임의가 많이 작용한다는 점이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3. 다면적 인성검사(MMPI)
① 언제 MMPI를 선택하여 실시하는가?
상담에 활용되는 다른 검사들이 관계형성 및 호소문제해결에 관한 목적을 포함하고 있는데 반해, 다면적 인성검사는 내담자 진단과 의사결정에 주로 활용된다.
내담자 이해 및 진단 면에서 내담자가 정신병리, 증상, 일상에의 부적응 등을 호소하는 경우나, 면접상담시 내담자의 불안, 신경증, 우울증 등이 판단될 때 그 심각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목적으로 쓰인다. 이 경우는 내담자 진단과 의뢰여부 결정을 둘다 염두에 두게 된다. 또한 중3 이상의 연령을 대상으로 성격을 파악하기 위해 다면적 인성검사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는 다양한 성격검사 가운데 상담자가 특히 다면적 인성검사에 익숙하거나 임상수련을 받은 경우가 많다.
② 검사결과를 상담에 어떻게 활용하는가?
위에서 언급된 MBTI와 문장완성검사가 대부분 내담자와의 관계형성에 도움이 되며, 해석과정이 상담 안에서 소재의 역할로 자리를 잡는 경우가 있는 반면, 과반수의 상담자들이 다면적 인성검사의 해석을 부담스러워하고 최소한의 수준에서 간접적으로 내담자에게 결과를 전달한다. 상담자만 참고로 하고 내담자에게는 아예 전달을 하지 않는 종종 있으며, 전달을 하더라도 호소문제와 관련해서 필요한 부분만 언급하거나 ‘요즘 어려운 점이 많았겠군요’와 같이 진단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소재를 던지는 정도로 전달하는 경우도 있다.
검사결과는 내담자의 적응상태, 정신병리의 심각도, 패턴, 성격의 취약부분 파악 등 내담자에 대한 진단에 주로 활용되고, 이와 함께 약물치료여부 및 병원의뢰여부 결정, 예후파악(전이, 저항 등) 등의 의사결정에 활용하고 있다.
그 밖에 생활상의 이야기나 가족관계를 구체적으로 상담에서 꺼내는 소재로 사용하기도 하며, 호소문제를 구체화하고 내담자의 과거사, 비행 및 자살 가능성을 예측하는데 활용하기도 한다.
③ 검사활용의 장단점
다면적 인성검사는 청소년상담기관에서 임상적 진단을 필요로 할 때 가장 많이 활용되는 임상검사이다.
대부분 다면적 인성검사를 상담자가 직접 실시하고 채점하기는 하되, 프로파일에 임상징후가 나타나면 상담자들이 특히 신중해하고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하기도 한다. 그리고 면접시 뚜렷한 병리의 가능성이 파악될 때에는 아예 소아정신과에 가서 검사를 받고 그 기관을 통해 부모가 임상적 진단을 전해듣고 오도록 유도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임상적 진단을 내리고 그 결과를 본인에게 전달함에 있어서 신중을 기하는 것은 바람직한 자세이다.k 하지만 상담자가 검사를 실시할 수 있고 이에 대한 교육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병리적 검사결과를 내담자 및 의뢰자에게 전달하는 것을 가급적 피하려고 한다는 점이 특이한데, 이것은 현재의 검사교육이 검사의 실시와 해석까지 집중되어 있고, 내담자에게 검사결과를 전달하고 상담에 구체적으로 활용하는 과정을 다루지 못하기 때문으로 추측할 수 있다.
다면적 인성검사가 내담자를 진단하고 그 상태에 따라 적절한 의사결정을 하는데 유용한 검사이기는 하지만 문항의 위협성 및 부담감은 내담자 뿐 아니라 활용하는 상담자에게도 상당한 심적 부담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4. 진로 및 적성검사
① 언제 진로 및 적성검사를 선택하여 실시하는가?
진로상담의 경우에는 내담자가 구체적인 호소문제를 가지고 상담에 임하며 상담 첫회에 검사를 받고싶다고 원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검사제작목적이 그러하듯이 진로결정 및 변경을 위한 내담자 이해에 활용된다.
이외에 비행청소년의 경우나 부모가 의뢰하여 상담동기 없이 상담에 오게된 내담자를 대상으로 할 때, 구체적인 상담목표나 호소문제가 없으므로 진로를 상담목표로 정하고 상담초기의 친밀감 형성 및 내담자 탐색을 위해 검사를 실시하는 경우도 있다.
② 검사결과를 상담에 어떻게 활용하는가?
진로 및 적성검사는 출판사에서 지원하는 컴퓨터 채점 및 해석 프로파일이 제공되므로, 결과를 이해하는 요령과 여러 가지 정보를 곁들여 내담자에게 직접 전달한다. 하지만 수기채점을 하는 상담기관에서는 내담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정보의 양과 다양성이 부족하다고 지적된다.
상담에서 진로 및 적성검사를 사용함으로써, 내담자 자신의 흥미와 욕구를 이해하고 진로의사결정을 도울 수 있으며 내담자의 학습동기를 촉진하거나 상담으로 유도하면서 진로준비 및 진로탐색에 대한 본격적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
③ 검사활용의 장단점
검사결과의 유용성에 대해서는 상담자에 따라 의견차이가 큰 편인데, 현재의 진로 및 적성검사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 경우는 검사의 변별도 및 예언력이 낮아서 실제 내담자가 원하는 정보를 제공할 수가 없다는 점, 학교성적에 따라 적성검사결과가 모두 높거나 낮게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내담자 개인의 상대적 강약점을 파악하는데 미흡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반면 학교에서는 진로정보가 많지 않기 때문에 진로 및 적성검사에 대한 학생들의 호응이 상당히 높고 상담으로 유도하는데 유용하다는 긍정적 입장도 있다. 진로 및 적성검사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경우 대부분 진로상담을 위하여 두 개 이상의 검사를 동시에 실시하고 있다. 특히 능력을 측정하는 적성검사와 내담자의 욕구를 반영하는 흥미검사를 동시에 실시함으로써 내담자 능력 및 욕구의 현 상태를 파악하고, 능력과 욕구간의 괴리가 있을 때에 진로개념 및 자신에 대한 이해를 도움으로써 진로성숙도를 높인다고 한다.
두 개 이상의 검사를 사용하면서 적성이나 흥미의 한 측면에 국한된 기존 검사의 한계를 인식하는 차원을 넘어 통합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과정 역시 상담자들이 실제 현장에서 터득하는 노하우일 것이다.
5. 그림검사
① 언제 그림검사를 선택하여 실시하는가?
그림검사는 주로 의사소통이 어렵거나 상담에 비참여적인 취학전 아동 또는 초등학생에게 활용된다. 내담자가 의사표현을 하지 않을 때 상담으로 유도하기 위하여 그림검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② 검사결과를 상담에 어떻게 활용하는가?
그림검사의 대상이 아동이기 때문에 글미에 대한 구체적인 해석을 내담자에게 직접 전달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그림ㄹ에 대해 내담자에게 질문하고 대화를 이끌어가는 형식으로 해석과 상담을 연결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의뢰한 학부모에게는 대개 아동의 그림을 직접 보여주고, 어떤 느낌이 드는지 물어보거나 상담자의 해석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검사결과의 전달이 이루어진다.
검사결과의 활용면에서는, 내담자의 가족관계 및 학교생활, 부모에 대한 감정을 포함하여 심리적 위축감, 내면에 대한 노출정도, 남녀에 대한 인식 등을 이해하는데 가장 많이 활용하며 학부모가 아동을 이해하도록 돕거나, 그 밖에 진단을 목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진단을 목적으로 할 때는, 직접적으로 약물사용여부 및 지능의 정상여부를 파악하는데 그림검사를 사용하기도 하고, 미술진단을 통해 스크리닝한 후 필요시 지능검사를 추가로 실시하기도 한다.
③ 검사활용의 장단점
그림검사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 실시할 수 있는 투사적 검사이며, 지필검사에 비해 아동에게 접근하고 흥미를 유발하기가 쉽다는 점이 장점이다. 내담자의 정서상태에 대한 이해와 상담의 소재를 이끌어내는 용도로 사용할 때에는 전문성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도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상담자들이 이 검사를 선호한다. 하지만 미술진단에 대한 체계적 교육이나 임상수련을 받은 상담자만이 검사결과를 임상목적에 활용할 수 있다.
6. 지능검사
① 언제 지능검사를 선택하여 실시하는가?
지능검사 역시 학업 및 진로문제와 연계되어 청소년 시기의 주요 관심사이기 때문에 내담자 및 의뢰자의 요구에 의해 실시되는 경우가 많다. 그 밖에는 임상진단의 목적에 활용되는 경우로, 상담과정에서 내담자 이해를 돕기 위해 내담자의 지능수준을 파악하는데 사용되거나, 장애인 등급 및 교통상해처리 등을 위하여 의뢰되는 경우가 있다.
또한 내담자나 학부모가 “ 지능에 문제가 있다 ”고 단정지을 때 객관적인 자기이해를 돕고 긍정적인 자아상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지능검사를 사용하기도 하였다.
② 검사결과를 상담에 어떻게 활용하는가?
내담자나 의뢰자의 요청에 의해 검사를 실시하는 경우, 가급적 긍정적으로 결과를 전달함으로써 검사결과의 전달 자체가 내담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배려한다. 대부분 임상적으로 크게 이상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의뢰동기와 연결지어 긍정적이고 지지적으로 결과를 전달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또한 학부모에게 결과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내담자에 대한 과거사 등의 다양한 정보를 구두로 얻을 수 있고, 상담동기를 높일 수 있어서 효과적이다.
진단의 목적으로 지능검사를 사용한 경우에는 이상이 있을 때 특수교육 및 치료와 연계를 짓고 그 밖에 책무성 있는 의사결정(시설아동의 경우 몇 학년으로 진학할지를 결정, 장애등급 및 교통상해처리 등)을 하는데 이용된다.
상담과정에서는 지적능력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여 개발하도록 돕고, 지능지수 뿐만 아
니라 행동관찰과 문제해결방식에 초점을 맞추어 해석 및 상담을 진행한다.
7. 심리검사에 대한 나의 생각
심리검사는 하나의 수단일 뿐 그것이 내담자를 평가하는 유일하며 절대적인 기준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가장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내담자이다. 검사결과를 가지고 내담자를 제한하거나 가두지 않고, 심리검사가 내담자를 더 넓고 더 깊게 들여다 볼 수 있는 계기로 활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참고자료>
※ 도서
· 강봉규, 『심리검사의 이론과 기법』, 동문사, 2010.
· 박경 외 1명, 『심리검사의 이론과 활용』, 학지사, 2009.
※ 논문
· 김영빈, “청소년 상담에서 심리검사 활용실태에 관한 연구 : 시·도 청소년종합상담실을 중심으로”, 서울대 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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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늦은 시간까지 수고하셧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