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우리는 정치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온통 국가를 혼란의 도가니로 몰아넣던 일을 기억합니다.
결국 탄핵소추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을 수 없었고
이어지는 청문회와
상식적으로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당시 정부의 부패와 무능, 그리고 불법과 탈법의 연속으로 이어진
파행의 실체를 보면서 슬펐고
그 일을 돌아볼 때마다 여전히 슬픔일 수밖에 없는데
그때의 일을 진심으로 뉘우치지 못한 채
이름표만 바꿔 달면서 국가와 시민을 기만한 갖가지 행태들을 볼 때마다
우리가 슬프면 너희는 최소한 죄책감까지는 아니더라도
부끄러운 줄은 알았어야 하지 않느냐는 말이
번번이 목구멍 깊은 곳에서 터져나온 나날이었습니다.
결국 그것이 쌓이고 겹치다가
다시 탄핵 정국이 돼 버린 이 시점,
그리고 최종 선고를 몇 시간 앞둔 이 시점에서
민주주의가 그동안 어떻게 왜곡되고
법치국가의 뿌리가 어떻게 흔들렸는지를 돌아보다가
문득 2017년 3월 10일의 탄핵 선고 주문을 꺼내 보았습니다.
사필귀정이긴 하지만
결코 통쾌하다고 할 수 없었던 그 날을 되짚는 것이
오늘 우리의 시점에서 필요한 것 같고
그래서 다시 나아갈 대한민국과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살피기 위해
다시 한 번 읽어보는 것도 필요할 것 같아
그 전문을 소개합니다.
날마다 좋은 날!!!
- 키작은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