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사전> 난생설화 [卵生說話]
고대신화에서 영웅이나 건국시조의 탄생을 신비화시키고 초인적(超人的)인 권위를 부여하기 위하여 알 속에서 태어났다고 하는 설화.
난생설(卵生說)이라고도 한다. 한국에서의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朴赫居世)와 석탈해(昔脫解) ·김알지(金閼智) ·수로왕(首露王) ·동명왕(東明王) 등이 모두 그러한 예이다.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난생설은 고대 민족의 신앙에서 비롯된 우주관이고 민족철학이라 하겠으며, 이러한 설화는 특히 동북아시아 지방 민족에게서 많이 볼 수 있다.
우리 민족의 난생 설화
김일헌 | 조회 55 |추천 0 | 2010.05.02. 18:24
우리 민족의 난생 설화/고구려 동명 성왕/가야 수로왕/신라 박혁거세·탈해왕/난생 설화가 생겨난 이유, 난생 설화란 사람이 알에서 태어났다고 전해지는 설화(각 민족 사이에 전승되어 오는 신화나 전설)로, 영웅이나 지도자의 탄생 이야기에 많다. 특히 아시아의 북방 민족에 널리 퍼져 있다.
[우리 민족의 난생 설화]
1. 고구려 동명 성왕(기원전 58 ~기원전19)
물의 신 해모수의 딸 유화는 천제의 아들 해모수와 몰래 만나다가 아버지의 노여움을 사 쫓겨난다. 그러다 우연히 만난 동부여 금와왕의 궁궐에 머물던 중 햇빛을 받아 임신하고 알을 낳는다. 금와왕은 이를 불길하게 여겨 알을 가져다 버리려고 하지만 매번 실패하고, 결국 유화 부인에게 알을 돌려 준다. 이 알을 깨고 나온 아이가 후일 고구려의 시조가 되는 고주몽, 즉 동명 성왕이다.
2. 가야 수로왕(?~199)
《삼국유사》<가락국기>에 나오는 가락국의 시조 설화에 보면 가락의 여러 마을 수장(단체를 통솔하는 사람)들이 구지봉에 모여 영신제(迎神祭)를 지내고 있을 때 보라색 줄에 황금 상자가 매달려 내려왔다. 그 속에는 황금 알 6개가 들어 있었는데, 그 알에서 금관가야의 왕인 수로왕을 비롯하여 6개 가야국의 시조들이 태어났다.
3. 신라
신라는 박, 석, 김의 성을 가진 사람들이 번갈아 왕위를 차지하였기 때문에 각 성씨마다 신화가 있다. 그 가운데 김알지를 제외한 박혁거세와 석탈해는 알에서 태어났다고 전한다.
(1) 박혁거세(기원전69~4)
양산 기슭 나정이라는 우물가에 여섯 마을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데, 말이 울어 가보니 그 앞에 큰 알이 있었다. 이 알에서 한 사내아이가 태어났는데 아이는 박처럼 생긴 알에서 나왔다 하여 성을 박이라 하고 온 세상을 밝히라는 뜻에서 혁거세라고 이름 지었다. 그의 출생을 신기하게 여긴 여섯 마을의 촌장들은 박혁거세가 13세가 되는 기원전 57년 그를 왕으로 추대하고 나라 이름을 서라벌이라 하였다.
(2) 탈해왕(?~80)
용성국의 왕과 결혼한 적녀국의 왕녀는 아이가 없어 고민하다가 7년의 기도 끝에 임신을 하고 알을 낳는다. 왕은 알을 갖다 버리도록 명령하지만 왕녀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궤짝에 담아 바다에 띄워 보낸다. 떠돌아다니던 궤짝은 기원전 19년(박혁거세 39년) 아진포(지금의 영일)에서 한 할머니에게 발견되었다. 알을 깨고 나온 아이는 궤짝을 건질 때 까치가 울었다 하여 까치 작(鵲)에서 새 조(鳥)를 뗀 석(昔)을 성으로 써서 석탈해라고 불렀으며, 57년 신라 제3대 유리왕이 죽은 뒤 왕위에 올랐다.
[난생 설화가 생겨난 이유]
1. 당시 사람들은 알을 태양과 동일시하였다. 알에서 태어난 임금들은 '태양신' 또는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2. 건국 영웅 중에 난생 설화를 가진 인물이 많은 이유는, 신비롭고 기적적인 탄생 일화를 통하여 그 시조나 영웅들을 높이고 위대함과 비범함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그것은 임금이나 영웅의 권위를 세우고 백성들에게 절대적인 복종을 요구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