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3:1-11
찬송가 393장 ‘오 신실하신 주’
하나님의 명령대로 이스라엘은 이방 민족들을 모두 쫓아내야 했지만 그 명령을 완전하게 이행하지 못했습니다. 오늘 본문은 가나안 땅에서 살게 되는 이스라엘을 하나님께서 시험하십니다.
하나님이 남겨 두신 사람들(1-6절)
(1-3) 여호와께서 가나안의 모든 전쟁들을 알지 못한 이스라엘을 시험하려 하시며 이스라엘 자손의 세대 중에 아직 전쟁을 알지 못하는 자들에게 그것을 가르쳐 알게 하려 하사 남겨 두신 이방 민족들은 블레셋의 다섯 군주들과 모든 가나안 족속과 시돈 족속과 바알 헤르몬 산에서부터 하맛 입구까지 레바논 산에 거주하는 히위 족속이라
하나님은 가나안의 모든 전쟁을 알지 못하는 이스라엘을 시험 하십니다. 하나님의 시험은 단지 점수를 메기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가르쳐 알게 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여기서 전쟁이라는 것은 표면적으로 무기를 들고 전투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이방 민족들과 함께 살아갈 때 오는 영적인 전투를 포함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시험하기 위해 남겨두신 족속은 크게 블레셋, 가나안 족속, 시돈 족속, 히위 족속입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반역한 대가로 그들은 이방 족속들과 매우 근접하게 살아야 했으며 이로 인해 항상 이방 민족들의 침략에 대비해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방 민족들을 이렇게 남겨두신 이유를 본문은 정확하게 증거합니다.
(4) 남겨 두신 이 이방 민족들로 이스라엘을 시험하사 여호와께서 모세를 통하여 그들의 조상들에게 이르신 명령들을 순종하는지 알고자 하셨더라
하나님께서 남겨 두신 이방 민족들로 하여금 이스라엘을 시험하신 것은 모세를 통하여 명령하신 것을 순종하는지 알고자 하심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광야 생활 중 이스라엘에게 십계명을 주시며 삶 속에서 율법에 순종하며 살아가야 함을 강조하셨고, 그 명령은 가나안에 들어와서도 동일하게 유지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자신들에게 시험하기 위하여 남겨 주신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는 눈이 필요 했습니다. 무엇이 자신을 시험하게 하는지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은 매우 큰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말씀대로 살아가고 있는지 시험하십니다. 본문에서와 같이 우리의 삶을 시험하기 위해서도 각자에게 남겨 두신 것들이 있습니다. 본문 속에서 이스라엘에게 남겨 두신 이방 민족들로 시험을 하셨다면 우리의 삶에서도 형태와 모습은 다를 수 있으나 누군가에게는 그것이 물질에 대한 탐욕이 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남들보다 높아지고 싶은 권력이 될 수도 있으며, 하나님보다 좋아하는 그 모든 것이 우리의 삶에 남겨 두신 하나님의 시험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시험대에 오른 이스라엘의 결과는 어떠한지 본문이 증거합니다.
사사 옷니엘의 등장(7-11절)
(5-7) 그러므로 이스라엘 자손은 가나안 족속과 헷 족속과 아모리 족속과 브리스 족속과 히위 족속과 여부스 족속 가운데에 거주하면서 그들의 딸들을 맞아 아내로 삼으며 자기 딸들을 그들의 아들들에게 주고 또 그들의 신들을 섬겼더라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여 자기들의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리고 바알들과 아세라들을 섬긴지라
하나님의 율법을 온전히 지켜야 했던 이스라엘은 이방 족속들과 함께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그들과 통혼하며 지냈습니다. 가나안에 들어가 그들을 거룩하게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들이 가나안화가 된 것입니다. 마치 세상 속에 빛과 소금이 되어 세상에 빛을 밝히고, 썩어가는 것을 방지해야 할 교회의 모습이 반대로 세속화 되어 가고 있는 것과 같은 모습입니다. 한 사람을 경건하게 변화시키는 과정은 매우 어렵지만 반대로 경건한 사람을 타락시키는 것은 훨씬 더 수월합니다.
이스라엘이 이방 사람들과 서로 결혼하여 살아가는 것은 명백하게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하는 일 입니다(신 7:3-4). 그러나 앞으로 사사기를 지속적으로 묵상하면 이스라엘 사람들이 이방인들과 결혼한 예가 많습니다. 결국 이스라엘은 이방 민족들과 계속 통혼을 하며 세속화가 더욱 진행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이 이방 족속들과 결혼을 한 것만이 죄악이 아닙니다.
죄에는 언제나 확장성이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죄는 이방 족속들과 결혼한 것으로 끝나지 않고 이방 민족들의 신을 섬기는 우상숭배로 확장됩니다. 가나안 사람들이 섬겼던 신은 누구입니까? 바알과 아세라로 가나안 족속은 이 신들이 자신들에게 풍요와 다산을 준다고 믿었습니다.
이스라엘이 기억해야 하는 것은 하나님과 하나님의 말씀이었지만 이들은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바알과 아세라를 섬기며 우상숭배까지 하였습니다. 하나님을 잊었다는 표현은 사사기에서 여기에만 등장 하는데, 여기서 잊었다는 것은 잠시 망각을 한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하나님을 무시하고 등을 돌렸다는 의미입니다. 모든 일에는 결과가 따라오게 되는데, 우상숭배에 대한 결과는 무엇입니까?
(8)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진노하사 그들을 메소보다미아 왕 구산 리사다임의 손에 파셨으므로 이스라엘 자손이 구산 리사다임을 팔 년 동안 섬겼더니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행동에 진노하시며 그들을 이방 민족의 통치 하에서 지내도록 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메소보다미아 왕 구산 리사다임의 손에 파셨는데, 구산 리사다임 이름의 뜻은 죄에 죄를 더한, 또는 가장 사악한 구산 이라는 뜻입니다.
본문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이방 민족에게 파셨다는 표현을 사용하며 모든 주권은 하나님께 있다는 것을 다시 확인시켜 줍니다. 이스라엘의 범죄로 말미암아 팔 년 동안 하나님의 백성이 이방 족속들을 섬기게 된 것입니다. 자신들의 잘못으로 벌을 받게 되었지만 이스라엘은 하나님께 부르짖었고, 이를 긍휼히 여기신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을 위해 구원의 손길을 펼치십니다.
(9-10)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한 구원자를 세워 그들을 구원하게 하시니 그는 곧 갈렙의 아우 그나스의 아들 옷니엘이라 여호와의 영이 그에게 임하셨으므로 그가 이스라엘의 사사가 되어 나가서 싸울 때에 여호와께서 메소보다미아 왕 구산 리사다임을 그의 손에 넘겨 주시매 옷니엘의 손이 구산 리사다임을 이기니라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기 위해 옷니엘을 불러 주십니다. 옷니엘은 갈렙의 아우인 그나스의 아들이면서 동시에 갈렙의 사위이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 옷니엘의 장인이 갈렙인 것입니다. 사사기 1장에서 갈렙이 드빌을 쳐서 정복한 사람에게 자신의 딸인 악사를 주기로 하였는데, 그 때 용감하게 드빌을 정복했던 사람이 옷니엘입니다. 옷니엘은 하나님께 부름 받아 사사로 부름 받기 전에 이미 용맹했던 전사이기도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고통받는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기 위해 옷니엘을 사사로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을 구산 리사다임에게 넘겨 주셨던 것처럼 이번에는 옷니엘에게 구산 리사다임을 넘겨주시며 다시금 모든 주권은 하나님께 있음을 확인시켜 주십니다. 이로써 고통 받았던 이스라엘은 40년 동안 평온함을 얻게 됩니다. 성경에서 40년은 한 세대를 상징하는 숫자입니다. 옷니엘이 살아 있는 동안은 모든 것이 평안했습니다. 이 순간만큼은 사사 제도가 온전히 진행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말씀대로 살아가는지 시험하십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에게 이방 족속들을 남겨 두신 것처럼 우리의 삶에서도 우리에게 유혹이 되는 다양한 형태의 이방 족속들이 있습니다. 누군가에겐 물질로, 누군가에게는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그 어떤 것을 남겨 두시며 우리를 시험하십니다.
이스라엘이 가나안에서도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나아가야 했던 것처럼 우리도 각자의 삶에서 가장 우선으로 의지해야 하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세속적 가치관은 바알과 아세라처럼 풍요를 줄 것처럼 우리를 유혹하지만 그것은 결국 일시적이고 썩어져 버릴 제한적인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우리들은 하나님의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세상의 물질이나 풍요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현재 어떤 상황에 처해 있든지 그 가운데 동행하시는 하나님을 발견하고 더욱 의지하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를 살아가실 때 매 순간 삶에서 동행하시는 하나님을 깊이 묵상하며 세속적인 유혹들을 떨쳐 버리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시는 모든 교우님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기 도
하나님, 우리의 삶에 남겨 두신 것들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우리가 매일을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행하며 살아가야 하지만 때로는 세속적 가치관을 따르고, 이 세상에서의 성공을 바랄 때가 많습니다. 연약한 우리를 붙들어 주셔서 어떤 상황에서든지 오직 하나님 만을 의지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오늘 하루도 연약한 우리를 인도하실 것을 믿으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 하나님께서 이방 민족들을 이스라엘에게 남겨 두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2. 죄에는 확장성이 있습니다. 이방 족속과 결혼을 한 이스라엘이 또 범한 죄는 무엇입니까?
3. 하나님께서 나의 삶에 남겨 두신 유혹들이 무엇인지 생각해 봅시다.
4. 오늘 하루 가정과 직장에서 나에게 오는 유혹을 이겨내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묵상하고 실천해 봅시다.
(작성: 김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