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가 이곳 젊은이들에게 가장 많이 던지는 질문이다.
이 질문을 통해 자신들이 바라는 것을 이루기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재확인 시키는 것이다.
말라위 카롱가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이 젊은이들의 교육적이고 건전한 교제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예술과 문화, 스포츠 활동을 적극 지원할 수 있는 유스센터를 건립하는 것이었다.
말라위의 인구는 1.400만 명인데, 그중에 청소년들이 70%나 된다고 한다.
그들이 거의 문화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가난과 무지로 인해 문란한 이성 관계가 이루어져 에이즈에
감염되고 그로인해 출산되는 아기들도 에이즈에 감염된 경우가 많다.
이런 악순환으로 부모들은 일찍 사망하고 고아들은 늘어나는 것이다. 그래서 젊은이들이 건전하게 교제하며
교육과 문화생활을 통해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고 싶은 것이다.
나의 꿈과 비전을 베아트리스 수녀님과 피터 선교사님께 말씀드렸더니 두 손 들어 환영해 주신다.
이분들도 이미 유스센터의 중요성을 잘 아시고 카롱가에 루수빌로에서 운영하는 유스센터를 만들었다..
그러나 그분들이 성공적으로 운영하시기에는 경제적으로나 인력 부족으로 거의 유지 상태에 머물고 있다고 한다.
우리 후원회에서도 경제적으로 지원을 하고 있지만 와서 보니 많은 것이 부족한 상태였다.
또 하나는 늉웨라는 곳에 있는 유스센터가 우리 후원회의 전적인 지원으로 지난주에 새롭게 오픈 되었다.
이곳에도 기본적인 시설만 되어있을 뿐, 앞으로 더 많은 지원이 있어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젊은이들의 관심을
끌어 모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올해 안에 세 곳을 더 추가해서 모두 다섯 곳을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세 번째 유스센터를 건립하고자 하는 망가니아라는 곳을 며칠 전에 다녀왔다.
우리를 만나려고 동네 젊은이들이 모여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곳은 카롱가와는 달리 전기가 아직 안 들어오는
곳이라서 젊은이들이 아무런 문화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곳이다.
이들은 고등학교를 다니지 못한 관계로 영어가 잘 안되어서 통역을 해야만 했다.
그들은 얼마나 자신들이 유스센터를 바라고 있는지 설명했다. 자신들은 이미 건물을 짓기 위해서 벽돌까지 직접
만들어 놓고 후원자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나는 그들의 눈빛에서 소망과 열정을 읽을 수 있었기에 크게 감동을 받고 물었다.
“Are you ready?” “Oh yes, we are ready!"
갑자기 그들의 입에서 영어가 튀어나온다. 그들은 진정으로 바라고 있었다.
그래서 나도 그대들을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더니 그들은 환성을 터트렸다.
어떻게 해서라도 태양열을 이용한 전기를 끌어들여 앰프를 사용하고 키보드를 연주하고 싶다고 했다.
나는 알고 있다 그들이 해낼 것이라는 것을..... 우리 마음속 깊이 뿌려진 소망의 씨는 반드시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다는 것을 나 자신이 체험했기 때문이다.
어제는 며칠 전에 루수빌로에서 만난 세명의 음악하는 젊은이들이 나를 찾아 집으로 왔다.
그들은 핸드폰도 없고 자동차도 없어서 2시간을 걸어 우리 집까지 왔다는 것이다.
마침 점심을 먹고 있는 중이라, 남은 밥에 계란과 김을 말아서 먹으라고 했더니, 손으로 싸서 아주 맛있게
먹는다. (아프리카 사람들은 손으로 먹는다) 2시간을 걸어왔으니 얼마나 배가 고팠을까?
우리는 쥬스와 비스켓을 디저트로 먹으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들은 2년 전에 루소(루수빌로의 약자) 밴드를 만들어서 음악활동을 하고 있지만, 가난해서 음악을 공부해
본적도 없고, 음악학교도 없으니, 어디서 어떻게 음악을 배워야하는지 몰라 누군가가 나타나 주기만을 막연히
기다리고 있었는데, 정년퇴직한 음대교수가 카롱가에 왔다는 소식을 듣고, 음악학교를 하나 만들어서 음악을
하고 싶은 가난한 젊은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쳐 달라고 애원하려 왔다고 한다.
자신들의 삶에서 가질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은 오직 음악을 하는 것뿐이라고 했다.
나에게 배움을 청하러 2시간을 걸어서 왔다고?
나는 아직 이런 열정적인 제자들을 만나본 적이 없으니 또 크게 감동 되어 그들에게 물었다.
"Are you ready?" "Oh yes, we are ready, Professor Kim!"
나는 하느님께 메시지를 보낸다.“ 주님, 저 퇴임한 것 아시잖아요, 또 가르치라구요?”
문득 내가 그동안 선포한 말이 생각나게 하신다.
“나는 남은 시간과 물질과 재능을 온전히 소진한 후에 이 삶을 떠나고 싶습니다“
나의 재능이 아직 남았으니 소진 할 때까지 써야만 내가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도 너희들을 가르칠 준비가 되어있다” 라고 말했더니 그들은 자신들의 피부를 꼬집으면서
“이것이 꿈이 아니겠지, 우리의 꿈이 현실이 되었어, 우리가 그렇게 갈망하던 음악 수업을 받을 수 있다니....“
하면서 기뻐 어쩔 줄 모른다. 나는 참으로 마음이 약한 사람인가보다.
얼마나 영혼이 아름답고 순수한 사람들인지, 거절할 수가 없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그 영혼들이 결국 나를 아프리카 땅으로 불러들였고, 하느님께서는 나를 통해 그들에게 그분의 사랑과 희망을
전하라 하심이니, 나 또한 순명하지 않을 수 없지 않겠는가?
그것이 언제, 어떻게 이루어질지, 구체적인 방법은 주님께서 친히 알려주실 것이다.
나는 다만 이렇게 고백하기만하면 된다.
"Oh yes, I am ready, my Lord!"
첫댓글 땅끝까지 함께 하신다는 주님의 말씀과 그대 주님께로 부터 받은 모든것을 소진 하게 하시는 주님의 뜻을 식별 하게 하시어 주님 제일 좋아 하시는 나눔의 사랑으로 그들에게 꿈 같은 기쁨을 갖게 하여 보다 더큰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아낌없이 망설임도 없이 희망과 기쁨을 나누는 아름다운 신앙인의 모습을 보게 하시니 정말 감사 합니다
* 아네스님~~~ ^*^ 예술과 문화의 사막지대 루수빌로에 보내신 주님의 뜻이 이루어 지려함이네요...!! *^*
가진 모든 제능 그곳의 청소년을 위해 거짖 없이 나누며 소진 하라고...!! ^*^ 힘내세요.~~~ ^*^
감동적입니다. 곧 하느님의 계시이리라 믿습니다. 그대로 행하시면 꼭 잘 되리라 믿습니다. 주님의 큰 보살핌이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멀리 말라위에서부터 아름다운 합창소리가 들리는듯 하네요.
갑자기 잠에서 깨어난 기분입니다. 이렇게 환경이 좋은곳에서 매일매일의 삶을 그냥 주어지는 대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아주 큰 도전입니다. 아름다운 열매를 곧 보게되시길... 믿는마음으로... 존경과 사랑을 보내드립니다.
그들의 열정은 정말 대단하네요...
제가 숙연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