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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신학하는 즐거움 원문보기 글쓴이: 송사도요한
강의 9: 마리아론의 신학적 근거 정립 4
마리아의 승천교리(assumptio)
1. 도입: 마리아의 승천교리 (Assumptio Mariae) - 하느님의 영광에 듦: 마리아의 현양)
① 1950년 11월 1일 교황 비오 12세 마리아의 승천(하느님의 영광으로 들어 올려지심)을 믿을 교의로 선포
② 사도적 헌장 “지극히 관대하신 하느님 Munificentissimus Deus” – “원죄에 물들지 않고 평생 동정이셨던 하느님의 모친 마리아가 지상의 생애를 마치신 뒤 영혼과 육신이 함께 천상 영광에로 들어올림을 받았다는 것은 하느님으로부터 계시된 신앙의 진리이다.”
2. 용어의 이해
1) 마리아의 몽소 승천 (蒙召昇天): 사전적 의미: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이시므로 자신의 능력으로 승천하였으나, 마리아는 하느님의 은총을 입고 그 부르심을 받았기에 비로소 승천할 수 있었다. 그러므로 성모의 승천은 '부르심을 받은' 승천이란 의미를 지닌 '몽소'(蒙召)[1] 승천이라 부름으로써 이를 예수 승천과 구별한다.” Þ 마리아의 승천: 그리스도의 승천과 같은 차원에서 논의되어서는 안됨: 하느님의 은총의 덕에 근거: (Ascensio(상승, 오름, 올라감 Û Assumption(올림을 받음)
2) 마리아가 하늘로 올림을 받음(昇天): 신화론적 세계관에 입각한 장소
3) 성모님의 현양(顯揚): “현양: 이름이나 지위를 드러내어 들날림” – 한 인간이 하느님의 영광에로 들어올림을 받은 것이 온전히 인간적 현양, 즉 영혼과 육신의 현양인지 아닌지 하는 물음을 일단 배제할 수 있는 장점. 이 현양이 영혼과 육신의 현양이라면,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리아의 현양교의가 진술하는 바를 체험할 것임. Þ 해석학적 의미체험으로 수용 가능.
3. 성모 승천 교의에 대한 반론들: 에큐메니칼(교회일치)에 대한 역행
1) 현대 신학자들의 반론
① P. Brunner: 가톨릭 교회와의 교회 일치를 위한 노력의 문을 닫아 버리는 처사
② H. Küng: 성모 승천 교의를 기존의 교의적 체계로 통합시키는 것의 어려움 표명 Þ 비오 12세 교황을 “두 번 다시 없을, 철저한 전제군주적 교황”으로 비판: 교의의 근거가 성서나 성전에 근거하지 않았고, 오히려 외경적 출처와 전설, 상징과 축제에 근거하여 이루어짐을 비판
2) 개신교의 비판
① 새 교의가 성서적 근거가 없음. 성서의 마리아상에 대한 보충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역행하는 것
② 1세기의 전승 속에 나타나지 않음
③ 교의 설정의 근거가 순전히 사변적이고 이미 과도하고 비성서적인 마리아 공경이 바탕에 깔려 있음
④ 교회의 신앙감각에 근거한 교의 결정은 선결 문제 해결의 오류에 해당됨(petitio principii) – 교의 결정의 우선순위가 뒤바뀌는 논리적 오류
⑤ 마리아와의 그의 아들 예수와의 병행적 이해는 그리스도의 유일무이한 의미를 격감시킬 위험
⑥ 마리아의 공경이 곧 교회 스스로의 영광으로 오해됨
⑦ 새로운 교의를 일반적인 그리스도적 의미로 이해할 때 본래 마리아에 관한 교의의 의미를 훼손시킬 수 있음
⑧ 교회 일치가 아닌 교회 분열을 유지하고, 오히려 더 강화하는 위험
3) 동방교회의 비판
① 교황의 교의 결정 과정이 교회 전체의 대표자들이 아닌 주교들의 합의에 근거하여 결정되었고, 서방의 대표로서 교황이 전교회의 보편적 공의회의 결정을 통하지 않았기에 교의의 효력이 상실됨.
② 1854년의 원죄 없이 잉태된 마리아 교의의 선포와 더불어 성모 몽소 승천 교의는 마리아의 죽음을 분명하고도 충분하게 표현하지 못했음.
4. 교의 결정의 배경과 과정
1) 교부시대의 증언들
① 3세기에 대한 중재성: “성모여, 당신 보호하심에(Sub tuum praesidium)” Þ 하늘에 계시기 때문에 우리를 위해 중재하심의 사상
② 4세기 경 예수의 어머니의 현세 삶의 종말에 대한 관심: 은총으로 채워지고 성화된 마리아가 성스러운 삶을 살았을 것이라는 교부들의 추측 Þ 성모 승천 교의의 배경
③ 초기 교회의 전승: 6세기 이전까지 교회적인 전통이 없었고, 이후에도 논란은 지속됨
l 4세기말 살라미스의 에피파니오(Epiphanius of Salamis): 자연적 죽음/동정성으로 영예의 화관/순교의 가능성/하늘에 불려 올려짐
l 동방교회: 마리아의 예수 봉헌 축일 강론의 소재
l 예루살렘의 디모테오: 마리아의 순교 가능성과 죽기 전에 육신과 더불어 하늘에 오르심 주장
l 예루살렘의 사제 헤시키오: 마리아의 기념축일 – 마리아를 계약의 궤와 동일시하고 하늘에 계심 주장
l 5-6세기: 파아첸자의 안토니오(가명) – 마리아의 집과 승천, 성전 건립에 대한이야기
l 요한 다마쉐누스: 마리아 승천에 관한 강론(마리아 승천에 대한 근거)
l 외경들의 전승 (5-6세기): 마리아의 천상으로의 이주 (거룩하신 하느님 어머니 마리아의 잠드심/아리마태의 요셉의 복되신 동정녀 마리아의 이주)[2]
④ 초기 교부들의 가르침
l 모데스투스(634년): 마리아가 영광의 하느님께 들어 올려짐을 부활한 그리스도의 승천과 같은 맥락으로 언급 –“우리가 우리의 죄로부터 용서받고 악마의 종살이로부터 해방되도록 중계 역할을 한 성모 마리아의 복된 승천이여, 하례하나이다”[3] Þ 이후 비오 12세 교의 결정(1950년)에 그대로 수용: 하느님 어머니의 품위, 특권, 영광을 드러낼 의도(DS 3901~)
l 세빌라의 이시도르: 비어 있는 무덤에 대한 유비
l 8세기경 아오스딩의 위작: “그리스도의 육체는 마리아의 육체”
l 12세기초: 요한네스 푸르네스: 멸망으로부터 건져져서 희망하는 영원성에 도달한 최초의 열매
⑤ 위경들(Apokryphen)에 근거한 마리아론
l 마리아에 대한 전기적인 관심을 위경에 근거하여 설명하려는 시도
l 마리아의 돌아가심에 대한 사유(5세기말 -6세기)
l 설교자들의 위경의 활용: 마리아의 analepsis(잠들다) Þ assumption (하늘로 불려 올려지다) 표현 Þ 전례 안에서의 수용
l 비판적이고 사려 깊은 신학보다 호의적으로 받아들여진 신심 깊은 행위와 상징적 표현들이 더 번창 Þ 문제: 믿을 교리의 선포에서 성서나 사도적 전승에 근거를 두는 것이 아니라, 전례적 증거들과 교회의 실체가 보여주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오해를 불러 일으킬 위험
2) 중세 시대의 신학적 논쟁
① 특징: 성모 승천에 대한 호의적 태도 – 마리아의 정결성에 근거/예수의 육체와의 유사성/천상에서의 중재/예수의 승천과 우리의 승천의 중간 단계
② 주장들: <가명-아우구스티노>: 라트베르트(+865)의 성모 승천 주장
l 전례적 마리아의 승천 축일이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신심과 예루살렘의 빈 무덤에 근거하고 있음 지적
l 마리아의 하늘에로의 이주에 관한 외경을 정당하게 평가
l 마리아의 육체의 승천에 호의적인 신학적 입장을 평가
③ 신학적 논지
l 원죄의 단죄로부터 예수 그리스도의 육은 벗어나 있었음
l 마리아는 하와와 운명을 함께 하지 않음 - 마리아는 출산의 고통 없이 성자를 잉태
l 그리스도가 어머니의 동정성에 손상을 입히지 않았다면 그 분의 육체를 부패로부터 보존하심
l 그리스도께서 취하신 마리아의 거룩한 육체가 다른 사람들과 동일한 운명을 겪지 않았을 것임
l 마리아가 예수의 은총을 입음 – 마리아의 육신을 부패하지 않으실 수 있는 하느님의 권능
3) 근대 시대의 신학적 논의
① 함축적이고 신비적 의미에서 발견된 마리아론
l 테오테크노스: 마리아의 육체가 하늘로 들어 높여졌음 주장 – 근거; 우도의 이야기/에녹과 엘리야/마리아에게도 타당 Þ 예수의 부활의 신비에 동참한 인물들 속에서 추정 가능
l 스킬레벡스: 마리아의 교회성 (요한묵시록 12, 1-17/요한 복음서) – 예수의 신부로서 교회와 교회의 어머니로서 마리아의 용어적 혼용 지적 (마리아를 교회와 동일시할 때 어머니와 아내의 이중성이 발생함) Þ 시온의 딸을 교회적/마리아론적 의미로 해석할 경우 Þ 문제: 그리스도교적 성서 해석가들에 의해서 수용 불가
② 교의 정립을 요구하는 신자와 수도 단체들의 영성적 요청
l 비판적 입장: 도미니꼬 수도회(토마스 아퀴나스)
l 긍정적 입장: 프란치스꼬 수도회 (둔스 스코투스)/ 예수회 회원
l 1854년/1950년 교의 제정 때 – 남아메리카/캐나다 불어권/남부 유럽에서 긍정적 반응
l 성모 발현 기적의 강조: 1830년 라부르(Cathérine Laboure)/1846년 라살렛트(La Sallette)의 양치는 아이들/1858년 루르드(Lourdes)의 벨라뎃다/1917년 파티마 발현
4) 교의 결정의 과정
① 교의 결정의 배경: 교황의 무류지권의 선언 – 제1차 바티칸 공의회(1868년 6월 29일)
② 교회 신자들의 청원
l 1869년 라벤나의 대주교가 교황 비오 9세에게 승천 교의 선언을 격려 Þ 제1차 바티칸 공의회 교부 113명의 서명과 지지
l 1908년 비오 10세가 교의 선포를 위한 연구의 필요성 언급 Þ 국제 마리아 회의의 개최 (1906 Eisiedeln/1908 Zaragoza/1910 Salisburgo/1912 Trier Þ 교황에게 승천 교의 선포를 희망하는 결의문
l 1922년 3월 22일 교황 비오 11세가 프랑스의 주보로서 승천하신 우리 여주인(Nostra Signora dell´Assunzione)라는 성모 마리아의 칭호 부여
l 1863년부터 1920년 사이에 160만명/1921년-1940년 사이에 647만명의 성모 승천 교의 선포를 청원 Þ 교황청의 상이한 신학적 동기와 관심 (예: 성서적 계시 진리/사도적 구전 전승/교회의 일치된 신앙/마리아의 신적 모성/마리아의 완벽한 동정성/마리아의 무죄한 잉태/구원 역사의 공동 협력/마리아의 충분한 은총에 근거
③ 신학자들의 입장
l 찬성의 입장
Ø M. J. Scheeben: 교의 선언의 필요성 언급
Ø Christian Pesch: 성모 승천 교의가 무죄한 잉태 교의보다 장애가 적음을 강조
Ø Alessio Lepicier: 계시적 유산에 맡겨진 내용이라고 주장
Ø Marin Sola: 마리아의 보편적 중개성도 교의로 선포할 것을 주장
Ø G. Filograssi(예수회): 교회가 신앙의 진리를 교의로 선포할 때 인간적인 방법, 또는 신학적 과학 방법과 달리 독자적인 방법을 따라 고유한 판단과 권리로 결정할 수 있음을 주장 (귀납적 방법의 제시)
l 반대적 입장
Ø Ignazio von Döllinger/Giovanni Ernst: 마리아 승천 이야기가 전설에 근거한다는 이유로 반대
Ø 8월 15일의 성모 축일이 본래 승천을 기념한 것이 아닌, 마리아의 잠드심(Dormitio), 즉 천상의 탄일(diesnatalis)을 기념한 것
Ø 교회역사 안에서 마리아의 승천이 계시된 확실한 내용이라는 점에 신학자들의 불일치
Ø 구약에 근거하고 있는 예형론의 불확실성
Ø 교부들과 신학자들의 적은 동의
④ 교황의 교의 결정
l 신자들의 동의와 자문의 청원: 1869년부터 1940년까지 3018건의 청원 중에 96%가 마리아 승천의 교의 선포를 청원 (주로 이태리, 스페인)
l 교의 결정의 사목적 입장: factum Ecclesiae - 로마 가톨릭 교회의 실제적인 신심이고 믿을 도리로 선포되는 데 활용: 예 – 비오 9세 회칙(Ineffabilis Deus): 가톨릭 세계의 신심 깊은 원의와 그의 개인적 선호에 따라 교의 제정
l 1950년 비오 12세 사도적 헌장(지극히 관대하신 하느님 Munifientissimus Deus): “전세계의 주교들이 거의 일치된 목소리로 복된 동정녀 마리아가 육체와 함께 하늘에 불려 올려지심을 신적이고 가톨릭적인 믿음으로 정의해줄 것”을 요청(NR 486)[4]했음을 강조
⑤ 회칙의 신학적 전거 (Munifientissimus Deus)
l 어머니인 마리아와 아들 예수 사이의 일치와 연결성에 근거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승천에서 마리아의 승천 이해 – 마리아는 성자를 모셨던 감실이므로 그리스도와 마리아는 서로 분리될 수 없음
l 마리아의 신적 모성의 특권이 마리아의 승천 요구
l 마리아의 동정적 육체의 거룩함과 마리아의 무죄함은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죄와 죽음에 대한 승리를 표현
l 마리아의 충만한 은총이 여타의 사람들, 천사들보다 탁월한 위치이며, 성모 승천은 충만하고 특별한 은총의 표현
l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효도에 근거하여 어머니이신 성모님에 대한 예수의 사랑의 표현
l 성모 승천은 그리스도인이 미래에 마지막으로 얻을 영광의 표징
l 성모 승천과 예수 승천은 구별됨, 마리아의 승천은 예수 승천에의 참여.
5)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입장
① 교회헌장 59항: “원죄의 온갖 더러움에 물들지 않으시어 티 없이 깨끗하신 동정녀께서는”(비오 9세, Ineffalbilis Deus) 지상 생활의 여정을 마치시고 육신과 영혼이 하늘의 영광으로 올림을 받으시고(비오 12세 Munificentissimus Deus), 주님께 천지의 모후로 들어 높여지시어, 군주들의 주님이시며(묵시 19, 16), 죄와 죽음에 대한 승리자이신(비오 12세 Ad coeli Reginam 1954, 10. 11) 당신 아드님과 더욱 완전히 동화되셨다.”
② 갈라진 형제들이 마리아론/원죄 없이 잉태된 마리아와 승천교리에 대해 다른 입장을 언급(67항)
l 하느님 흠숭과 마리아 공경의 구별, 갈라진 형제들의 오해를 일으킬 위험을 피할 것 요청(60-62항)
l 신학자들이 마리아에 대한 더욱 깊은 논의와 연구 촉구 (67항)
③ “육체와 영혼을 함께 하늘로 불러 올림”: 교회론적/그리스도론적 종합적 관점 Þ 사도 1장 14절: 희망적 내재력이 순례를 하고 있는 하느님 백성을 위해 가지는 의미로 해석 (구원의 종속적인 임무 - LG 62)
5. 오늘날의 신학적 의미
1) 구원사적 해석
① 구세사적 관점에서의 이해: 죽은 사람의 운명에 대한 직접적 응답이 아님
② 마리아가 그의 구세사적 목표에 이르렀다는 점 강조 (신앙적 관점)
③ 삼위일체인 하느님의 공동체 안에서의 마리아의 삶 Þ 마리아의 모친성에 근거한 거룩한 인간임을 드러냄
④ 마리아는 자기 안에서 하느님의 목표를 이룬 인간, 곧 구원된 인간 (우리와 하느님과의 완전한 일치에 도달)
⑤ 완전한 일치는 지상에서는 은총 가운데 이루어지고, 지상 생애가 끝난 다음에는 하느님의 직관의 복된 공동체에서 발생
⑥ 마리아가 하느님의 모친이라는 사실로부터 그녀의 천상적 현양이라는 종말론적 충만이 결정되는 것은 내적 논리에 부응 Þ 신약성서의 증언에 부합
2) 교회론적 해석
① 구원된 전 인류의 목표이자 교회의 목표로서 현양 되심
② 마리아 안에서 교회가 궁극적으로 지속적으로 자신의 목표에 도달했다는 확신은 세상 종말에서의 교회 현양을 위한 보증
③ 교회의 원형으로서 마리아의 현양은 교회의 역사가 지향하는 바임
④ 교회를 위한 표징으로서 마리아 안에서 교회가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해야 함
⑤ 마리아는 종말론적 국면에서도 모든 인간과의 유대 속에 존재함
⑥ 마리아 현양의 유일회성은 유일회적인 그리스도와의 긴밀한 유대관계의 결과
3) 토착화적 관점
① 우리 문화와 언어, 역사 안에서 어떻게 마리아의 승천을 이해할 것인가?
② 승천과 관련된 종교적 표상과 언어적 표현의 문제: 하늘에 대한 종교적 체험과 언어적 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