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구경하는 사회, 김인정, 웨일북, 2023년》 발제문 2024.11.13 (용은중)
가. 주요 내용
1. 스마트폰이 희생자가 심폐소생술을 받는 모습을 담을 때, CCTV 화면이 범죄자가 흉기를 들고 사람들을 위협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드론 카메라가 지하차도에 시내버스가 잠겨 있는 모습을 비출 때. 이러한 장면들의 효용은 무엇일까? 고통을 보는 일은 그저 사회적으로 불안감과 공포심을 가중하며, 전 국민을 트라우마에 빠지게 할 뿐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이 고통을 바라보는 시선을 거둬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고통 구경하는 사회》는 고통을 구경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가 아닌, 목격한 뒤 우리에게 해야 할 일이 아주 많다는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저자는 국내 재해 현장과 홍콩 시위 한복판, 광주 평화광장과 캘리포니아주의 마약 거리를 종횡무진하며 고통을 변화의 시작점으로 만드는 방법을 모색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함께 뒷이야기를 씀으로써 변화를 만들어내는 ‘공적 애도’라는 해결책을 제시한다. (알라딘 책 소개 발췌)
2. 10년 동안 기자로 일하며 질문하고 취재하고 보도한 일에 대한 반성문이다. 저널리즘이란 무엇이며 기자의 역할에 대해 논한 책이다. 사건, 사고 현장에 달려가 기사를 쓰고 대중에게 알리는 기자의 직업을 유용하고 보여준다. 기자들의 윤리적 딜레마, 책무성도 서술했고, 대중들이 뉴스를 대하는 부분도 언급했다. 대중은 타인의 고통을 어떻게 소비하는가. 정치는 어떻게 이슈화 하는가. 기자는 어떻게 보도하는가 등을 10년의 경험으로 술회한다. 책은 매일매일 보도되는 고통을 소비하는 것이 아닌 기억하고 조금씩 움직이라는 외침이다. 대중들이여. 고통을 소비하지 말고, 아파하자. 인간에 대한 연민을 느껴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자고 말한다. (샛별BOOK연구소 브런치 발췌, https://brunch.co.kr/@bhhmother/221)
나. 저자 김인정
경계를 넘나드는 저널리스트. 광주MBC 보도국에서 주로 사회부 기자로 일하며 10년 동안 사건 사고, 범죄, 재해 등을 취재했다. 당장 눈에 보이는 고통의 규모와 수치뿐만 아니라, 사건의 감춰진 맥락을 복원하는 데 집중해왔다. 법조 비리와 기업 부패를 고발한 기사 등으로 방송기자상을 네 차례 수상했다. 인구너의 의미를 확산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제앰네스티 언론상을, 왜곡된 역사의 진상을 규명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5.18 언론상을 받았다. 전 세계를 연결하는 저널리즘을 꿈꾸며 UC버클리 저널리즘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다. UC버클리 탐사보도 센터에서 사회 양극화와 인종차별 문제를 취재하고, 소셜미디어와 마약문제, 시민운동 등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The Nationa, CNN 등 외신을 통해 한국의 참사와 학살을 보도하기도 했다. 언어와 인종, 계급을 넘어 지금도 지구촌 어딘가에서 일어나는 아픔에 어떻게 닿을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다. 탐사 보도와 심층 인터뷰를 통해 뉴스를 완정하는 기자이지만, 뉴스보다는 뉴스가 끝난 뒤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더 관심이 많다. 슬픔을 다루는 데 서툰 사회에서, 함께 뒷이야기를 써서 변화를 만들어내는 공적 애도의 태도를 고민하고자 한다. 지금은 미국에서 프리랜서 기자로 다양한 언론사와 협력하는 취재와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알라딘 저자 소개 발췌)
다. 인상적인 구절
(81p) 우리는 안전한 자리에서 자연재해라는(고통이라는) 스펙터클을 관람한다.
(120p) 보도란 ‘누군가의’ 고통과 어려움에 대해 말하는 것이고, 결국 누군가의 삶에 침입하는 일이었다. 어떤 고통이 문제라고 말하는 건, 고통이지만 끝내 당신의 것이 무엇인가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일. 취재 동의를 받은 것만으로는 다 무를 수 없는 상처가 있었다.
(239p) 세상의 변화는, 연민보다도 자유로운 개인들 사이의 예기치 못한 화학작용으로 발생한다.
(253p) 말하지 않고도 알 수 있는 남의 사정 같은 건 없다. 인종과 언어, 계급의 장벽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소통의 무한한 불가능성에 대한 인정이 필요하다.
(257p) 보도의 영역으로 넘어온 애도는 (262p) 우리의 애도가 되고 결국 우리를 바꿔놓을 수 있도록. 서
라. 함께 나누고 싶은 질문
1.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깊은 구절과 전체적인 감상을 나누어주세요.
2. 사건 당사자가 원하지 않지만, 널리 알리면 공익적으로(정의로운 방향으로 인도) 도움이 되는 사건이라면 보도하는 게 옳을까요?
3. 최근 방영된 ‘지옥에서 온 판사’는 공분을 산 악한 사람들이 법이 아닌 사적 제재를 받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미국 관종 유튜버 조니 소말리는 편의점에서 라면 국물을 붓고, 버스에서 야동을 트는 등 분탕질하다 사적 제재를 받기도 했습니다. 알 권리와 정의구현을 목적으로 범죄자(혹은 대중적 분노를 사는 사람)의 신상을 공개하고 사적 제재를 하는 것이 우리 사회를 더 정의롭게 더 안전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4. 너무 고통스러운 기사에 외면하고 싶었던 적이 있나요?
5. 뉴스의 소비자, 구경꾼으로 남지 않기 위해 우리는 어떤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을까요?
6. <공감의 배신>에서 폴 블룸은, “공감은 지금 여기 있는 특정 인물에게만 초점이 맞춰진 스포트라이트”와도 같아서 “그 사람들에게는 더 마음을 쓰게 하지만, 우리가 공감하지 않거나 공감할 수 없는 사람들의 고통은 보지 못하게 한다.”고 했습니다. 나와 관련이 없는사건사고에 우리는 어떤 관심, 행동을 보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