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지: 청계산 (산행대장 김길수)
2. 산행: 2024.11.30(토) 13:30~16:30
3. 산행코스 :청계산역~원터골~(20~30cm 깊이의) 습설에 매봉 가다가 옛골방향으로 하산
4.참가 : 길수, 길래, 가오리, 뽈, 상국 + 뒤풀이 민영
길수 산행대장의 말기, 975차 정기산행은 청계산역에서 만나 매봉, 이수봉 거쳐 옛골로 내려오는 코스를 공지했는데...
며칠 사이 117년만에 내린 폭설로, 그것도 물기 많은 습설(濕雪)이라 곳곳에 나무가 쓰러져있고. 눈밭에 발이 20~30cm 푹푹 빠졌다.
오랜만의 설산산행이라 미끄럼 방지로 다들 아이젠은 찼으나, 신발에 눈 들어오는 것 막는 스패츠 준비하는 걸 놓쳤더라.
나이가 들어 감(感) 많이 떨어졌다는 증거.
그래도 입에 양기는 시들지 않아 등산 내내 즐거웠다.
13:30 청계산역 출발, 매봉 방향으로 오르다가 애초 생각했던 '청계산역~매봉~이수봉~옛골' 코스를 대폭 줄여, 매봉 아래 요상한 곳에서 15시 정각에 좌하(左下)로 방향 틀었다. 5명 의 산꾼들, 온갖 잡탕 얘기 주고받으면서 내려오길 90분, 옛골 도착 16:30.
어쩜 올해 마지막 산행일 수도 있겠고, 내년 21공 대장을 정해야 할 큰 고민거리를 가지고있는 길수 대장이, 대원들이 좋은 의견 많이 내라고 시원하게 외쳤다.
"장어집으로 가자~"
장어탕까지 먹어가며, 갑론을박...
모시려는 자와 사양하려는 자의 머리싸움... 중간의 거간꾼들...
술도 주고 받아야지, 복잡했다.
길수대장이 옆에 앉은 가오리를 귀하게 모신다.
'가오리 입을 크게 벌릴때 알아봤다.저게 쥐약인데...'
"어떻소, 가올씨~ 내년 한번 맡아주이소~"
'그럼 내가 산우회 역사에 처음으로 다시 대장을 맡게된다고?'
* 길수는 짐 풀었다고 앉았고, 가오리는 부담감에 섰다...
아이고 우리는 모르겠다.
너그 둘이 알아서 해라.
길수가 한번 연임하든지
가오리가 몇년만에 한번 더 하든지...
둘이 가위바위보 or 당구시합을 하든지...
***
집에 돌아와 일기 쓰고 잠자려고 누웠다.
까톡~ 소리.
길某씨가 사진을 보내왔다.
가만 보니...
20공, 21공(?)... 서로 회유하고, 달래고...
요즘 불교공부에 전념을 다해
공(空)만 남았다는 가오리에게
조디로는 못 이길 20공이 악어눈물작전을?
... ...
- 자, 보자. 아직 올해 끝나지 않았으니 너무 기죽지 말고...
- 죽으라는 법이 있나. 잘될끼요.
저렇게 산우회 역사... 술잔 나누며 흘러간다.
첫댓글 대세에 따라 순리에 따라 내년 회장이 새로이 출범하기를 바랍니다~~
도사농팔 서작가 등장에 산행 분위기 좋아지네. 글 좋고 사진 좋고 글과 사진 컴비네어션이 작품이라.
하지만 21공을 모시기 위한 몇 시간 공을. 드린 작전이 무너지나 ㅠㅠ
푹푹 빠지는데 수고 많았습니다. 사정상 특히 건강상으로 내년산행대장을
할 수 없습니다.
흐미~~~
서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