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까지 수많은 약이 개발되어 인간의 건강이 증진되고 수명도 획기적으로 연장되었다. 이처럼 인간의 건강 증진과 수명 연장에 크게 이바지한 약,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약을 잘못 사용해서 뜻하지 않게 고통받는 사람도 있다.
흔히 약은 '독으로서 독을 치료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앞의 '독'은 약이라는 독을 말하며, 뒤의 '독'은 병이라는 독을 뜻한다.
약은 사용하기에 따라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는 '좌우에 날 선 검' 같은 물질이다.
약을 약이 되도록 잘 사용하는 방법을 연재하여, 독자들의 건강을 증진하는 데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생리식염수>
미용 목적으로 안경 대신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이 많다. 콘택트렌즈 착용자의 필수품 중 하나가 생리식염수이다. 콘택트렌즈를 닦거나 헹굴 때 생리식염수를 많이 쓴다.
생리식염수는 말 그대로 소금물이다. 그냥 소금물은 아니고 0.9% 소금물이다. 소금의 농도가 0.9%라야 삼투압이 몸의 체액과 같으므로 인체에 사용해도 별 이상이 없다.
탈수증에 빠진 사람에게 급히 수분을 공급해야 할 때에 맹물을 혈관에 주사하면 핏속의 혈구가 터질 수 있다. 체액과 삼투압이 같은 생리식염수를 주사해야 이상이 없다. 그렇다고 이럴 때 콘택트렌즈를 헹구는 데에 쓰는 생리식염수를 몸에 주사하면 절대 안 된다. 훨씬 엄격한 조건으로 만들어진 '주사용 생리식염수'만 몸에 주사할 수 있다.
콘택트렌즈를 헹굴 때 말고, 생리식염수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이 더 있다.
몸에 난 상처에 흙 같은 것이 묻어 닦아내야 할 때 맹물로 씻으면 많이 아플 수 있는데, 이때 생리식염수를 부어서 닦아내면 아프지 않게 더러운 것을 닦아낼 수 있다.
또 상처에 감았던 붕대나 거즈에 피나 진물 등이 엉겨붙어 잘 떨어지지 않을 때에도 붕대나 거즈 위에 생리식염수를 부어 붕대나 거즈를 충분히 적시면 붕대나 거즈를 아프지 않게 떼어낼 수 있다.
이 외에도 코감기나 알레르기 비염 때문에 콧물이 나거나 코가 막히거나 재채기가 심할 때에도 생리식염수를 면봉에 묻혀 콧속을 적셔주거나 콧속에 생리식염수를 뿌려주면 증상이 많이 가라앉는다.
컴퓨터 작업을 오래 하거나 건조한 실내에서 오래 머물러 눈이 건조하고 뻑뻑할 때 생리식염수를 눈에 넣는 사람이 있다. 이렇게 하면 눈을 보호하는 기름 막이 씻겨나갈 수 있으므로 좋지 않다. 그럴 때에는 꼭 안약으로 된 '인공 눈물'을 넣어야 한다.
콘택트렌즈를 씻거나 헹굴 때 쓰는 생리식염수에는 대장균 등 세균이 없어야 한다. 그러므로 생리식염수를 쓴 뒤에는 바로 뚜껑을 닫고, 너무 오래된 것은 버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