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똑같은 음식을 만들게 되는 추석. 남은 차례 음식으로 차려내는 손님상 말고 색다른 메뉴는 없을까? 동네 요리선생님들에게서 그 해답을 찾았다. 장본 재료, 남은 재료를 응용한 요리로 손님들에게 인기 얻는 이색 추석 메뉴를 공개한다.
“추석 때는 쇠고기, 갈비 등의 고기 선물을 많이 받는데다가 해물과 고기 요리를 많이 해 냉장고에 고기나 채소가 남기 마련이죠. 같은 고기라도 양념, 조리법만 변경해도 색다른 손님상을 차릴 수 있어요. 새콤달콤한 소스를 곁들인 냉채나 매콤하면서 짭짤한 양념으로 만든 찜은 누구나 좋아해 밥반찬이나 술안주로도 좋은 메뉴가 됩니다.”
정승희 선생의 남은 재료 활용한 메뉴
“추석에 남은 전감과 갖은 채소를 이용해서 다양한 요리를 만들 수 있어요. 육전이나 새우전 등은 전골에 넣어도 좋고 샐러드로 활용할 수 있으니 넉넉히 만들어두어도 좋아요. 스키야키식으로 소스를 자작하게 부어 모둠전채소볶음을 해먹거나 소스에 육수를 더해 전골로 끓여 먹으면 푸짐한 일품요리가 됩니다. 또 불고기 양념을 만들어 두면 불고기꼬치에 바르거나 양념에 당면, 파를 곁들여 뚝배기불고기로도 만드는 등 다양한 메뉴로 응용할 수 있어요.”
모둠전채소볶음
재료 두부 1모, 새우(중)·숙주·배추속대 200g씩, 쇠고기(채끝살) 150g, 미나리·호박·새송이버섯 50g씩, 달걀 5개, 팽이버섯 1봉, 밀가루·식용유 적당량씩,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두부 밑간(참기름·들기름 1작은술씩,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소스(간장 5큰술, 설탕 2큰술 반, 다진 파 2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만드는 법
1 두부는 분량의 재료로 밑간한 후 밀가루, 달걀물을 입혀 전을 부친다.
2 새우는 소금, 후춧가루, 청주로 밑간한 후 밀가루, 달걀물을 입혀 새우전을 부친다.
3 쇠고기는 핏물을 제거하고 소금, 후춧가루로 밑간한 후 밀가루, 달걀물을 입혀 육전을 부친다.
4 채소는 씻어 물기를 빼둔다. 새송이버섯은 먹기 좋게 길이로 썬다.
5 팬에 배추속대, 숙주를 깔고 미나리, 호박, 팽이버섯, 새송이버섯을 놓은 뒤 두부전, 새우전, 육전을 올린다.
6 소스를 끼얹어 채소의 숨이 죽을 정도로만 살짝 볶아낸다.
1 불고기버섯꼬치
재료 쇠고기(불고기용) 600g, 새송이버섯 300g, 대파 6대, 다진 실파 1큰술, 잣가루 약간, 나무꼬치·식용유 적당량씩, 불고기양념(양파즙 3큰술, 매실청 2큰술, 다진 마늘·참기름·설탕·깨소금 1큰술씩, 배즙 1/4개 분량), 양념장(무 50g, 대파 2대, 양파·청양고추 1개씩, 마늘 1통, 사과·배 1/4개씩, 물 5컵, 간장 1컵, 물엿 1/4컵)
만드는 법
1 팬에 분량의 양념장 재료를 넣고 중불로 1시간 졸인 뒤 체에 걸러낸다.
2 쇠고기는 키친타월로 싸서 핏물을 제거하고 불고기양념에 10분 정도 재운 후 양념장 2컵을 부어 3시간 이상 재워둔다.
3 새송이버섯은 길이대로 가늘게 썰고 대파는 새송이버섯 길이로 자른다. 재운 불고기는 새송이버섯 길이로 먹기 좋게 썬다.
4 꼬치에 불고기, 버섯, 대파를 2회 반복해 꿴 뒤 팬에 약간의 기름을 두르고 앞뒤로 굽는다. 불고기양념을 끼얹어가면서 노릇하게 구우면 맛있다.
5 접시에 꼬치를 담고 잣가루, 다진 실파를 뿌려낸다.
2 육전샐러드
재료 쇠고기(채끝살) 300g, 깻잎 5장, 달걀 3개, 치커리 20g, 영양부추 10g, 배 1/2개, 노랑 파프리카·빨강 파프리카 1/4개씩, 찹쌀가루·식용유 적당량씩,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소스(육수 3큰술, 설탕·식초 2큰술씩, 간장·배즙 1큰술씩, 연겨자 2작은술)
만드는 법
1 쇠고기는 핏물을 빼고 소금, 후춧가루로 밑간한 다음 찹쌀가루, 달걀물을 입혀서 육전을 부친다.
2 치커리는 한입 크기로 자르고 깻잎, 파프리카, 배는 채 썬다. 영양부추는 4cm 길이로 자른 후 얼음물에 넣었다 건져 물기를 뺀다.
3 볼에 분량의 재료를 넣고 섞어 소스를 만든 뒤 냉장고에 넣어둔다.
4 접시에 전을 가지런히 담고 채소와 배를 담은 후 소스를 곁들여낸다. 전 위에 채소를 올리고 소스를 뿌려가며 먹는다.
정승희 선생은…
동네 요리선생들까지 클래스에 참여할 정도로 입소문난 목동 요리선생. 경력 10년 이상의 베테랑으로 초보부터 전문가까지 다양한 강좌를 열고 있으며 그중 가정요리가 특기.
최혜숙 선생의 차례상 응용한 퓨전 손님상
“추석에 주로 먹는 고기 요리나 잡채에 채소, 서양 소스로 만든 퓨전소스를 곁들이면 색다른 손님상을 차릴 수 있어요. 삼겹살, 산적에 중식, 서양식 소스를 곁들이면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가족 메뉴가 됩니다. 또 추석상에 늘 오르는 잡채를 춘권피로 말아 두부소스와 내면 어른들의 술상이나 아이들의 간식상 등 어떤 곳에도 잘 어우러지는 메뉴가 됩니다."
수삼돼지삼겹살찜
재료 삼겹살 800g, 대파 4대, 양파 채 썬 것 1개 분량, 대추 5개, 마늘 4쪽, 수삼 2뿌리, 청주·소금·후춧가루 약간씩, 양념(청주 200ml, 설탕·간장 5큰술씩, 생강 2톨, 팔각 2개)
만드는 법
1 압력솥에 대파, 채 썬 양파를 깔고 삼겹살을 올린 뒤 청주를 부어 압력계기의 3단으로 익힌다.
2 압력계기가 내려가면 삼겹살을 꺼내 0.5cm 두께로 썬다.
3 마늘, 수삼은 슬라이스한 뒤 분량의 양념 재료와 함께 팬에 넣어 끓인다.
4 양념이 끓기 시작하면 삼겹살을 넣고 국물이 거의 없어질 때까지 조린다.
5 대추를 돌려 깎기 해 접시에 깔고 삼겹살 조림을 담는다.
1 두부참깨소스잡채춘권
재료 양파 1/2개, 당근 1/3개, 시금치 1/4단, 불린 당면 100g, 참기름·간장 1큰술씩, 춘권피 6~7장, 식용유 적당량, 달걀물 약간, 양념(간장 4큰술, 설탕 2큰술, 다진 파·참기름 1큰술씩, 다진 마늘·깨소금 1/2큰술씩,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두부참깨소스(두부·참깨 100g씩, 식초 70g, 설탕 50g, 소금 2/3큰술, 간장·맛술 약간씩)
만드는 법
1 양파, 당근은 채 썬 뒤 팬에 오일을 두르고 시금치와 함께 볶는다.
2 물에 불린 당면은 미리 참기름, 간장을 넣어 버무려 놓았다가 팬에 살짝 볶는다.
3 볼에 ①, ②를 담고 분량의 양념 재료를 넣어 고루 버무린다.
4 춘권피에 잡채를 올리고 반으로 접은 뒤 양끝을 오므린 다음 끝부분에 달걀물을 발라 춘권을 만든다. 팬에 오일을 두르고 춘권을 노릇하게 굽는다.
5 블렌더에 분량의 재료를 넣고 갈아 소스를 만든 다음 춘권과 함께 곁들여낸다.
2 고기산적발사믹샐러드
재료 산적(다진 쇠고기·다진 돼지고기 250g씩, 소금·깨소금·참기름 1큰술씩, 다진 파 1/2큰술, 간장·다진 마늘 1작은술씩, 후춧가루 약간), 샐러드 채소(치커리·로메인·적채·방울토마토 등) 2컵, 발사믹 식초 1/2컵
만드는 법
1 볼에 모든 산적 재료를 넣고 잘 치댄 다음 5×10cm 직사각형 모양으로 두툼하게 빚는다.
2 팬에 오일을 두르고 산적을 구운 뒤 3cm 너비로 길게 슬라이스한다.
3 소스팬에 발사믹 식초를 넣고 걸쭉해질 때까지 중불에 조려 발사믹 소스를 만든다.
4 샐러드 채소는 씻은 뒤 먹기 좋은 크기로 찢어 접시에 담고 구운 산적을 보기 좋게 올린 후 발사믹 소스를 뿌려낸다.
최혜숙 선생은…
각종 백화점 문화센터 강좌를 거쳐 현재 휘슬러코리아에서 쿠킹 컨설턴트를 맡고 있다. 이탈리아 요리가 특기로, 서양식과 한식을 결합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 여성조선
진행 김옥현 기자 | 사진 문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