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묵무침을 만들었어요.
도토리묵으로 무침을 만들때마다 경상도 보경사 입구에서 먹었던
그 맛있던 진짜 도토리묵이 생각나요.
여태꺼정 그보다 맛난 도토리묵무침을 먹어본 적이 없어요.
요즘에는 국산 도토리묵을 구하기가 어렵지요?
어느새 중국산 식재료들로 우리네 식탁을 절반 이상을 점령당한것 같아요.
역시나...대형마트에서도 국산을 구하지 못해
할 수 없이 수입산 도토리묵을 사왔네요.
재료 : 도토리묵 반 팩, 쑥갓2줄기, 들깻순 반 줌,한재미나리15g,양파4/1개,
당근20g, 대파,다진 마늘, 통깨, 들깨소금, 간장1.5T,참기름1T,고춧가루1T
다람쥐나 청설모가 즐겨 먹는 도토리를
등산객들이 죄다 주워가는 바람에 동물들이 먹을 식량이 부족하다고 하던데
어느정도는 사이좋게 나누어 먹어얀디
사람들이 너무 욕심을 부리니 탈입니당.ㅎㅎ
어릴적에 가마솥에 도토리묵을 쑤는것을 본 적이 있어요.
만드는 과정이 여간 번거로운게 아니라던데
과연 등산객들이 재미삼아 주워담은 도토리들이
얼마나 이런 묵으로 재탄생하는지는 모르겠군요.
낭창낭창한 진짜 도토리묵은 아니지만
그래도 곁들이는 채소나 양념맛으로라도
얼마쯤은 근사한 맛을 경험하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기대를 허믄서요...
도토리묵이 냉장보관한 거라 너무 차가워서
뜨거운 물에 살짝 담갔다 건져 묵칼로 썰었어요.
쑥갓과 당근, 한재미나리와 어린 들깻순을
먹기좋은 크기로 썰어서 준비했고요.
양념장은 어제 꼬막에 먹고 남은것을 함께 섞어보려구요.
사실...이 양념장을 보고서야 사다놓은 도토리묵 생각이 났구만요.ㅎㅎ
풋고추도 있었는데 깜빡 했네요.
눈에 안 보이면 이렇다니깐요? ㅋㅋ
청홍고추를 어슷어슷 썰어서 넣어줬어얀디...
고춧가루가 조금 덜 들어가서 살짝 아쉽지만
매운것 못먹는 울집 부녀 위주로 맞추려다보니...
이런 엄동설한에 푸르른 싱싱채소를 먹을 수 있다는게
얼마나 감사한지요.
들깨소금 조금 남은것을 다 털어 넣었더니 아주 고소하고 맛있어요.
도토리묵에는 들깨소금이 들어가야 제맛이 난다니깐요.
갓볶아서 만든 들깨소금이면 한결 더 맛있었을텐데...
보경사 앞에서 들깨소금 넣고 무친것을 배웠거든요.
참 잘 어울린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