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지코지의 악몽(1탄)
1998년5월5일
친구 병효와 거래처 손사장(쪼잔함의대가)와 2달간의 작전끝에 제주도로1박2일출조를감행했다.
초보3명 이처음출조하는터라 출발전부터 옥신각신하며 준비한장비만 이삿짐수준
(쪼잔한손사장)총무 의견에따라 최소한의 경비로출조비를계산하다보니 왕복비행기삭빼고나니
8만원이 이번출조의 총경비 가되었다.
행색또한초라함의 극치를달리다보니 기도안찬다.
라면에 텐트에가방만무려 12개(완전히조선족수준)우쨋든 오전비행기타고제주도에 도착하니
기분은 쥑인다.
낚시점에서 마끼준비하고 이것저것챙기니까 가방이 또3개추가.
쪼잔이송사장말로는 배타지말고 성읍쪽 섭지코지가40에서 50다마 벵에돔버글버글한다고
우겨서장소를 선택했다.(잔액8만원-마끼값4만원-택시비2만원=2만원)
습지코지 도착시간 오후2시.
도착하고나니 하늘이꾸물꾸물한게 한바탕비가솟아질것같다.
바람도갑자기세지거 파도또한 장난이아니다.
불안한마음에 텐트는 입구에치고 포인트는 걸어서들어가자하니까 역시쪼잔이 손사장 걱정하지말란다.
제주도날씨는금방이렇다가도 풀린다면서 포인트까지다들고 가잔다.(가방총15개)
1인당가방5개씩들고 10분정도갯바위타고 도착하고나니 온몸이다축축하다.(당시내몸무게120kg)
우쨋든 고생한만큼 보람도있겠기싶어 채비준비를했다.
새로준비한1호연질대에 3호원줄 대형벵에돔에대비한목줄2.5호 2B구멍찌에 좁쌀봉돌3개분납
기분좋게 케스팅 담배한대물고나니 진짜기분나이스굿이다.
허연파도사이로 품질한번하니까 시커번새끼벵에돔이버글버글한다.
1분인가 지나서 찌가 쑥...
TV에서본멋진폼으로 걸었다.
웅와 쥑인다.
근데 이게둬야 5cm짜리 새끼벵에돔
30분동안 한 50마리는족히 잡았다.
손사장 여는이것밖에 안잡히나? 하고물으니 대답이없다
쪼잔한손사장 말없이 5cm짜리 살림망에 넣으면서 대박이란다.
기가찬다.50cm짜리는기본이라고
뜰채가지삿는데 그제서야 공갈이구나싶었다(속으로 개xx십xx...)
오후4시
바람이장난이아니다..
어라 비오네
갑자기솟아지는폭우에 얼른텐트를쳤다
조금있으면그친다는 손사장말에 기대하면서 라면이나먹자싶어 버너에불붙일려니까 까스가없다.
손사장 까스 떨어졌는데 준비안했나하니까
손사장왈 경비가모자라서 안삿단다.(죽고싶었다)
이제 내일까지 생라면 20개로 배체워야하나 (이내 서글픔이다가온다)
오후5시
엄청난폭우로 낚시는엄두도못내고 텐트안에서 담배만피우고있는데 밖에서낚시하던 손사장 나와보란다.
속으로 한마리했나 싶어 얼른 나가보니 첫개시 내릴장대가 뿔라져있다 .
와이렇노하고 물으니 손사장 지꺼는무거워서 내꺼 성능테스트한다고 드니까 뿔라지뿌드라네.
가만있는데 뿔라짓드나하니까.
또 손사장 말이없다.(지기뿍까 하다가참았다)
오후6시 흐린날씨에 껌껌하다.
근데 이런일이 ...
텐트안에서 담배만쪼르고있는데 바닥이아상하다. 아무리비가와도 .....
손가락으로 찍어먹어보니 짜다.. 순간적으로 나가보니 아까만해도 제법높은곳에 있었는데
텐트까지 물이차기시착한것이다.
아찔한순간 너나할것없이 철수. 가방이나 비닐에 아무렇게나 수셔박고 철수아니다 도망쳐야했다.
주변은어둡고 화산암이라어디가어딘지 분간할수가없다.. 넘어지고 쳐박히고 까지고 안전지대까지
도망치고나니 아무생각이없다...오로지 살았다는안도감에 ....담배도물에젓었고....
추위와 배고픔..서러움이몰려온다...그와중에 우리의쪼잔한손사장 웃는다..웃음 .........
그를본순간 우리는형용할수없는 공포가.... 공포.....공포......
5월6일 아침8시
눈을떠보니 하늘이너무화창하다.언제비가왔느냐는듯이...
제주도까지와서 이대로철수할수없다는 비장함에2차도전....삐구에 물이차서 바다에솟아부었다
온바다가 벵에돔으로가득하다...그러나역시 5cm벵에돔. 여기도 저기도.....
하지만손사장 열심히낚는다....(벌써 반쿨러가넘었다) 말없이...미소와함께.....
12시되니까 피곤하다.이제철수하자.담배도없고 배도고프고해서 주변을청소하며 어제일을 회상하는순간
나는발을헛딧이고 앞으로 쳐박혔다...1m밑으로그것도 상체만.....
가슴과 어께가갯바위에정통으로.....숨이막히고 (120kg짜리가)통증으로 .... 너무아팟다.
어찌어찌 철수하고 콜택시를부르니 3시에 온단다..2시간동안의공백시간....
2시간동안의 시간은 이루말할수없는 고통이었다.갈비뼈가 숨쉴때마다 아파오고 어께는 결려서움직일수도없었다. 저기손사장은 두시간의 기다림이 아쉬운지 5cm짜리벵에를 회친다고 쪼그리고않아서 주물럭
주물럭하더니만 혼자갑자기 아프다고난리다... 독가시치 손마닥만한거 회치다가 손가락에 찔려서
아프다고 난리다. ..(우린너무슬펏다)
친구는친구대로 나는나대로 손사장은손사장대로 지쳐갈때즘... 어느덧3시 콜택시가 저만치서오고있었다.
공항에 도착한 우리3인방의 모습에 주변의 눈초리가이상하다. 어제의당당하던 모습은 어디로사라지고
거지중에 상거지가따로없었다.. 주변엔 사람들로 북적였지만 우리주위엔 아무도없다.
악몽은 여기서 그치지않았다.....
비행기가 안개주의보라서 이륙할수가없단다. 한계에 이른나는 환자라서 부산에 가야된다고우기니까
아시아나비행기는 이륙하니까 기다려 보라고하더니 그역시도 조취할 시간이 부족해서 않된단다.
할수없이 다음날 아침으로 연기하고 1박을 더해야했다.
회비는 바닥나고 호주머니 삼짓돈을 각출하니 30.000원 정도가나와 흐름한 여관에 숙소를 잡았다.
잔돈으로 파스사고 진통제먹고나니 배가너무고프다..친구와난 정말돈이없었다..
믿을사람은 쪼잔이손사장.. 역시손사장이였다. 샤워하러간손사장옷을뒤졌다.......
돈이다....꼬깃꼬깃꼬불쳐둔 100,000원......10원도 없다고 욱기던손사장...
부산가면 바로준다고우겨서 푸짐한저녁을 먹었다... (지금까지안값았다)
5월7일 오전9시 부산김해공항도착.
도착해서 하단에 있는정형외과병원에가니 갈비뼈3개가 금이가고 어께뼈4개가 작게 부러졌다고한다.
그정도 상처에 멀쩡하게걸어온사람은 처음본단다.(의사말로 사람이 아니란다)
그길로 입원했다. 기브스하고 병원에 누워있으니 웃음이난다.
역시 원정낚시란 철저한준비와 안전이 우선이란것을 새삼스레 느낄수있는 교훈을준 악몽같은 출조였다.
그해7월 몇일 .....
휴가를제주도로갔다 .(집사람이 은행에서 우수사원으로뽑혀 3박4일여행권이나와서)
이틀동안 여행하고마지막날 우겨우겨서 마라도에 갔다...2시간동안주변을 둘러보고철수하는 배시간동안
짬을내서 멋지게 낚시대를폈다.캐스팅1분후.........휙하고 시커먼게 쳐박기 시작한다.
난생처음 느껴보는 짜릿한손맛 아니몸맛.......도저히 감당이안된다....우와....
시루고시루고 주변에있던 관광객들이 쳐다보고 환성을 지른다..같이동행한 신혼부부한쌍도
화이팅'' 화이팅"..하며 집사람도 은근히기분이 좋은지 힘을보텐다..(역시이맛이로구나)
멋지게 폼잡고 버티고있지만 사실은 아파죽을것같다.
(의사가 2달동안은 절대로 반 기브스 풀지마라고 했는데 집사람한테 괜찬다고공갈치고 풀었삣다)
어께가 아파서 릴을감기가힘들다...배에다바치고있자니 갈비뼈가 뿔라질라한다...
하지만 견뎌야했다..사나이 자존심으로......
10분정도 지났을까? 드디어 괴물이내눈앞에 나타났다...부시리50cm였다.(내생애 최고의대물이었다)
주변 관광객들의 박수소리 환호성 ... 집사람의 흐뭇한표정... 우 하하하하하핫..........
그날이후 부터 낚시의묘미를느낀 나는 지금 한달에한번 바다의갯내음을맞지않으면 잠이오지않는
바다사나이로 변했답니다....
PS: 뚱뚱한사람도열심히 낚시하시면 살많이빠진답니다. 저현재 95kg밖에 안나갑니다.
재미없는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항상 안전이우선입니다. 즐낚되시길바라며..........
첫댓글 ㅎㅎㅎ 쪼잔한 손사장님 한번 보고 싶네요....잘 읽고 갑니다.
덕분에 웃었습니다~~~^^
그 비슷한 쪼잔한 친구를 두고 있습니다... 공감 백배네요..
오랫만에 재미있는 조행기 읽어봅니다.